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련(122)
문장수련(122)
윤근택(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이번 호에도 전주에 사시는 ‘김학(金鶴)’ 수필가께서 e메일로 보내주신 어느 분의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원문과 문장치료 후 글과 동시 읽기)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기(2)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
2002년 8월 19일 오전 5시 30분 뉴질랜드로 떠나기 위해 3일 동안 머물렀던 호텔을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에 올랐다.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이 캥거루와 이뮤인데[☞‘에뮤(emu)’이다.]‘뒷거름 질을 치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했다.(☞두 동물의 성질이 그러하듯, 그들도 ‘뒷걸음치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문장을 짓되, 독자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을 것.)’ 그(☞참,소개를 빠뜨릴 뻔했다.‘에뮤’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날지 못하는 새를 일컫는다. 그) 동물처럼 국력이 조금이라도 발전 해야지 더 나빠지지 않게 노력 하자는 뜻인 것 같다. 그 말을 끝으로 현지 가이드와 헤어져야 했다.
[☞밑줄 친 부분은 빼도 된다. 문장치료사 윤쌤이 고쳐 주기(朱記)한 대로만 간추려 적어도 된다. * 문장에도 경제학이 적용된다. 좋은 문장은 경제성을 띤다.)
다음은 뉴질랜드를 관광하기 위하여 비행기를 3시간가량 타고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에 도착했다. 날씨는 아주 화창해서 기분이 상쾌했다. 공항 부근에서 점심을 먹었는데[☞먹었는데, * 문맥상 끊어 읽어야 할 곳에는 쉼표를 친다. 우리 맞춤법 규정에는 쉼표에 관한 사항을 15개로 규정하고 있다. 찬찬히 따로 공부하기 바란다.그리고 문장치료사 윤쌤은 늘 이야기한다. “쉼표만 제대로 찍어도 나는 그를 훌륭한 문장가로 본다.”고.] 식당 안쪽에는 수영장도 있고 매우 아름다운 정원도 있었다. 첫인상이 좋았다. 여러 가지 식물들을 구경하고 사진도 남겼다.
‘로토루어’는 온천지역으로[☞‘로터루어시(Rotorua 市)’는 박물관과 온천으로 * 영어 병기를 해볼만하다. 이 문장치료사 윤쌤은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으나, 이처럼 정확히 안다. 그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 검색창에다 연관 검색어를 방금 전에 쳤다는 거 아닌가. 마찬가지로, 글쓴이도 어떤 글을 적다가도 모르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기를.] 또 이곳으로 가는 도중에 목장들을 많이 보았다. 뉴질랜드는 목장의 나라임을 실감케 했다. 큼직한 말들이 띄엄띄엄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게 (☞같은 문장에 ‘한가롭게’가 두 번 나온다. *동일어 반복 회피! ☞참말로 평화롭게)보였다. 한국의(☞ 그 광경으로 보노라니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축산농가들도) 소나 말들도 꽉 막힌 곳에서 살지 않고 자유롭게(☞저처럼 자유롭게) 살도록 해준다면, 가끔 우리 농민들을 긴장하게 하는 유행성병인 광우병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않을까 하고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여건은 그러하지 못하다. 이 뉴질랜드는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이 있고, ‘대찬정부지’에서는 물이 콸콸 쏟아지는 데 비해, 우리의 불쌍한 축산농가들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리고 동물이지만 날마다 얼마나 즐겁게 자유롭게 살 수 있어서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이 동물들도 다들 그렇게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소들은 지옥에 가깝고 제주도나 호주의 소들은 천국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위 밑줄친 부분은 문장치료사 윤쌤이 위에서 적은 문장으로 바꿔치기 하면 된다.)조금 더 가니까 황량한 벌판의 갈림길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간이 휴게소가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조금 쉬었다. 로토 루어는(☞단락을 여기서부터 새로 짓되, ‘이 ‘로토투어’에 관해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 좀 더 상세히 소개해야겠다.‘로 바꾸어 쓴다.) 유황 성분 온천의 휴양 관광 도시이다. 유황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기에 건강에 도움을 주겠지 하고서 온천을 마치고 (☞온천욕을 즐기고)호텔에 들어갔다.
