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음악 이야기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05) - 코르시카(Corsica),코르시카, 고르시카 -

윤근택 2022. 8. 20. 12:56

' il Mondo(세상살이; 세상은)'란 노래도 있지요.

' il Volo('비행'이란 뜻을 지님)  떼지어(?) 부르는 그 노래는 일품.

전혀 세상은 내 의지대로 아니 되고, 저절로 잘만 돌아간다는 내용.

문득, 그 노래를 생각하며 차츰 마음 다스려 가요.

다시 머리는 손수 바리깡으로 '박박' 밀었지만요.

부디, 좋은 하루!

농막 창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려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05)

                                              - 코르시카(Corsica),코르시카, 고르시카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우선, 그가 부르는 ‘코르시카(Corsica)’란 노랫말부터 우리말로 풀이해서 옮기고 다음 이야기 ‘솔솔’ 풀어가자. 어느 블로거한테는 대단히 미안하다. 저작권 문제도 있고 해서. 하더라도, 함께 관련 음악 듣고서.

https://blog.naver.com/kchin127/222798634549

   아래 유트브 복사해서 들어보세요.

  그들 민족혼이... . 온 국민이 따라부르고 열광하는 '코르시카'.  무려 2,000명의 코러스가 동참하는... .

 

Corsica - YouTube

 

 

                  코르시카

 

 

세상의 한 쪽 모퉁이

부드럽고 빛나는 곳이 있네

내 마음 속 장엄하게

맑은 향으로 충만한 경이로운 보석

이곳과 같은 곳 볼 수도 없고

이곳과 같은 곳 찾을 수도 없는

유일한 단 하나,

오! 경애하는 코르시카(Cooooooorsica)!

그곳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바다 한 가운데 한 개 바위

보물처럼 빛나는 신성한 제단

상냥하고 관대하고

새끼 양처럼 다정하고 평온하네

하지만, 만일 자신의 백성을 경멸하면

홀연히 일어나 싸우는

오, 코르시카(Cooooooorsica)!

 

 

 

 

   사실 위 노랫말에 이미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다. 힌트가 다 들어있다. 코르시카는 어느 섬이며, 그들은 어린 양처럼 순하고, 외침(外侵) 따위에는 연대의식이 강해 분연히 일어나 싸우겠다는... . 거기에다 노랫말 가운데에서는 ‘Corsica’라고 하지 않고, ‘Cooooooorsica’라고 동일음절을 길게 늘이어 부른다는 점도 특이점.

 

   위 노래는 코르시카 국민가수, ‘루 구엘푸치[1955~2021.10.14(?)]’가 부른 노래. 그곳 코르시카에는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민족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코르시카 민족혼을 되살릴 음악운동 그룹활동이 일어나게 된다. ‘Canta U Poplu Corus’라는 그룹도 만들어졌다. 그룹멤머 일원이었던 그. 그는 1981년 솔로로 전향한다. 그리고 1989년 그는 위 노래를 부르게 된다. 코스타리카 국민은 입을 모아 그를 찬양하게 된다.

   “마침내 우리를 대표하는 비범한 목소리를 찾아내었다”

