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택 2017. 7. 19. 16:42

문장수련(125)

 

윤근택(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이번 호에도 전주에 사시는 김학(金鶴)’ 수필가께서 e메일로 보내주신 어느 분의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원문과 문장치료 후 글과 동시 읽기)

 

나무마다 향내가 다르듯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양○○

 

 

쾌적한 새벽이다.(good! * 꾸미는 말이 많으면 담백한 맛이 없어지는데, 아주 좋은 글쓰기 버릇이다. 홑문장!)아침 산책을 가려고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good! * 문맥상 끊어 읽어야 할 곳에 쉼표!) 양옆으로 늘어선 아름드리나무는 마치 사열하는 병사들처럼 꼿꼿한 자태로 말없이 인사를 한다. 나무들도 밤을 지새우고 새 아침을 맞이하느라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나 보다. 밤새 고요가 쓸고 (good!)간 넓은 잔디밭에는 비릿한 풀냄새가 산들바람을 타고 콧속으로 스며든다.

 

초록빛으로 물든 키 큰 나무를(물든, ‘키 큰 나무) 지나칠 때마다 풍기는 냄새가 은은하다. 나무에서 피어나는 향내가 머리를 맑게 하니(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탁했던 공기가 밤새 맑아져 더욱 향긋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늘을 가리고 쭉쭉 치솟은 편백 숲은 쾌적하고 산뜻한 냄새를 뿜어 주니 몸이 가뿐하고 상쾌하다. 나무마다 모양도 다르고 풍기는 냄새도 조금씩 달랐다. 걷다 보니(걷다부터는 새로운 단락으로 지어보기! 단락의 시간적 배열, 단락의 공간적 배열, 단락의 물리적 배열 등 개념 익히기!) 운동장이 가까워졌다. 어디선가 향수를 뿌려놓은 듯 향긋한 냄새가 새벽 어둠을 헤치고 사방에서 풍긴다. 자세히 살펴보니 자귀나무에서 분홍 꽃이 부챗살처럼 피어 향내를 내뿜고 있었다. 나무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그냥 선사한다. 귀한 목재로 쓰이고, 종이나 섬유의 원료가 되며, 숨 쉴 산소를 주면서 은은한 향기까지 내뿜는다.(good! * ‘-,-,-,-꼴임.) 사람의 체취가 저마다 다르듯, 나무들도 저마다 특성이 다른 향내를 품고 있다.

 

 

나무에서 풍기는 냄새가 저마다 다르듯, 사람의 체취도 제각각이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은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체취가 다르다. 서양 사람들은 노릿한 인내를 숨기려고 향수를 뿌린다. 늘 함께 사는 사람은 상대방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지만, 사람의 체질과 식습관에 따라 냄새가 다르기 마련이다. 젖을 먹는 아기에게서는 젖비린내가 나고, 늙으면 노인 내가 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 곁을 지나치기만 해도 담배냄새를 풍긴다. 땀구멍으로 살갗에 밴 냄새를 내뿜기 때문이다. 사람은 체취가 향기로워야 누구나 좋아하게 될 것이다.(추가해야 할 사항 : ‘내가 자금 말하고 있는 체취란, 꼭히 몸에서 나는 냄새만을 일컫는 게 아님을.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각도 깊어지고, 하는 말도 웅숭깊어지고, 남한테 베푸는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사람. 바로 그러한 사람한테서는 향기가 난다.’ .)

 

(2017. 7. 14.)

 

 

문장치료사 윤쌤(윤근택)의 말]

 

우선, 문장문장이 깔끔깔끔해서 좋다. 모르긴 하여도 글쓴이의 성품도 그러하리라.

글쓴이처럼 홑문장을 자주 쓰게 되면, 문장이 꼬이지 않는 이점을 누리게 된다. 그 점 높이 평가한다.

다만, 남들도 다 아는 일반적인 사항일지라도, 군데군데 안전장치만 설치해 두면 다소 식상함을 떨칠 수 있다. 바로 다들 너무도 잘 알다시피,’, ‘두루 아는 바, ’ ‘우리가 익히 아는 사항이지만,’ 등을 군데군데 섞어 넣으라는 당부.

좋은 문장은 성실성도 지니게 된다. 성실성이란, 자기다운 글을 정성되이 적는 걸 이른다. 글쓴이는 앞으로 아주 독창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건필을 빌어마지 않는다.

 

* 공지사항 :

나는 여태도록 이 문장수련시리즈물 100회분까지 공짜로 많은 독자들한테 제공해 왔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는 농부이면서 수필가이다. 특히, 나는 농부인 관계로, 농주(農酒)와 비료와 농약이 늘 필요하다.

이제 감히 요청하오니, 적정 문장치료비(文章治療費)’를 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나.

 

성심성의껏 농주값,비료값, 농약값에 보태쓸 돈을 앞으로는 부쳐주시길.

재치있고, 용기있는 분은 혼잣말을 이렇게도 할 것이다. ‘어머, 그러면 되겠네. 그분한테 나의 글도 부쳐드려 문장치료를 받으면 되겠는 걸!’

 

계좌 : 703967-02-028696(우체국,윤근택)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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