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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련(105)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7. 7. 2. 07:48
문장수련(105)
윤근택(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이번 호에도 전주에 사시는 ‘김학(金鶴)’ 수필가께서 e메일로 보내주신 어느 분의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원문과 문장치료 후 글과 동시 읽기)
원숭이의 착각
꽃밭정이수필문학회 전○○
원숭이는 영장류에 속한 동물이어서 사람과(☞여러모로) 비슷하다. 손바닥끼리 맞닿을 수 있어 손의 사용이 자유로우며, 잘 발달된 대뇌가 있어 지능이 높고 민첩하고, 포유류 동물처럼( ☞대체로, 포유류인 사람이 그러하듯 * 고쳐야 하는 이유 : 포유류 동물이 모두 1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뿐더러, 원숭이는 포유류다. 원문대로 두면 원숭이가 포유류가 아닌 것처럼 된다. * 비논리적 표현이라는 뜻!) 1마리의(☞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일반적으로( ☞ ‘일반적으로’부터 새로운 단락 지을 것! * 이유 : 위에서는 원숭이가 인간과 유사한 점을 이야기함. ‘일반적으로’부터는 원숭이의 생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 단락의 원리 가운데에서 ‘통일성’에 관한 사항임. 통일성이란, 단락 내에서 다루는 화제는 하나여야 함을 뜻한다.)원숭이의 몸은 나무 위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원숭이는 몇 마리에서부터 몇 백 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산다. 먹이를 확보하려고 일정한 영토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버찌 · 밤 등의 나무 열매나 곤충 등을 먹고 산다. 살고 있는 구역 안에서도 안전한 곳을 골라 나무 위에서 잔다.
중국 송나라에 원숭이 애호가인 저공[☞‘저공(狙公; ‘원숭이를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함.)’]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원숭이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원숭이 먹이인 도토리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에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놓고, * 대화체 큰 따옴표 앞에는 쉼표를 치는 버릇들이기! * 이유 : 늘 그 자리가 문맥상 쉬어야 곳이 되므로.)“이제부터는 너희들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들은 줄어든 도토리의 양에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저공은 한숨을 쉬며(☞쉬며,* 대화체 큰 따옴표 앞에는 쉼표를 치는 버릇들이기! * 이유 : 늘 그 자리가 문맥상 쉬어야 곳이 되므로.)“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라고 선심 쓰듯 말했다. 원숭이들은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삼모사(朝三暮四)는[☞ 우리가 익히 아는 고사성어, ‘조삼모사(朝三暮四)’는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아침에 ~ 뜻으로’까지는 군더더기인 관계로 빼도 무난하다.) 당장(☞이 말은 당장) 눈앞의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흔히 쓰는 말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원숭이를 잡을 때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잡는데( ☞잡는데,☞구멍을 뚫어두게 되는데, * 동일문장에 동일어 ‘잡을’과 ‘잡는데’가 나온다. 이 두 어휘 가운데 하나를 다른 어휘로 교체! )입구는 구멍을 좁게 하고 내부는 넓게 해 놓고 원숭이가 지나가면 보란 듯이 맛있는 열매랑 곡식을 넣어두고 멀리 떨어져 망을 보다가 원숭이가 그곳으로 가면 조심스럽게 다가가 원숭이 손이 빠지지 않아서 발버둥치고 있음을 목격한다고 한다.(☞‘아프리카에서는 ~ 목격한다고 한다.’까지는 위 두 단락의 문장호흡과 다르다. 즉, 간결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간결하게 여러 문장으로 갈라 적기 바람.) 그러면 줄을 목에 채워서 데리고 온다고 한다. 사람이 다가오면 음식물을 포기하고 손을 펴서 빠져나오면 되는데 욕심이 많아서 기어이 음식을 가지고 도망치려고 주먹을 쥐니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서울에(☞일전에 서울에 ☞마침 서울에 ☞엊그제 서울에 *고쳐본 이유 : 실감나게!)사는 친구가 나훈아의 공(空)을[☞ ‘공(空)’을]카톡으로 보내주었다. 나도 가사가 좋아서 전에 부르던 노래였다.