이 나라에서는 캥거루와 코알라가 많다. (☞호텔에 들어가자, 벽에는 ‘캥거루와 코알라’사진이 or 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다. 참으로 귀여운 코알라의 모습 * 이야기는 끊어지지 않고 끈끈하게 이어져야 한다. 그걸 단락의 통일성, 일관성이라고 한다. * 문학작품은 사실을 전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전하는 것이다. 설령, 그 호텔 벽에 ‘캥거루와 코알라’ 사진이나 그림이 없었더라도, 윤쌤처럼 장치를 해야 독자들에게 실감도 주고,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점이 문장기술(文章技術)이다.)코알라는(☞캥거루에 관해서는 이미 첫 단락에서 소개하였다. 그러니 저 코알라에 관해 내가 아는 데까지 소개해보련다. 저 사진 속 코알라는 잠에 취한 보습니다. 코알라는 본디) 잠이 많은 동물이다. 유칼립투스 나무 잎만 먹고 사는데 그래서 잠을 많이 잔다고 한다. 그 나무 잎 속에 수면제 성분이 많아서 그런다고 한다.(☞그 나뭇잎 속에는 수면제 성분이 많단다. 그래서 코알라는 잠꾸러기가 되었단다. *인과관계 기술(記述)에 관한 사항!) 나도 그 나무 잎을 따서 먹으면 숙면을 할 수가 있을까. 숙면 한다는 말만 나오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뉴질랜드 북 섬 여행의 대부분은 오클랜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의 간판이 씌어 있는 민박집으로 이동했다. (☞내려다 볼 수 있는 민박집으로 이동했다. 그 민박집의 간판이 ‘Mt Eden’이였기에 끌려 그리로 가게 된 것이다. ‘Mt Eden’은 ‘에덴동산’을 일컫는 말이니까. * 문장을 짓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게 짓는 버릇 들이기! 또, 그 간판이 친절하게도, 한글 병기까지 해서‘Mt Eden(에덴동산)’이라고 되어 있지는 않았다.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실수를 부지불식간에 하게 되는데... .]다음에는 오클랜드 박물관을 구경하고 우리나라 63빌딩전망대와 같은 스카이타워에 가서 야경을 보러 갔다.(☞즐겼다. *‘-갔다’의 남발을 고려해서 고침.) 오클랜드에서 가장 포토 뷰가 좋은 곳이라고 하기에 여객선 부두로 가서 바닷가를 거닐기도 했다. 바닷물이 전혀 오염이 안 되어 물의 색깔이 너무도 아름다워(☞ 아름다웠다. 해서,*고친 이유 : 산만한 문장을 가다듬음.) 사진에 담아보기도 하고,(☞하였다.) 모래도 맨발을 벗고 걸어보았더니 발바닥이 간질간질하여 기분이 참 좋았다. (☞모래도 어찌나 곱고 보드랍던지. 신발을 벗어던진 채 맨발로 소녀처럼 양팔을 벌리고 춤을 추듯 걸어보았더니,발바닥이 간질간질했다. )드디어 로토 루어에 왔다. (☞우리 일행은 그렇게도 와 보고 싶었던 로토루어에 드디어 당도했다.☞이 문장부터 새로운 단락으로 지을 것. * 단락의 시간적 배열, 공간적 배열에 관한 사항임.)화산의 나라답게 로토 루어 지역 전체에 유황 냄새와 함께 화산 활동의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식사는 그 지방 음식인 피쉬 앤 칩스를 [☞‘피쉬 앤 칩스(fish & chips)’ 즉 물고기와 ~~를 섞은 요리를 * 작가는 내용을 잘 모르는 독자들한테 서비스할 줄도 알아야 한다.] 먹고 마오리 아이들이 하는 뉴질랜드 전통 춤을 추는 모습을 관람하니 아주 신기했다. (☞‘마오리족’ 아이들이 추는 뉴질랜드 전통춤을 넋을 잃고 관람했다. 그 춤은 신비스럽기만 하였다. * 글을 짓되, 실감나게 짓는다.* 문예문에서는 가급적 일반어보다 구체어를 써버릇해야 한다.)나는 그 아이들이 손을 잡아보자고 해서 약간 무섭기도 하지만 꾹 참고 악수도 해 보았더니 신기 했다. 그들의 손은 유난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하느님은 공평하시어 피부가 검은 사람은 부드러움을 선물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 아이들은 우리가 열심히 보고 있으니 아주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통가리 국립공원을 지나 웰링턴으로 갔다.
통가리 국립공원과 타우포 호수 용암 평원이 인상적이었다. 도시 간 이동하는 여정이다. 가는 와중에 번지 점프 스포츠 타우포 근처 폭포가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할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번지 점프 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 같았다. 손만 놓으면 금방 사고가 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뉴스를 들으니까 그곳에서 한 가지 사고가 있었다고 하기에 그 번지 점프하는 사람이 바로 떠올랐다. 기회만 있으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 2016. 6.19.)
문장치료사 윤쌤(윤근택)의 말]
많은 이들이 ‘기행수필’을 적으면서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고, 또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고’ 식의 수준에서 그치기에 하는 말이다. 제대로 된 ‘기행수필’은, 어느 관광지 또는 명승지에서 인상 깊었던 사물 하나에 시선(視線)을 고정시키고, 거기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로 번져나야 성공하게 된다.
글쓴이가 앞으로 기행수필을 적을 때에 참고하라고, 문장치료사 윤쌤은 선물을 드린다. 바로 ‘(가지 않은) 외국 여행 수필’들이다.
아래를 클릭하면, 여행수필이 갖춰야 할 미덕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2017.07.13
서비스 하나 더 추가. 글쓴이의 이름을 익명으로 했으나, 이름의 끝자는 ‘임’이었다. 모르긴 하여도 맡을 ‘임(任)’일 텐데... . 그 이름은 꽤나 의미롭다.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은 아주 훌륭한 분이었다고 전한다. 그분을 롤모델로 삼고자, ‘신사임(申師任)’이라 지었다지 않던가. 즉 태임을 스승으로 여겨 본받으라는... . 그러니, 글쓴이도 본인 이름에 관한 글을 적어보심이?
<나의 이름을 ?께서 지어주었다. 그 이름 ‘任’은 가까이는 ‘신사임당’, 멀리는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받으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내 자랑 같지만, 살아오는 동안 ~~한 봉사활동도 하였고, 자녀들 교육에는 ~~했다.(중략) 노후에는 ~~하며 살아가려 한다.> 정도면 되겠다.
문운(文運))을 빌어마지 않는다.
* 공지사항 :
나는 여태도록 이 ‘문장수련’ 시리즈물 100회분까지 공짜로 많은 독자들한테 제공해 왔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는 농부이면서 수필가이다. 특히, 나는 농부인 관계로, 농주(農酒)와 비료와 농약이 늘 필요하다.
이제 감히 요청하오니, 적정 ‘문장치료비(文章治療費)’를 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나.
성심성의껏 농주값,비료값, 농약값에 보태쓸 돈을 앞으로는 부쳐주시길.
재치있고, 용기있는 분은 혼잣말을 이렇게도 할 것이다.
‘어머, 그러면 되겠네. 그분한테 나의 글도 부쳐드려 문장치료를 받으면 되겠는 걸!’
계좌 : 703967-02-028696(우체국,윤근택)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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