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뿌리[葛根]를 캐며(6) - 통신장애 내지 전파장애로 인해-
칡뿌리[葛根]를 캐며(6)
- 통신장애 내지 전파장애로 인해-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작가의 말)
* 이 글은 뒷날, 먼 뒷날 ‘줄리엣(가명)’이 그의 손주를 맞은편에 앉혀놓고 들려주는 동화다. 전설이다. 내 사랑하는 애독자님들도 ‘줄리엣’처럼 하였으면 참 좋겠다. 여담이다. 나는 ‘나무난로 앞에서’ 연작수필을 100편 이상 적어오고 있다. 그 연작은 오지도 않은 미래의 외손주 ‘으뜸’이와 나무난로 앞에서 나누는 노변담화. 이번은 시계바늘을 향후 10~20년 후로 꿰맞추고, 제 삼자인 ‘줄리엣’이 자기 손주한테 들려주는 방식을 취택.
그 배경음악은 ‘아이작 알베니스’의 ‘전설(Asturias;아스투리아스;스페인 조곡). 이 연작물을 끝낼 때까지 이 곡만 내내 들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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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ssn2710/220579170278
내 사랑하는 애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해 명화(名畫)를 보다가 수상기 고장인지, 안테나 고장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쇄쇄’ 소리만 나올 뿐 화면이 나오지 않았던 기억을 잠시 더듬어보시길.
내가 바로 그러한 형국이다. 내 심정이 그러하다. 힘이 달리기도 하려니와 칡들은 봄을 맞아 새순들을 우렁차게 내어놓음으로써 ‘칡뿌리 캐기’는 ‘일단 stop’할 수밖에. 해는 저물고, light도 하나 없는 구장(球場). 심판관은 어쩔 수 없이 ‘suspended game(일몰정지 게임)’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
내 사랑했던 줄리엣한테는 따로 아래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바치며 그 아픈 마음 위로코자 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다음 호 계속)
(창작 후기)
이번에는 데이비드 가렛의 바이올린과 니콜 세르징거의 음성으로 만들어진 ‘나 그대만 생각해,내 사랑’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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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는지 기약할 수는 없으나, 다음 호 이야기 또 기다려주세요.
사실 저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 ‘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 ‘대롱’ 등 여러 연작 수필을 엮어왔다는 거 잘 아시죠?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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