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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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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수련(75)
    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6. 1. 10. 09:13

     

     

    문장수련(75)

    윤요셉(수필가/문장치료사)

     

    이번 호에는 어느 글 제자(?)가 부쳐온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우선, 그의 글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도록 하자.

     

    아버지를 여의고

    (제목을 독자들로 하여금 구미가 당기도록 고쳐보심이? 본문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당시는 택시가 귀하였던 관계로, 아버지 당신은 이웃 경운기를 대절해 주었다. 마침 그날 아버지 당신은 세상 뜨셨다. 그러니 경운기를 대절해주던 분정도가 제목으로 적합하지 않을까? 부정(父情)이 배어있는 행위였으니까! 더군다나 대구지하철 참사도 겹쳐지고 해서. 공히 탈것과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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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이 연일 TV에서 보도되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무려 500여 명에 달하고, 부상자를 비롯한 사상자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사고로 죽음을 당한 수많은 시신들 앞에서 오열하는 유족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악몽에서 시달리고 있는 부상자와(쉼표 치세요.) 옆에서 지켜보며 간호하며 넋을 놓고 있는 가족들에게 우리는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유족에게 닥쳐온 청천벽력의,(정확히 친 쉼표임. 바로 뒤의 어구를 꾸미지 않을 적에 쉼표를 친다.)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이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가슴을 도려내는 각각의 사연들, 그 중에서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수미(수미라고 고쳐 적어보세요.) 가족 3남매에게 들이닥친 가슴 아픈 사연은 하느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승과 이승의 갈림길이 뭔지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그들은 1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생계를 꾸려 가던 어머니마저 잃었다. 수미 3남매가 참석한 장례 모습을 보면서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사고를 당한 수미 어머니는 불이 난 전동차에 갇혀 살아나기가 어렵게 됨을 직감하고(쉼표 쳐보세요.) 시어머니에게 수미 남매 세 아이를 부탁한다는 애절한 전화 내용을 남겼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억장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심하게만 느껴졌다.

    83515, 그 날은 여느 해 봄과는 달랐다.

    연일 보도되는 예측하지 못했던 이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에게도 잊지 못할 아픔으로 남아 있는 기억이 생각났다. (화제전환 아주 잘 되었네요. 다만, ‘기억이 생각났다는 표현보다는 기억이 겹쳐질 줄이야!’식이 어떠할는지요?)

    갑작스런 회오리바람과 함께 굵은 빗방울이 내 볼을 때리기 시작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소낙비에 흠뻑 젖었다.

    동해남부선 철로를 따라 양지바른, 지금은 울산 온천단지가 들어서 도로가 시원하게 포장되어 가깝게 느껴지지만 비포장도로로 굽이굽이 산길을 휘돌아 가야 하는 우리 집은(무리한 관형어절을 피하라는 이 윤쌤의 충고 다시 떠올려 문장 가다듬어 보세요. 직장이 있는 공업탑 로터리 부근과는 불과 70여 키로 정도인데도 무척 멀게 느껴졌다. 그때는 그 흔한 자가용도 대중교통도 매우 귀한 때였다.

    비포장 신작로로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완행버스도 없었던 시절, 고향 시골동네에서의 시내까지 출퇴근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주말만 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있는 그곳을 찾는 것이 내 유일한 주말의 일과였다.

    그 날은 왠지 봄만 되면 입맛이 없어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모처럼 효녀 흉내 낸다고(흉내 낸다고(?)’로 표현해보세요. 자신 없거나 자기가 만든 말 따위에 ‘(?)’로 표현해요.) 아버지 입맛에 맞는 찬거리를 준비하여 시골집으로 갔다. 시골이라 마땅한 찬거리가 없었던 관계로 나름의 정성을(그렇게란 어휘 삽입해 보세요. 그러면 한결 문장 부드럽게 될 거에요.) 담아 갔다. 동생들과 전에 없이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맛나게 먹고 황혼녘이 되어서야 내가 세 들어 살았던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근엄하신 아버지께서는 그 날, 집에서 버스정거장까지는 걸어서 40여 분이나 가야 하는데 무슨 마음에서인지 나를 위해 이웃집 아저씨의 경운기를 대절해 주셨다. 털털거리는 경운기를 타고 환송해 주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편하게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버스를 타고 자취하는 곳으로 돌아오면서(쉼표 삽입해 보세요.) 나는 아버지를 가슴속에다 따뜻하게 품었다. 당신께서는 하시던 사업의 거듭된 실패로 희망마저 잃은 눈빛임에도 언제나 반듯한 반석 같은 완벽한 (삼중 관형어 반듯한반석같은완벽한이 문장리듬 등을 해치고 있으니, 다듬어 보세요. 반듯한 반석처럼 그야말로 완벽한 아버지’)아버지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당신한테는이란 어휘 삽입해보세요.)고뇌도 없는 줄 알았다. 슬픔도 못 느끼는 그런 아버지인 줄로만 알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버진 희망을 지니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먼 거리를 걸어서 가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해 털털거리는 경운기를 태워 보내 주시는 아버지의 연한 마음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태워 이 딸을 보내시리만치 여린 마음을 지니고 계시리라는 걸 진작에 몰랐다.)

