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작

영화 '천일의 앤'을 생각함(수필 창작을 위한 스케치)

윤근택 2017. 9. 13. 04:11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yoongt57" <yoongt57@hanmail.net>
받는사람: ??
날짜: 2017년 9월 13일 수요일, 03시 50분 32초 +0900
제목: 영화 '천일의 앤' 을 생각함


이 멧새는, 또다시 아침이 되면, 자기 벗에게 재잘재잘 이야기 하고픈 멧새는,

둥지에서 이야기거리 장만코자 잠을 설친 멧새는,

농막에서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 두 시 반 무렵.

문득 '배롱나무'를 떠올렸어요.

당신께서,나한테서 꼭히 39일만 머무르다가 

날갯짓하며 멀리멀리 달아나려 했어요.

그때 어둠 속으로 그렇게 날아가다가 배롱나무 가지에 앉았다고 하더군요.

그 눔의 배롱나무, 그 눔의  배롱나무.

그 배롱나무는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해요.

일 백일 동안 붉게 피는 꽃이기에 그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그 '나무 백일홍'의 꽃말은 '떠나간 임을 그리워함'인 걸요.
이 어리석기만 한 수필가는, 그대의 수필창작 스승은,그대의 글벗은,

당신이 왜 그때 나로부터 그렇게 달아나려 했던지를 몰랐어요.

당신이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그렇게 잠시 달아났지만요.

하지만 하지만, 이젠 다 알고 말았어요.

당신은, 온몸을 괴롭히는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계신다는 것을요.

당신은, 당신은 왜 하고많은 수필가들과 하고많은 수필이론가들 다 두고

나를 찾았던지도 알고 말았어요.

당신은 사투를 벌이며 밤마다 그렇듯 당신의

수필원고를 정리하고 계셨다는 것을요.

그 일, 글쓰는 일이 다시 당신의 건강을 그렇듯  갉아먹고 있었음에도... .

당신은 결코 '백일홍'이 될 수는 없어요.

적어도 나한테만은 '백일홍'이 될 수 없어요.

'천일홍' 쯤은 되어야 해요.

'천일홍'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기에요.

아니, 당신은 영화 속 '천일의 앤'으로도 아니 되어요.

너무 슬퍼지는 것은 싫으니까요.

섭생(攝生)을 통해서든, 명의의 치료를 통해서든 완치되어

당신은 나한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야 해요.

나한테 예술적 영감을 끊임없이 주는 당신.

꼭 그리 하셔야만 해요.

'오, 주님, 그 가녀린 영혼한테 자비를 베푸소서."

아래는 제 아픈 마음 담긴 음악인 걸요.

 

2016.09.25

 

늘 기도드리겠어요.

그리고 나의 e메일 창은 항시 열어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