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음악 이야기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4) - 독창적인 것만이 예술이다 -

윤근택 2023. 2. 12. 15:28

     오늘 저는 또 다시 용단을 내렸어요.

휴대폰도 새 단말기로 바꾸었어요.

제 e메일 주소록에 등록된 분들도 정리하였어요.

이제 몇 분 아니 되셔요.

슬퍼요.

본디  제 휴대폰에 등록된 분들은 몇 분 아니 되셨어요.

저는 폭넓게 사람을 사귀어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kbs 클래식 fm' 진행자님들만은  끝끝내 사랑할 겁니다.

정말로, 그분들만은 끝끝내 짝사랑할 겁니다.

그분들은 나의 '세이렌들( 이 연재물 제133화 참조하세요)'이시니까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4)

                                                          - 독창적인 것만이 예술이다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음악에 관한 한 문외한인 이 농부 수필작가.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해서, 어쩌면은 이 문외한인 내가, 여타 음악평론가들이나 음악 칼럼니스트들의 글들보다 재미있을 수도 있을 듯.

   나는 지금부터 아주 엉뚱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살펴본즉, 당해 예술가들은 장르와 상관없이 양(陽)으로 음(陰)으로 끈끈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그러기에 그들 출몰연도 및 작품 발표연도가 나한테는 아주 중요한 비밀의 열쇠다.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야 마구 헷갈리든 말든 마구 적어나가겠다.

     무조륵스키(1839~1881,러시아 <전람회의 그림>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 프랑스 <무조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관현악편곡> 작곡가).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 러시아 <세헤레자데> 작곡가), 드뷔시(1862~1918,프랑스 <달빛> 작곡가), 클로드 모네(1840~1926, 프랑스 <인상:해돋이> 화가),레스피기(1879~1936,프랑스 <로마의 소나무> 작곡가).

    이제 그들 작곡가들과 화가들의 ‘상호관계’를 따질 차례. 무조륵스키가 위에서 열거한 작곡가들 및 화가들 모두한테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실로, 그는 예술계의 문제아(?)였다. 그는 체계적인 음악공부도 못하였던 이다. 절친인 화가 겸 건축가가 젊은 나이에 죽자, 그는 패닉상태가 되었다. 그의 친구 유작 작품 전시회에 가서 10편의 그림을 보고서, 오선지에다 옮긴 게 바로 <전람회의 그림>. 본디는 피아노곡이었다. 회화(繪畫)를 음악화(音樂化)한 것은, 아마 그가 이 세상에서 처음일 걸? 그게 1874년 그가 35세가 되던 해. 그 이후 위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은, 그 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한다. 라벨이 편곡한 <전람회의 그림>은 ‘관현악법의 교과서’로 통한다. 무조륵스키가 1874년에 발표한 <전람회의 그림>은 16년 후 프랑스의 28세 드뷔시한테 영감을 주어, 그로 하여금 <달빛>과 <바다>를 적게 한다. 그는 어스름 달빛을, '눈으로 보는 음악'으로 만들어버린다. <바다>도 마찬가지. 둘 다 색채감 있는 음악이다. 그 곡들은 귀로 듣는 회화다. 귀로 보는 회화다. 요요한 달빛이 아닌 어스름 달빛을 청자(聽者)들한테 선사한다. 아침저녁 변화무쌍한 바다를 음악으로 적고 있다.

    알콜중독자가 되어, 그 젊은 나이에, 콧등이 빨갰던 무조륵스키. 그가 적은 <전람회의 그림>은 프랑스의 드뷔시를 ‘인상파 음악인’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화가, 모네한테까지 영향을 끼쳤다. 어릴 적에 바닷가에서 자라났던 모네. 그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해돋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여명(黎明)부터 해질녘까지 광선(光線)을 제대로 반영한 그림. 당시 어느 미술 미술평론가는  얕잡아 그의 작품, <인상: 해돋이>를 두고서, “당신네들, (모네의) 인상파 같은 무리들.” 하는 바람에 미술계에 새로운 사조(思潮)가 되었다는 것은 나의 애독자들께서도 익히 아실 터. 어쨌든, 거슬러 올라가면, 콧등 빨갰던, 알콜 중독자 무조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서 다들 영향을 입었다.

    그 다음에 무조륵스키의 영향을 입어, ‘다크 호스(dark-horse)’로 등장한 이탈리아의 작곡가가 있었으니... . 그가 바로 ‘레시피기(Ottorino Respigi, 1879~1936, 이탈리아 작곡가)’다. 그는 <로마 3부작 모음곡(suite)>을 적었다. <로마의 분수 4곡>에 이어, <로마의 소나무 4곡>과 <로마의 축제 4곡>을 적었다. 그 예술성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그는 5개월여 스승으로 모셨던 러시아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빼어난 그 오케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무조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모델로 삼아, 그 모음곡을 적었다는 거.

    사실 ‘레스피기’ 이야기를 하려다가 이처럼 이야기가 길어져버렸다. 어쩔 수없이 ‘레스피기 이야기’는 다음 호로 미룬다.

    하지만, 윤 농부 수필가가가 이 글을 통해, 애독자 여러분께 감히 전해드릴 메시지는 분명 하나 있다.

      ‘세상은 일등만을 원한다. 어디서 본 듯한 글, 어디서 본 듯한 그림, 어디서 들은 듯한 음악은 이미 일등이 아닌, 이등 이하다. 남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를, 독자적으로 개척해나가는 것이 예술가의 몫이다.’

 

    작가의 말)

    예술가인 나의 맘 깊이 헤아려, 드물게나마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그대. ‘새롭게 얻은 나의 뮤즈께’ 이 글 공손히 바쳐요.

    나는 그대가 이 대한민국에서 최정상급 수필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더도 덜도 없이, 님은 제 훌륭한 뮤즈세요. 꼭히 서로 얼굴 보아야하는 건 아니지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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