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작

헌정(2)

윤근택 2020. 7. 27. 19:50

‘헌정(獻呈)’ (2)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헌정(獻呈)(1)’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그 ‘헌정(獻呈)(1)’말미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분량이 넘쳐, 부득이 위 두 번째 단락에서 적은,‘오늘밤엔 이따가 소개할 어떤 ‘사달(해프닝)’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어우러졌다.’에 관해서는 ‘헌정(獻呈) (2) ’로 따로 적고자 한다. >

최근에, 아주 최근에 나는 어떤 이와 휴대폰 메시지 수수, 휴대전화통화 주고받음, 택배물 왕래 등을 통해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소통’한 적이 있다. 사실 수필작가도 공인(公人)이기는 하지만, 사신(私信)을 이처럼 까발려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 하기야 나는 나니까!

우선, 그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다.

<제 책을 샅샅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다시 하나가 더 들어왔다.

<엄청난 열정으로 지적해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가 들어왔다.

<스탕달의 ‘연애론’을 읽어보셨나요? 연애의 기술 1원칙 : “혹독하게 상대를 비판하라.”일지도 모릅니다.>

어제 내가 택배로 부친 책들을 벌써 읽어본 모양이다. 해서, 크게 고까워하지 않는 분위기인 듯 여겨, 전화를 걸었더니, 미리 입력해둔 메시지,‘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곧 연락드리겠습니다.’메시지가 내 휴대전화기에 떴다.

재차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적에는 ‘회의중이니 통화 불가능’이란 메시지. 사실 이 메시지도 휴대전화에 이미 저장된 것으로 자동적으로 송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더니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곱게 사인하여 낙관까지 찍어보낸 저서는 잘 읽으시고, 굳이 첨삭해주시려면 copy(복사)를 떠서 첨삭해주시는 게 작가에 대한 예의가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정성은 감사합니다만 무례로 여길 수도 ... . 수필의 절대자 법관은 아니시니까요. 매우 오만한 태도라고 다른 이들은 생각할 것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삼가시는 것이 어꺼실까요?>

<어떠실까요?> <몇 달 동안 잠도 못 자고 몸살나도록 퇴고하여 진통을 겪고 세상에 내본낸 책을... .>

<아무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에, 수필작가 윤근택은 그의 심리상태를 종합분석하여 이렇게 메시지를 연거푸 보냈지요.

<그리 아시고, 이제는 안녕.>

< 사실 드릴 말씀 참으로 많은데요.>

< 그 혼란에서 서서히 풀려, ‘비약의 계기’였노라고 회고하시길. 먼 뒷날에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문장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실 제 한평생 피땀 흘리며 익힌 ‘모국어 부려 씀 기술’이라서요,수강료로 환산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거저 드렸어요. 알기나 해요?>

< 나 곧 죽게 되더라도 이 말만은 마저 하고 끝내어야겠어요. 무슨 말?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집은 쉬이 무너져요.>

< 윤근택, 그가 여지껏 강ㅇㅇ 시인께 띄운 여러 형태의 글들은 한 자 한 획도 놓치지 말고 글짓기 자료로 써보세요. - 또다시 길을 나서며.>

<부디, 제 ‘옹망종망’을 너그럽게 받아넘기시기를.>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는 위 양인(兩人)의 교신 내용을 통해 어떤 걸 느끼실까.

시계바늘은 달포 전으로 되돌아간다. 어느 낯선 데에서 이쁜 꽃 사진을 배경으로, 자신이 ‘강ㅇㅇ 시인’이란 소개와 함께 신간 수필집이 나왔다고 홍보하는(?) 메시지가 하나 들어온 적 있다. 산골 외딴 농막에 은둔한 ‘은둔의 수필가’ 윤근택의 전화번호는 또 어떻게 알고서?

휴대전화기에 떠 있는 그의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한국문인협회 주소록을 통해, 나의 전화번호를 알았다고 말해왔다. 그 재치, 그 발랄함, 그 도전적임이 젊은 날 나의 태도와 비슷하여, 대뜸 e메일주소를 알려주면 당신도 나의 ‘정기 애독자 그룹’에 포함하겠다고 말했더니, 흔쾌히 알려주었다. 사실 나는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 첫 수필집,<독도로 가는 길>과 잇달아 <이슬아지>를 낸 바 있다. 한마디로, 멋모르고 행한 종이책 발간. 그 비용도 만만찮았고, 막노동(묶고 부치고 하는 등의 일)도 어지간해서 그 이후로는 종이책 분량 30권도 넘을 원고를 그냥 인터넷 매체에 보관할 따름이다. 그 수고스러움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찌해서든 자기가 만든 책을 팔아보겠다는 그의 ‘시장 다각화 전략(?)’을 접을 것을 권유도 해보았다.

“강 선생님, 수필집은 웬만해서 아니 팔려요. 베스트셀러니 뭐니 하는 것은 다 사기극이에요. 자기 돈 주고 자기가 사면서... .”

