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택 2017. 2. 5. 11:49

 

                                             문장수련(88)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이번 호에도 문장수련(81)’~ ‘문장수련(87)’에 이어, 성경의 일부를 텍스트로 삼는다.

 

                            베드로와 요한이 최고 의회에서 증언하다

                                              (사도행전 41~22)

              

          베드로와 요한이 백성에게 말하고 있을 때에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가이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면서 예수님을 내세워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을 불쾌히 여기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믿게 되어,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이튿날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살렘에 모였다. 그 자리에는 한나스 대사제와 카야파와 요한과 알렉산드로와 그밖의 대사제 가문 사람들도 모두 있었다. 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에 세워 놓고,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그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차 그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면,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략)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그들은 백성 때문에 그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 하고 풀어 주었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치유의 표징이 일어난 이는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이었다.

 

          단락(문장)시간적 구성에 관한 문제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가 서로 시간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기로 하였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튿날까지 베드로 일행을 감옥에 가두었다.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기로 하였다. 이미 해가 저물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튿날까지 베드로 일행을 감옥에 가두었다.

 

          쉬어가기)

         * ‘문장수련(85)’ 참조 바람.

          단락짓기 (화제의 전개)원리

 

        1) 시간적 구성 : 새벽, 아침, 저녁, 밤 등으로 사건 발 생을 시간별로 각각 구분해서 짓는다.

        2) 공간적 구성 : 안방, 건넌방, 마당 등으로 그 사건 발생을 공간별로 각각 구분해서 짓는다.

        3) 물리적 구성 : 나무, , 산 등으로 구분해서 짓는다.

        이밖에도, ‘점층적 구성’, ‘논리적 인과식 구성’, ‘3단식 구성’, ‘4단식 구성’, ‘5단식 구성등이 있다.

 

           문장성분의 무리한 생략은 뜻을 모호하게 한다.

 

          믿게 되어,

          * 목적어 생략으로 인하여 뜻을 모호하게 한다.

          예수님을 믿게 되어(?)

          그들 즉, 베드로 일행의 말을 믿게 되어(?)

          예수님의 가르침과 베드로 일행의 말을 믿게 되어(?)

          이 경우, 목적어를 삽입해야 한다.

 

          대명사(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의 무절제한 사용에 관해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이는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이었다.

           동일인물을 지칭한 것은 분명하다. 사실 그가 어떠한 병을, 얼마 동안 앓았는지 본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 ‘온전한 몸으로 서게라는 부분이 있어, 그가 앉은뱅이였거나 절름발이였거나 추측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수필작가가 아쉬워하는 점은 정작 다른 데 있다. 맨 마지막 문장에 쓰인, ‘그 치유된 표징이 일어난 이는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이었다.’가 바로 그것이다. 전체 문맥상 나이가 마흔 살이 넘었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그가 ~~한 병을 선천적으로 앓아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제대로 설 수가 없었음에도 그처럼 기적적으로 서게 되었다.’ 등으로 진술했어야 옳았다.

 

          동격(同格)의 쉼표사용에 관해

          * 우리 맞춤법 규정 가운데 쉼표 규정은 15개로 되어 있다. 사실 그 15개 규정 가운데는 동격의 쉼표라는 말이 없으나, 서구어에서는 존재한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 이 경우, 쉼표(,)혹은 을 뜻한다.

            

         ()과 절 사이에는 쉼표를 친다.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난해한 문장에 관해


         * 잘못 쓰인 어조사(語助辭) ‘-에게도와 관련

          그분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예수님만 구원받았다(예수님한테만 구원이 있다).

          예수님으로부터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예수님한테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

          ☞ 다른 누구한테서도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으로부터만 ~~ .

          ☞ 그분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우리가 구원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문법상 기본 문형에 관해

 

          - 홑문장[單文] : S-P(주어-술어)

             예문) 모란이 핀다.

          - 겹문장[重文, 複文, 混成文]

            안은 문장[包有文] : S~ s~ p~P

             예문)그는 마음이 고운 사람이다.