   그러자 프랑스령인 그곳 코스타리카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엄청난 반응. 프랑스에서는 ‘코르시카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Corsica’라는 제목의 발레작품도 나오게 된다.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 이제야 양해를 구한다. 종횡무진. 내가 일부러 이처럼 두서없게 이 글 꾸미고자 하였다. 그냥 판에 박힌 듯 밋밋하게 글 구성하면, 아무래도 재미가 적어질 테니... . 이제야 코르시카 섬나라를 소개하겠다. 지중해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내가 이 글 완성도를 높이고자 지도를 열심히 펼쳐본즉, 프랑스 '제노아'와 이탈리아 반도 '피사'가 양팔을 벌린 그 가운데에 자리하며, 이탈리아령 '샤르데나(Sarinia')과 북쪽 ‘보니파초 해협’ 사이에 있다. 프랑스에서는 170km, 이탈리아에서는 90km 떨어진 섬. 코스타리카가 지금은 프랑스령으로 되어 있다. 프랑스 휴양지 ‘니스’에서 비행기로는 10분, 배로는 1시간 걸리는 곳. 대체로 산악이며, 가장 높은 산은 해발도도 2,710m. 인구는 34만 명가량. 섬나라이다 보니, 4,000여 년 동안 로마, 반달족, 비잔틴인, 롬바르드족, 프랑스족, 교황 등으로부터 수없이 온갖 잡놈들(?) 지배를 받아왔다. 그런데  비해,  이 지구상에서 단 하나 예외적인  섬나라, 그 왜구를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이 특히, 위정자들이 얼마나 무능했으면... . 삼국시대에도 그들을 지배했어야 하고, 조선조에도 그들을 복속했어야 마땅하거늘... .  사실 한민족 마지막 희망 하나 있기는 하다.  차마 내 입으로 말은 못하겠고... .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러다보니, 사실 그들 혈통도 마구 뒤섞여 있다. 주업은 농업. 치즈, 포도주, 올리브유 수출과 관광업으로 지낸다. 그들 언어는 프랑스어와 코르시카 방언. 더욱 놀라운 것은, 그곳 코르시카가 한 시대를 호령하였던 ‘나폴레옹’의 고향이며, 그는 유폐지에서 죽는 마지막 그날까지 향수에 젖었다고 한다. 지금은 프랑스령에 속하지만, 그들은 연대의식이 강하고, 독자적으로 국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국기문양이 까만 곱슬머리에 흰 머리띠를 두른 ‘무어인’ 청년형상이라는 점. 섬이다 보니, 남정네들은 어부로 생업을 이어왔을 터. 어부들이었으니, “제발 내일도 무사히. 외획량 듬뿍.” 노동요도 불러댔을 터. 거슬러 올라가면, 그것이 그들 노래의 근원.

   다시 ‘루 구엘푸치’가 부른 그 노래,‘Corsica’에 몰입코자 한다. 위에서도 이미 이야기하였지만, 4,000여 년 동안 온갖 잡것들로부터(?) 숱한 외침을 겪고, 독립투쟁도 수차례 해왔던 그들. 연대의식은 차츰 강해져 왔고, 문화는 융합이 되어 왔을 것은 번연한 이치. 그들 음악은 유럽, 아랍, 발칸, 아프리카 음악까지 융합된 코르시카 특유의 음악을 창출했을 게 아닌가. 해서, 코르시카 음악은 남성적이고 비장함을 보여준다고 한다. 외세 침략에 저항하는 역사를 되풀이하여서 형성된 ‘폴리포리(polyphony)' 즉, 다성음악(多聲音樂)이라는 독특한 음악이 ‘루 구엘푸치’의 Corsica’에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폴리폴리’란, 독립적인 멜로디가 둘 이상 라인에 구성되는 어우러짐의 일종. 이는 아랍풍의 ‘멜리스마 (melisma) 창법’이라고들 한다. 현대음악에서 흔히들 말하는,‘카덴차(cadenza)’ 같은 거. 굳이, 내가 그의 노랫말을 옮겨 적으며, ‘Corsica’를 ‘Cooooooorsica’로 적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그가 부르는 그 노래에는 제법 긴 피아노 전주와 피아노 반주, 그리고Cooooooorsica’라는 코러스가 동반된다. 사실 그 노래를 거듭 들어본즉, 그 부분에 이르러서는 같은 음절 ‘o’를, 여러 가수가 일곱 차례씩이나 코러스로 부르는 부분이 세 번이나 있다. 바로 그것이 ‘폴리폴리’와 ‘멜리스마’의 전형(典型)인 듯. 나는 그가 부르는 그 노래의 소절 가운데에서 세 번씩이나 나오는 그 Cooooooorsica’부분에 이르러서는 그들의 탄식과 조국애를, 소름끼치리만큼 느낀다. 여음(餘音)으로 남는,‘Corsica’도 아닌, 그 절절한 Cooooooorsica’,Cooooooorsica’,Cooooooorsica’.

 

 

 

 

 

 

   (다음 호 계속)

   작가의 말)

 

 

   길이가 너무 길어지면,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 지칠세라, ‘코르시카’편 ‘I Muvrini(이 무브리니)’는 다음 호에.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는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