    그렇게 잔잔한 마음으로 환송하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돌아온 숙소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 다녀왔던 그곳 고향 동네에 있는 후배 한 아이가 뒤따라 찾아와서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이야기를 전했다.

    언니,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위독하시답니다. 어서 집으로 가 보세요.”

    낮에 괜찮으셨는데? 위독하시면 병원으로 가셔야지 왜 집에 계셔? 무슨 일이 있어?”

    다급한 내 질문에 후배는 조금 위독하다는 말 이외엔 다른 말이 없었다. 황급히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불안감에 휩싸이고 40여 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의미도 모른 채 양미간의 볼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 뜨거운 눈물과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분명 이상하다. 뭔가가 있을 것 같다. (시제 불일치의 문제가 있으니, 혼잣말 혹은 마음속으로 하는 말을 일컫는 작은따옴표(‘ ’)처리하면 좋겠는데요. 분명 이상해! 뭔가 일이 잘못 된 것 같애!’)

    그 순간 땅 위의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것 같은 무서운 기세의 바람과 함께 먹구름은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차량의 윈도우로 돌진해 왔다.( 불길한 예감을 잘 표현한 부분임. 일종의 복선 같은 거.)주체할 수 없이, 봇물처럼 눈물이 흘러내린다. 혹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어쩌나. 긴 시간의 느낌으로 도착한 버스 종착지에서 택시 기사 아저씨는 나를 기다린 듯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곧장 내달렸다.

    그 당시 시골에서는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이 몇 되지도 않았고 면 서기를 했다는 것으로 얼굴이 익어 있어 사는 곳을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목적지를 안다. 전령처럼 아버지의 소식을 그네들은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 택시를 운전하는 아저씨는 한 마디 말도 건네지 않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백미러로 힐끗힐끗 나의 동정만 살피었다. 어둑어둑한 밤에 도착한, 조금 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함께 도란도란 오찬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던 우리 집 지붕에 하얀 소복이(하얀 소복이 아니다. 그 의식을 고복 (皐復)’이라 한다 고복이란, 초혼(招魂)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자의 초상에는 여자가, 남자의 초상에는 남자가 죽은 이의 상의를 가지고 지붕으로 올라가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면서 망자의 주소와 성명을 왼 다음 복()!!! 부른다. 이렇게 해도 살아나지 않으면 이를 인정을 하고 곡을 합니다. 앞으로 자신 없거나 잘 모르는 어휘 등을 찾으려면, 네이버 박사 등한테 망자의 옷을 지붕에따위의 질문을(?) 하면 되어요. 그러면 여태껏 저도 몰랐던 고복이란 어휘 얻어내어 그리고 하얀 소복역전 앞식의 표현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소복(素服)’ 자체가 하얀[흴 素] 옷이란 뜻이에요.)얹혀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신고하는 의식인 입던 옷을( ☞신고하는 일종의 의식. 즉 망자가 입던 옷을* 문장성분간 호응이 잘 아니 됨을 살펴보세요.)지붕 위에 걸쳐 놓는 풍습의 그 초혼이 나에게 알 수 없는 무게로 가슴을 짓눌렀다. ( 여기에 고복에 관한 설명 잘 되어 있네요.)나에게 청천벽력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었다. 마흔 일곱이셨다.(당신이 이승에서 누린 나이는 고작 마흔 일곱이었다.)

    통근열차를 타고 새벽 철길을 달리며 동해남부선에 몸을 싣고 풍운의( 청운의)꿈을 키우며 부산으로 어렵게 학교를 다니셨지만 뜻하는 사업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거듭된 실패로 결국 귀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제대로 꿈을 펴 보지 못한 아버지.

    당신은 동갑이신 어머니의 통곡 소리도, 열다섯의 감수성 예민한 막내 여동생의 절규하는 소리도, 스무 살과 스물 한 살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학업에 열중인 동생들이 토해 내는 뜨거운 오열도, 외아들의 응석을 용납하지 않아 엄하게만 해서 따뜻한 대화 한번 나누지 못했던, 대를 이을 남동생의 가슴 터지는 울음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 상황이 우리들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아버지는 그렇게 애석하게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셨다.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이 두 번 흘렀지만 아직도 그 순간의 이별은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쉼표 남발로 인하여 문장 리듬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단락이니, 집중적으로 고쳐보세요. 숙제이니, 요 다음에 이 윤쌤한테 숙제검사(?) 제대로 받으세요.)

