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작

제가 믿는 주님의 '가없는 사랑'

윤근택 2016. 1. 12. 04:54

 

   

                                             제가 믿는 주님의 가없는 사랑

 

 

                                                                            윤요셉(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나는 어젯밤 몇몇 분, 나로부터 정기적으로(?) e메일을 받으시는 분들한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재전송까지 하였다. 덧붙이자면, 그분들은 나의 애독자들이시거나 글 제자들(?)이시거나 수필가이시거나 하다.

내가 쓴 그 편지를, 나는 밤새 여러 차례씩이나 읽었다. 물론, 이 농막에서 홀로 자축(自祝)의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시고, 뜨거운 눈물 주룩주룩 흘려대며 그렇게 읽곤 하였다. 이 새벽, 다시 그 편지를 읽자니,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수필작품 같아서 그대로 베껴다 붙인다.

 

보낸사람 : yoongt57 16.01.11 21:22

 

2)

 

다시 본인이 뜨거운 눈물 흘리며 읽어본즉, 아랫글이야말로 아주 정제되고, 손색없는, 한 편의 훌륭한 수필이로군요. 적어도, 제대로 쓰인 수필은 이러해야겠죠? 낱낱이 말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미루어 짐작케 하는 글.

 

1)

 

제가 새롭게(?) 실직하고,12일 간을 애태웠어요.('새롭게(?)'란 어휘에 많은 이야기 농축되어 있어요. 이 점이 작가의 글에서 대단히 중요해요. 한 어휘에 아주 많은, 그 동안의 이야기 담고 있잖아요?)

사실 남을 꽤나 원망도 했고요.(지난 직장의 동료들로 인해, '덤터기' 로 상처받았음을 나타내는 부분임.)

그런데요 제가 믿는 그분께서는 저를 애처롭게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여태껏 제 작은딸, '미카엘라'에게 고난 아닌 고난 주시더니,부녀 간 '화해의 기회'를 일순간에 주셨고요,

 

그 녀석으로 하여금 제 일자리까지 알아보도록 하셨어요.

"아빠, 이런저런 인터넷 사이트로 검색하다니까... . 전화 문의를 해 봤어. 내가 인터넷으로 뽑아주는 이 이력서 들고, 면접 가 봐."

저는 그 아리따운(?) 여성 관리소장한테, 월요일인 오늘 오전 9시 무렵, 경쟁자가 나타날세라, 서둘러 방문하여 면접 보았어요.

"소장님, 너무 일찍 온 건 아닌지요? 그 점 죄송해요. 엊그제 토요일, 어느 아가씨의 전화를 받으신 적 있죠? 제 작은딸이었어요. 제 작은딸이 일자리 알려 주었어요. 이 애비의 취직이, 그 동안 소원했던 제 딸아이한테 최대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 할 게요. 저를 이곳 '아파트 경비'로 뽑아 주세요.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다 할 게요."

그녀는 입주자 대표와 의논해서, 오늘 중에 가부를 연락해 주겠다고 하데요.

불안했는데요,

오후에 휴대전화 벨이 울렸어요.

113(모레) 새벽 6시 반부터 출근하래요. 격일제로 말이에요.

이 무슨 행운? 이 무슨 엄청난 주님의 설계?

사실 제가 2년 여 다녔던 그곳 '중소기업 대구 경북 연수원'보다 급여가 오히려 더 나아요.

제가 사 둔 이력서 30여 장과, 제가 현상해 둔 '이력서용 명함판 사진' 30여 장 더 이상 필요가 없네요.

두루두루 사랑해요.

저는 님들께서 무척이나 아끼시는, 대한민국에서 꽤 빼어난 수필가인 것을 끝까지 잊지 마세요.

축복해 주세요.

 

 작가의 말)

 

   누가 쓰느냐에 따라 글의 품격과 맛은 사뭇 달라집니다.

   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쓴 글이면 죄다 수필작품이 됩니다.

   어떤 방식, 어떤 형식으로 적든, 그가 적는 글은 수필작품인 걸요.

   왜일까요?

   그는 그 어느 수필작가보다도 체험을 중시하고,

   그 어느 수필작가보다도 온 가슴으로 글을 적기 때문일 거에요.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 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