‘살다 보면 알게 돼 일러 주지 않아도 / 너나 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 중략 -[☞(중략)]잠시 스쳐가는 청춘 훌쩍 가버리는 세월 / 백 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 살다 보면 알게 돼 비운다는 의미를 /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그 친구도 한때는 잘 나갔는데( ☞나갔는데,)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아서 지금은 어려운데 (☞지금도 살이가 어렵다. * 고친 이유 : ‘나갔는데’, ‘어려운데’로 연결하는 걸 피하고자!)자녀들(☞게다가 자녀들 * 고친 이유 : 사실 살이가 어려운 것과 자녀들 결혼시키지 못한 것은 별개다. 자녀들 스스로 벌어서 결혼할 수도 있으니. 대신, ‘게다가’를 앞세우면, 독자들로 하여금 논란을 잠재우게 된다.)하나도 결혼시키지 못했으니 답답했나 보다. 그런데 지금은(☞ 나훈아의 그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며 나한테까지 그렇게 보내주는 걸 보니... . 그런데 이제야 언뜻 생각하니,) 이 노래 가사가 나를 두고 하는 훈계인 것 같다. 오늘 걱정은 오늘로서 족한데(☞일찍이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오늘 걱정은 오늘로서’ 족하거늘,) 필요 없이 챙겨서 (☞필요 없이 미리 챙겨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사십이 넘었는데(☞사실 내 가정사를 까발리기가 뭣하다. 집집이 걱정거리 없는 이가없거니... .) 아이가 없는(☞사십이 넘었음에도 아직 아이가 생겨나지 않은) 큰딸 생각, 나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되는 둘째 생각, 아직 취업이 안 된 막둥이를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큰딸 걱정, 대학까지 졸업하고서 나이 서른 넘었음에도 아직 취업이 안 된 막둥이 걱정을 하고 있지 않은가. 더 큰 걱정거리는 둘째아들이다. 녀석은 선천성질환으로 인하여 우리 내외가 곁에 없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다.(* 이 부분은 일전 글쓴이가 이 윤쌤한테 부쳐준 e메일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너무도 가슴 아프다.)하지만, 이 모든 걱정거리도 나훈아의 노랫말대로 내려놓아야겠다. 아니, 예수님의 그 가르침, ‘내일은 내일이 알아서 할 것이다.’를 되새기면 될 일이다.]
대부분의 동물은(☞내 이야기는 다시 ‘미련곰탱이’인 원숭이한테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동물은 ☞ 내 이야기의 물꼬를 다시 그 ‘미련곰탱이’인 원숭이로 돌린다. 대부분의 동물은 * 고친 이유 : 이야기는 본류(本流)를 아주 벗어나면 아니 된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사냥감을 포기하고 달아나는데 원숭이는 자신의 두뇌를 믿고 자만심에 빠져서 포기하지 않는다. 나도,(☞ 난들 원숭이와 뭐 크게 다르랴! * 고친 이유 : 원숭이와 나를 일치시킴.) 당장 눈에 보이는 조사모삼(朝四暮三)(☞‘조사모삼’이) 큰 것처럼 판단하고(☞여겨졌으니... . 실상은 이러나저러나 합쳐서 하루에 일곱 개 도토리이거늘, 어차피 내가 믿는 주님께서 나한테 부여한 도토리는 하루 일곱 개이거늘... . * 고쳐본 이유: 짧은 분량의 수필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이처럼 심화(深化)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먹을 것을 가지고도 충분히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손을 펴지 못하는 원숭이처럼, 어리석은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아프리카 원숭이들이 그랬듯이, 먹을 것을 두 손에 잔뜩 움켜잡고서도 좁은 바위 틈새를 빠져 달아날 수 있을 걸로 착각 속에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그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나훈아의 노래를 다시 거듭거듭 들어본다. 이 소절, ‘살다 보면 알게 돼 비운다는 의미를’이 심금을 울린다. 이 원숭이 같은 나는 움켜잡았던 손을 이제는 정말 펴야겠다. * 마무리를 이렇게 지은 이유 : 아프리카 원숭이, 친구가 보내준 나훈아의 노랫말, 나 모두를 섞는 효과!)
문장치료사 윤쌤(윤근택)의 말]
몇 군데 눈가는 부분은 있었으나, 비교적 얼개를 잘 갖추었다. 다만, 각각 독립된 소재를 하나로 버무리는 문장기술을 더 연마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윤쌤의 위 지적들을 꼼꼼하게 읽어보게 되면, 길이 보일 것이다. 특히, 매끄러운 화제전환을 유심히 살펴보길.
* 공지사항 :
나는 여태도록 이 ‘문장수련’ 시리즈물 100회분까지 공짜로 많은 독자들한테 제공해 왔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는 농부이면서 수필가이다. 특히, 나는 농부인 관계로, 농주(農酒)와 비료와 농약이 늘 필요하다.
이제 감히 요청하오니, 적정 ‘문장치료비(文章治療費)’를 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나.
성심성의껏 농주값,비료값, 농약값에 보태쓸 돈을 앞으로는 부쳐주시길.
재치있고, 용기있는 분은 혼잣말을 이렇게도 할 것이다.
‘어머, 그러면 되겠네. 그분한테 나의 글도 부쳐드려 문장치료를 받으면 되겠는 걸!’
계좌 : 703967-02-028696(우체국,윤근택)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 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