          - 이은 문장[聯合文] : 주종 관계로 이어지는 ‘S~ s~, p~P과 대등관계로 이어지는 ‘S1-P1,S2-   P2둘이 섞인 혼성형도 있음.

           예문) 비는 오는데, 우산이 없다. (주종관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대등관계)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 겹문장으로서, ‘S1-P1,S2-P2이다. , 쉼표를 전후해서 대등적 관계.

 

          수사(數詞) ‘단수복수의 개념에 관해 : 물론, 우리말에는 단수와 복수의 개념이 불분명하다.

           

           ) 우리들()

                우리(),

                여러 사람들()

                여러 사람()

 

           * 그러나 동일문장 내에서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다.

           사람임을,사람들이라는

           사람들임을, 사람들이라고

 

           인과관계의 문장만들기에 관해 (문장 배열순서와 관련됨)

 

            예문)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백성 때문에 그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 하고 풀어 주었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러한 백성 때문에 그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 하고 풀어 주었다.

                                                  

                                                    엘리아의 재림

                                   (마태오복음 1710~13)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격조사(格助詞)에 관해

          - 주격(/), 속격(),처격(), 여격(에게), 대격(//), 도구격(으로/), 공동격(/), 호격(/)

          * - 로부터 : 시발격조사(from)

             - 에게 : 여격조사(to)

          그들에게

           그들로부터, 그들한테서, 그들에게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마태오복음 41~1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 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 ”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비논리적인 문장에 관해(불명료한 표현에 관해)

 

         * 사실 성경 구절에는 예수님 당신의 말씀 가운데는 선문답(禪問答)’ 같은 게 너무 흔하다. 논리적으로(?), 타인과 논쟁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대꾸를 하신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

 

           * 악마의 요구(주문) 사항 : 돌들한테 명령하여 단순히 빵으로 변하게 한번 해보라. , 단순한 변모를 요구하였다. 별도의 의미 없이 던진 말로 인식됨.

           * 예수님의 대꾸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 , 엉뚱한 답변임.

          감히 수필작가인 내가 추측컨대, 이 글을 적은 마태오의 글 솜씨가 문제였거나, 번역자들의 안일한 번역의 문제였던 듯. 악마는 이런 뜻으로 말했을 것 같다.

          악마의 말 : “당신은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했다고 하니, 꽤나 시장할 거외다. 그러니 이 돌들로 하여금 빵이 되라고 한 후 돌이 빵으로 변하거든 그걸로 시장기를 면해 보시오.”

          * 위와 같이 앞 문장을 적었다면, 예수님의 대꾸가 의미롭게 되지 않을까?

           예수님의 대꾸 : “성경에 이미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그러기에 나는 사십일 단식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한 달이라도 더 단식할 수 있다. ”

 

           직접대화, 간접대화 기술(記述)에 관한 사항

              

             * 대체로, 큰따옴표(“ ”)로 처리하는 직접대화체 문장은 독립단락으로 짓는다. 그러한데 성경 번역본에는 문장 가운데 큰따옴표, 작은따옴표로 처리된 문장이 무리하리만치 많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

            ()을 바꾸어 즉, 새로운 단락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함.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

 

 

          , 번역본 성경에는 아래 구절이 컴퓨터 용어상 중앙정렬되어 있다. 이는 두드러지게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 ~세라(~세라)’가 든 문장에는 쉼표를 친다.

 

            * ~세라(~세라) : () 일의 이유나 근거로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위 밑줄 친 ()이 시사하는 바, ‘~세라(~세라)’까지가 절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종속절이라 한다.

            * 쉼표 기능 15개 가운데에는, ‘절과 절 사이에는 쉼표를 친다.’ 가 있다.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차일세라

           차일세라,

 

         가벼운 부름다음에는 쉼표를 친다. ‘앞 뒤의 어휘가 동격(同格)일 때에쉼표를 친다.

           예시) 창호야, 어서 와서 밥 먹자. (가벼운 부름)

                   윤근택 수필집, <이슬아지>~~ (동격의 쉼표)

                   윤근택 수필집, <이슬아지>~~

                   윤근택 수필집, <이슬아지>~~

 

          주 너의 하느님을

         , 너의 하느님을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