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로 쓰는 수필론 -비약론
수필로 쓰는 수필론
- 비약론(飛躍論)-
윤근택(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인터넷 ‘위키백과’는 그녀, ‘미녀 장대높이뛰기 선수’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대로 베껴다 붙인다.
<옐레나 가지예브나 이신바예바(러시아어: Елена Гаджиевна Исинбаева, 1982년 6월 3일 ~ )는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선수이다.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두 차례(2004년, 2008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했으며 현 세계 기록 보유자이다.
이신바예바는 2005년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5m 벽을 넘어섰다. 현재 그는 이 종목 실내와 실외 모두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실외 기록은 2009년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운 5m 06이고, 실내 기록은 2012년 2월에 세운 5m 01이다. 후자의 기록은 그의 28번째 세계 신기록이다. 2016년 8월 19일에 유승민과 함께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었다.>
내가 왜 갑자기 그녀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최근 나는 집중적으로 많은 수필작가 및 수필작가지망생들의 글을 읽을 일이 있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그러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글을 짓되, ‘도움닫기’로 시작해서 ‘도움닫기’로 끝나버린 예가 너무도 많더라는 거. 다들 잘 아시겠지만, ‘도움단기’란, 높이뛰기, 창던지기, 멀리뛰기 등에서, 뛰거나 던지는 힘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일정한 지점에서 구름판까지 달려가는 일을 일컫는다. 이 정의를 보더라도, 도움닫기 자체는 목표점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한 편의 수필에서 목표점이란, 주제어 또는 주제문이거늘... .
위 체육 경기종목에는 도움닫기 다음에 이뤄지는 일이 있는데, 그게 바로 발구르기다. 발구르기는, 이른바 ‘구름판’에 닿자마자 힘차게 박차고 용수철처럼 튀어오름을 뜻한다. 그것은 문학작품에서 말하는 ‘비약’이다. 문학작품에서 말하는 ‘비약’은 또 무엇을 뜻하는가.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평탄하게 서술하던 문장의 흐름을 갑자기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하는 수사법. 시(詩) 작법의 주요 기법이다. 이때 독자는 비약적인 문장 속에서 그 틈을 스스로 메운다.’ "든든하다. 늘 곁에서 챙겨준다. 우유는 남편이다"와 같은 광고 문안에서처럼 인과관계가 무시되는 것도 비약법의 한 특징이다.>
이제 더 이상 내 이야기 구질구질하게 끌고 갈 이유도 없어져 버렸다.
수필을 적되, 처음부터 일정 분량만치는 도움닫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마치 승용차를 몰 때에 가속페달을 밟음으로써 탄력을 붙여나가듯. 그러다가 이젠 되었다 싶은 지점에 이르러서는 지체없이 ‘어느 특별한 장치’를 구름판 삼아 한껏 박차고 올라, 보다 멀리, 보다 높이 튀어올라야 한다. 그래야 선수는 좋은 성적을 얻게 된다. 이 내용을 바꾸어 이야기해도 되겠다. 일찍이 이은상 시조시인도 노래하지 않았던가.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고. 즉, 한 편의 수필 안에서 그 과정, 그 예화(例話)는 그다지 의미롭지 못하다. 단지, 한 어휘 또는 한 문장으로 된 주제 즉 목표점을 향한 준비과정일 따름이다.
이제 내 이야기는, 위에서 말한 ‘어느 특별한 장치’라는 ‘열쇠말’만 하나 달랑 남게 된다. 그게 대체 무얼까? 대단히 수고스럽겠지만, 그 비밀의 ‘열쇠말’은 수필가 윤근택의 그 많은 수필작품과 ‘문장수련’으로 이름지어진 ‘문장이론’에서 훔쳐보길 바란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나의작품만 보태도 1,000여 편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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