    대구 지하철 참사가 빚어 낸 이별의 현장들로 점철된 신문, TV, 인터넷 뉴스 등의 각종 매체들을 모두 고립시켜 버리고 싶다. 그러면( 내 아픈 기억조차도란 말 삽입해보세요.)비껴 갈 수가 있을까?

    어언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쉼표 쳐보세요.산모퉁이를 돌아 고향을 찾을 때마다 나는 아직도 내 고향 아늑한 그곳에서, 오순도순 어려웠지만 행복했던 시간들보다도 아버지와의 마지막 이별의 기억으로 인해, 부모님 생전에( 살아생전에)효도하라는 옛말을 자꾸만 되새기게 된다.

     

    1. 문장치료사인 이 윤쌤의 총평

     

    대구지하철 참사 - 어린 수미 가족 이야기- 젊디 젊은 나이에 아버지 여읜 본인의 기억 오버랩 - 아버지 살아생전 추억 - 남의 집 경운기를 대절해 주었던 아버지 - 바로 그날 아버지의 변고 - 자식으로서 반성 .

    대체로, 위와 같은 얼개로 글이 되어 있다. 여기서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대구지하철 사고는 교통사고였으되, 내가 겪은 교통사고는 색달랐다. 아버지 당신은 이웃집 경운기를 대절해 주었고, 나는 근무지로 무사히 돌아왔는데, 정작 아버지 당신은 교통사고 아닌 교통사고를 당했다. 나이 마흔 일곱 그 젊은 나이에, 아직은 갈 길이 먼 당신이 쓰러져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교통사고를(?) 당하셨으니!>>꼴로 고쳐보아도 좋을 것이다. 덧붙여,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여고를 졸업하자마자(이 점은 윤쌤 추측이기긴 하지만... .) 9급 공무원(당시는 ‘5급 을이라고 불렀다.) 시험에 합격하여 면서기로 일하는 이 딸을 늘 가상히 여겼다. 그러한 점에서 아버지 당신께서는 내가, 위에서 소개했던 수미였을 수도 있다. 해서, 잠시 귀가했을 적에 아버지 당신은 어두운 밤길 홀로 걸을세라, 이웃집 아저씨한테 경운기 대절을 해주었다. 그때 한 녘으로는 이 딸을 자랑스럽게 여겨 어둠 속에서 손을 마구 흔들어대던 당신. 또 한 녘으로는 가장(家長)으로 무능한 자신을 자책하는 듯 쓸쓸해 뵈던 당신. 실루엣으로 멀어져 가던 당신이 그날따라 왜 그리도 안쓰럽던지. 그 모습이 내가 본 마지막 아버지의 모습이 될 줄이야! 나는 여장을 풀고, 이튿날 출근준비를 하고서, 잠을 청했다. 그랬는데(이하 생략)>> 식으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선연히 그려봄이 좋을 것 같다.

    요컨대, 드라마틱하게 글을 적어 버릇하라는 충고. 초점을 '경운기 대절해주던 당신의 마지막 배려'에 맞추어 이야기를 꾸려가야 해요. 이러한 작품은,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단락으로 각각 채우면 되겠죠!

     

     * 단락 간, 문장간 결합력에 관한 지적

      단락 간, 문장 간에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두고 '단락 간  결합력' 혹은 '문장 간 결합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글쓴이의 위의 작품은 그러하지 못하다.  '대구 지하철 사고- 수미 가족의 슬픔'과 '아버지의 특별한 전송(경운기) -아버지의 죽음'은 다소 이질적 요소다. 즉, 아주 약하게 걸린다는 뜻이다. 해서, 위에서 이 윤쌤은 '당신은 교통사고 아닌 교통사고를'이라고 애써 고쳤으며, '그러한 점에서 아버지 당신께서는 내가, 위에서 소개했던 수미였을 수도 있다.'라고도 고쳤다. 그러면 다소 '단락 간 결합력'과 '문장 간 결합력'이 살아난다. 사실 대구지하철 사고에 관한 예화(에피소드)가 비교적 긴 편이다. 곧바로 이야기의 고삐를 바투 잡아, 내 아버지에 관한 추억담으로 옮겨감이 좋겠다.

     

    2. 각론 내지 세부사항

     

    위 본문 사이사이에 표시로 지적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3. 끝으로, 문운(文運)을 바라마지 않는다.

     

     

     

     

    (다음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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