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음악 이야기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52)

윤근택 2015. 11. 30. 20:40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52)

                                               - Nature Boy-

 

                                                       윤요셉(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나는 지금 전설적인 팝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작곡가, ‘제임스 라스트(James Last,1929~2015,독일 )’‘Nature Boy’를 듣고 있다. 사실 나는 그분이 이끄는 팝 오케스트라의 명연주곡 산과 계곡을 넘어( Over valley and mountain)’를 나의 블로그 이슬아지의 배경음악으로 깔아두고 있으리만치 그분 음악을 사랑한다. 그러한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의 연주곡 가운데 ‘Nature Boy’도 있다니! 구렛나루가 너무 멋진 어느 트럼펫 연주자가 아주 열정적으로 그 곡을 연주하며, 이에 오케스트라 전 단원들이 자기가 맡은 분야의 악기 연주로 뒷받침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바이지만, 제임스 라스트는 많은 뮤지션을 세계적 스타로 만들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하는 리차드 크레이더만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협연하여 리차드 크레이더만을 세계적 인물로 만든 일, 루마니아 태생 팬 플룻 연주자 장 피르한테 외로운 양치기란 곡을 적어주고 협연함으로써 장 피르를 세기(世紀)의 팬플룻 주자로 데뷔시킨 일, 그리고도 무명(無名)에 가까운 각종 악기 연주자들을 자신이 이끄는 팝 오케스트라에 주요 연주자로 발탁하여 성공시킨 일이 많다. 그 구렛나루 트럼펫 연주자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하여간, 내 온몸과 온 가슴을 떨리게 하는 연주다.

음악에 관한 한 무식쟁이에 가까운 이 농부 수필가. 하더라도, 지적(知的) 호기심은 여전하여, ‘Nature Boy’가 제임스 라스트 옹()의 창작물인지 여부부터 차근차근 파고들게 되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몇 개의 열쇠 어휘를 챙기게 되었다. 아니, 비밀의 실마리를 잡고 솔솔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듯 하였다. ‘Nature Boy’는 외국영화 <물랑루즈(Moulin Rouge.2001)>에 주제곡으로 쓰였다는 거 아닌가. 그 영화는, “한 젊은 시인 겸 음악가가 꿈에 그리는 사랑을 찾아 지하의 세계로 간다.”오르페우스 (Orpheus)’ 신화(神話)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거 아닌가.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인이자 악사이다. 전설적인 리라(lira ; '선박 모양을 한 3~5현 악기)의 명연주였다고 한다.

그 영화 <물랑루즈>의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비극이라는 비관론(사랑하는 이의 죽음, 인간관계의 한계)과 이상주의, 그리고 어른으로의 성장 과정이 이 신화 속에 담겨 있다.”

그 감독은 다음과 같이 곁들인다.

오르페우스의 신화에 의하면 길은 두 갈래다. 운명이 인간을 파괴시키거나 혹은 인간이 지하세계로 들어가 운명과 맞서 싸운 후 어른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영화 <물랑루즈>의 줄거리는, ‘물랑루주 카바레의 여배우이자 고급 창녀인 사틴(Satine)과 사랑에 빠진 젊은 영국인 시인이자 작가인 크리스티안(Christian)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니 <물랑루즈>에서 오르페우스의 영웅은 바로 크리시티안인 셈이다. 창부와 사랑에 빠진 그는 결국 슬픈 결말을 맞게 된다.

내 이야기 중간 점검을(?) 하겠는데, ‘음악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오르페우스가 곧 젊은 시인 겸 음악가 크리스티안였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나는 그 영화 <물랑루즈>의 주제곡으로 쓰인 ‘Nature Boy’가 어떠한 노랫말을 담고 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내가 평소 존경해마지 않는, 독일의 음악 거장(巨匠) 제임스 라스트 옹이 이끄는 팝 오케스트라에까지 닿아 나를 이토록 감동시키게 되었는지 살펴볼 일만 남은 것 같다.

내 파고듦은 이어졌다. 그 노래, ‘Nature Boy’‘Nat King Cole(냇 킹 콜)’이란 가수가 1947년 최초로 불렀다고 한다. 그랬던 곡을, 여러 뮤지션이 리메이크하여 부르거나 연주해왔다는데... . 살펴본즉, 그 노랫말이 홀딱 반할 만치 슬프도록 아름답다.

 

There was a boy

A very strange enchanted boy

They say he wandered very far, very far

Over land and sea

A little shy and sad of eye

But very wise was he

 

And then one day

A magic day he passed my way

And while we spoke of many things

 

Fools and kings

This he said to me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한 소년이 있었네.

무언가에 홀린 듯 매우 기이한 소년이었지.

그는 아주 멀리, 머나먼 곳을 떠돌아 다녔다네.

대륙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건넜다네.

조금은 수줍고 슬픈 눈빛을 가진

그 소년은 아주 지혜로웠지.

 

그러던 어느 날 마치 마술처럼

그 소년이 내 앞을 지나갔네.

그는 내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었지

세상의 바보들과 왕들에 대해.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었지

당신이 삶에서 배울 수 있었던

가장 위대한 일은 누군가를 그저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일이라네.”

당신이 삶에서 배울 수 있었던

가장 위대한 일은 누군가를 그저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일이라네.”

 

너무너무 멋진 노랫말이 아닌가. 특히 이 부분 너무 멋지지 않은가.

당신이 삶에서 배울 수 있었던 가장 위대한 일은 누군가를 그저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일이라네.”

한마디로, 부귀영화보다는 그 누군가를 전혀 타산(打算)하지 않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더 값지다는 거. 사실은 젊은 날 나도 그러한 믿음을 굳게 지니고 지냈다. 사랑은, 특히 예술가한테 사랑은 언제고 주요 주제이다. 아울러, 사랑은 오랫동안 예술가들한테 영감을 제공해준, 고전적 테마 중 하나이니... . 기회 있을 적마다 나는 애독자 여러분께 고백하곤 하였다.

나는 수필작품을 쓰고 있다고 여겨본 적이 없다. 대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한테 아직도 못다 쓴 연서를 줄기차게 쓰고 있다고 여길 따름이다.”

오르페우스 - <물랑루즈>의 남자 주인공 크리스티안 - 노래 속 ‘Nature Boy’ - 제임스 라스트 악단 트럼펫 연주자의 ‘Nature Boy’- 윤근택 수필가로 이어지는 생각의 사슬. 어쩌면 이리도 궁합이(?) 맞아떨어지는지... .

 

(다음 호 계속)

 

관련 음악 듣기)

Nature boy -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 (알오님들...    .... 연주 실황 볼 수 있음.

 

 

(올드팝)Nature Boy - Nat King Cole, Jose Feliciano

Nat King Cole Trio - Nature Boy

NATURE BOY / 1). Nat King Cole 2). Jose Feliciano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 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종합문예지이며 계간지인 <<自由文學>>에 뒤따라오며 시리즈물로 실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