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23)'에 나타난 '변주곡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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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5. 추가 내용 : 마침 위 '4'와 관련된 사항이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23)' 말미에 적혀 있네요.
<<(상략)이제 내 이야기를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자기 부친과 음악으로 겨뤘던 작곡가. 그의 이름은 자기 부친의 이름 못지 않게 세계만방을 떨치고 있다. 동서를 초월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예술가임에 틀림없다. 문득, 내 선친(先親)과 다투었던 일이 떠오른다. 농사꾼이었던 내 아버지. 당신은 열 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 4년제 대학교를 다니는 이 아들을 늘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일자리를 못 구하고 빌빌대자 나를 몹시 구박하였다. 우리 쪽 말로, 몹시 ‘후지박았다’. 결국은 내가 집을 뛰쳐나와 남이 버려둔 산골 외딴집에 숨어 회한(悔恨)에 잠기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천재일우(千載一遇) 국영기업체 공채에 300대 1 경쟁을 뚫고 합격하게 되었다. 나는 그 길로 보란 듯이 작별인사도 않고 떠났다. 물론 꽤나 시간이 흐른 다음 사과도 드렸고, 용서도 받았고,화해도 하였지만, 새삼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당신의 그 말씀은 내 삶의 크나큰 재산이었다는 것을.
“이 눔의 새끼,흐리멍텅 해 가지고서… .도대체 (한이) 맺힌 구석이 있어야지.”
왜 느닷없이 나의 추억담을 이처럼 갖다다 붙이냐고? 요한 스트라우스 2세는 그의 부친이 음악 하지 말라며 매질을 해대고, 바람나서 집을 나간 통에 훌륭한 작곡가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잘 났다고 남들한테는 뻐겼을지라도, 부모 없는 자식 없다고 믿으며, 자신은 요한 스트라우스 1세가 아닌 2세로 알려지기를 진실로 원했을 거라는 것을.>>
6. 위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23)'의 최하단 '작가의 말' 가운데는 수필작법에 관한 나름의 견해도 적혀 있군요.
<<'온전한 한 덩어리'로 만든다는 거 매우 중요하지요.
그리고 '변주곡 형태'로 만든다는 것도 중요하고요.
가끔씩은 '수미상관(首尾相關)'도 구사해 봅니다.
'이미 했던 이야기가 다시 나오되, 그것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새로운 생명력을 갖는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