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봄날 새벽에 전해드리는 삽화들(에피소드들)
* 아래는 어느 여류 수필가한테 쓴 편짓글이다.
나는 이렇게 쓴 글도 제대로 된 ,수필의 어느 한 꼴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1)우선, 오늘의 배경음악 흘려두고서요. 제 '예절, 예의 없음'을 부디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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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arela En El Viento(바람의 수채화) - Laquiruna사실 저는 '세상의 모든 음악' 애호가에요.
제 수필창작은 언제고 배경음악을 흘려놓고서 비로소 이뤄져요.
2) 그 아파트 경비실 앞에 세워진 제 애마 '50조 9115'를 타고, 30 여분 달려 제 <만돌이농장>으로 곧바로 달려왔어요.
두 채 닭장의 '청계'들과 세 채 개집 속 개들한테는 정말 오늘만은 미안하지만, 오늘 새벽만은 여태 끼니를 챙겨주지 않았어요.
곧바로, 농막으로 들어서려 했어요. 농막 문 앞엔 막걸리가 다섯 병이, 검은 비닐봉투에 든 채 놓여 있었어요. 개울가 좁은 다리를 내다 봤어요.
또 그분 '밀양할매'가 스쿠터 타고 다녀가신 모양. 그분은 제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주워온 이런저런 화분을 종종 가져가셔요. 꽃 가꾸기
무척 좋아시는 할매.
지금은 농막 안. 데스크탑 컴퓨터를 켰어요. 돋보기안경을 꼈어요. 조금이라도 속히 님께 연서(?) 쓰기 위해서인 걸요.
3) 지난 밤 시내 어느 아파트 경비실에서, 멍하니 시간 보내다가 인터넷에서 < The 수필>이란 책 홍보(?) 우연히 보았어요.
그 실린 글들 가운데에서 님의 수필, '등꽃 아래 포스트잇'이란 글 읽게 되었어요.
님의 신앙심과 인간애, '헤아림' 여지없이 보여주는 글이었어요. 감동은 이 새벽까지 이어져요.
사실 그 책에 실린 여타 수필작가들 몇 몇 분 글도 읽었어요. 마찬가지로, 감동이었으나 그분들께는 연락처 없어서 연락을
드릴 수 없어 아쉬워요. 다행스레, 님은 'e메일 주소' 있었어요.
저는 종종 남들한테 말하곤 해요. '매일매일' 읽어보아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메일'이라고요.
그러한 점에서 님께서는 '땡을 잡으신' 겁니다. 제 연명의 e메일 수신인들 가운데에서 한 분으로 이처럼 잠시(?) 모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제 'e메일'에 관한 두 개의 삽화(에피소드)인 걸요.
여기를 차례로 클릭해보시길.
이른 아침에 꼭 읽으셔야 할 일화와 함께 (다시) 읽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63)'별리(別離)
4) 위 '별리' 이후 2년 여 저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였어요. 마치 줄다리를 하면서 팽팽 잡고 있던 저쪽 이가 갑짝스레 그 잡았던 줄을 놓아버린 후 겪었던 다음에 벌러덩 뒤로 나자빠져서 엉덩방아찧었던 어린날 제 꼴 같은... .
해서, 그 '패닉상태' 벗어나려 지난 삼월 한 달 내내 몸부림쳤어요. 더 이상은 아니 되겠다 이를 갈고 벼렸어요.
'문인협회 ' 기관지인 <월간문학> 1월호 부록 문인주소록 수필분과 회원명부 마구 뒤졌어요.
짧게는 20여 년, 길게는 30 여 년 시간은 우리들 곁으로 속절없이 그렇게 흘러갔고... . 저는 잃어버린 시간의 양떼들을(?), 잃어버렸던 그분들을 그렇게 하나하나 다시 불러들이고 싶었어요. 알고 지냈던 그분들께서는 제 전화 목소리 금세금세 기억해내시더군요. 제 이름과 제 발표작 등을 짝짓기해서 기억하시데요. 그러한데 매우 안타까운 일. 그분들은 한결같이 이처럼 탄식하셨다는 거 아닙니까?
"윤 선생님, 저는 진즉 절필했어요. 요즘 젊은 분들 수필을 읽으면서 절망했어요. 얼마나 번뜩이는지 두렵고... 그저 부끄럽기만 하더군요. 제 시간은, 우리의 시간은 이미 다 지나간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어린 외손주 맡아 기르는 데 바빠요. 긴 통화 못 이뤄 죄송해요. "
무척 가슴 미어지데요. 그분들께, 참말로 그분들께, 이렇게 위로 드리고 싶었는데, 격려드리고 싶었는데... .
여기를 클릭해보시길. 프랙탈(fractal)
제가 '수필평론가'로 스스로 데뷔시킨 작품이기도 한 걸요. 여러 문학장르가 있거늘, 그들을 '문학평론가'로 뭉뚱그려 칭해서는 참말로 곤란하다 여기며... .
해서, 저는 제가 쓰는 수필도 여러 장르여야겠다고, 여러 갈래여야겠다고 온통 몸부림쳐 왔어요. 남이야 알아주든 말든요. 아래도 그 일환으로 쓰인 글들인 걸요.
아래를 차례로 클릭해보세요.
5) 오, 이젠 털고 일어나 작업복으로 갈아입을 시간인 걸요. 저는요 농부이기도 하니, 무엇 하나 '털파리'처럼, '허투루' 행할 수는 없으니까요!
6) 그러면서 저는 근심스레 혼잣말하고 있어요.
'나의 시간은 다 지나간 걸까?' '내 열정은 다 사라져 간 걸까?'
7) 무척 감사해요. 끝으로, 님께서는 교우시더군요. '성모님'께 이 몽매하고 눈물 많은 '요셉' 형제를 위해 기도드려주시길.
* 이 글은 한 자, 한 획 고치지 않고 제 블로그, '이슬아지지' 신작 코너에 올려두렵니다. 제 연명 e메일 수신인들께도 '전달' 형태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