그나마 나는 지난 직장에서 ‘마케팅 부서’에 서 근무했던 덕분에, 이런 저런 아이디어로 출판비만은 건졌노라고 말해주었다.

한편, 통화가 끝난 다음, 인터넷 검색창에서 그의 이름을 쳐보았다. 과연 여류시인이고 이런저런 문학상을 받은 경력자였다. 더군다나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자임을 알 수 있었다.사실 이 글의 전편(前篇) ‘헌정(獻呈) (1)’에서도 이미 밝혔듯, 당시 초등학교 5학년짜리한테서도 모국어 제대로 부려 씀을 배우고자했고, 젊은이들의 취향을 알고자 했던 나. 꽤 괜찮은 문학동반자를, 그것도 수십 년 만에 새로 얻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왜 없었을까. 더군다나, 사진으로 본 그의 얼굴이 배우 내지 탤런트 수준인데다가 나이 50이라니... .

그러하더라도 나는 남의 장르인 ‘시’에 관해서만은 알지 못한다. 설령, 조금 알더라도 입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마다 고유 영역이 있으니까.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인연의 고리는 수필 장르. 내 신실한 애독자 여러분께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이 대한민국에서 두 번재 가라면 싫은 ‘다작(多作)의 수필작가’이며 ‘다양한 장르의 수필작가’이고, 문장기술론으로 나름대로 중무장된 ‘문장치료사’ 아닌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했으면 ‘문장치료사’란 직함을 한국 최초로 만들어 쓰냐고?

그가 타령조로(?) 전화상으로 몇 차례 이야기하기에, 같은 문학인의 길을 걷는 처지이고 지난 날 남들로부터 꽤 많은 부조금을 챙겼던 내 기억과 정부로부터 ‘문예창작기금’이란 이름으로 500만원 챙겼던 기억들이 포개져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되, 딱 한 권만 부쳐달라고 했다. 그는 송금된 금액에 맞춰 책을 부쳐주겠노라 고집했지만... .

그로부터 책 두 권을 엊그제 택배로 받았다. 나는 직장과 농장을 번갈아 오가며 바삐 살아가는 터라, 시간이 곧 ‘쩐’인 터라, 그 책 봉투를 개봉하기에 앞서, 그의 주소지부터 챙겼다. 그리고는 내가 수확한 ‘하지감자’부터 택배로 부쳤다. 아래는 내가 몇 차례 그에게 강요한(?) 메시지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사양했다.

보낸사람: yoongt57 <yoongt57@hanmail.net>

받는사람 : ??

날짜: 2020년 7월 05일 일요일, 21시 21분 20초 +0900

제목: 얼굴도 모르는 님께 ‘감자(수확한)’부터 부치고자하오니

일방적인(?) 약속도 약속. 택배 주소 알려주샴!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가 이어졌다.‘Books are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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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yoongt57 <yoongt57@hanmail.net> 20.07.21 11:46 주소추가수신차단

오늘 도착 예정인 감자는 고마운 선물일 테고,

내일 도착 예정인 책은 매서운 회초리일 테고.

윤근택 수필작가의 글,'S.W.A..K'의 일부는 이렇게 되어 있지요.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다. 당나라 시인, ‘장적(張籍)’의 시 ‘추사(秋思)’ 에 나오는 그 유명한 시구(詩句)다. 바로 ‘行人臨發又開封 (행인임발우개봉)’이 그것이다. 사실 이 구절은 지난 날 국어교과서 속 ‘춘향전’에 인용되었다. 예비고사 및 대학 본고사에 자주 출제되었기에 여태 잊을 수가 없다. 나와 동시대를 사는 이들은 죄다 이 구절을 외울 것이다. 한문시가 늘 그러하듯 짧으니, 그 시 전체를 옮겨보자.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리견추풍) 欲作家書意萬重 (욕작가서의만중)

復恐悤悤說不盡 (부공총총설부진) 行人臨發又開封 (행인임발우개봉)

낙양성 안 가을 바람이 불어옴을 보며 집에 보낼 편질 쓰고자 하니 할 말도 많구나. 서두르다 쫓겨 할 말 다 하지 못할세라, 사동(使童) 떠나려는데 봉함 뜯어 또 편지를 본다네.

 

 

사랑하는 이한테 쓴 편지를 다시 뜯고 다시 뜯고 했던 기억. 어디 ‘장적’뿐이랴. 대부분 그러한 경험들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을 적었던가, 혹시 오해는 아니 할까 등 근심되어 자꾸자꾸 개봉(開封)하곤 하였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아예 원본은 부치고 사본은 간직하기까지 하였다. 심지어 그렇게 적은 편짓글을 책으로 묶어 상대한테 부친 적도 있다. 물론, 그 상대는 나를 ‘사이코’로 여기며 그 육필책(肉筆册)을 도로 부쳐왔다. 덕분에, 내 책꽂이에 고이 간직되어 있다. 그렇게 부친 편지를 모두 모으면 용달차 한 대 분량은 될 터인데… .>

전체 읽기)

S.W.A.K./윤근택

2012.09.25

그러한데 님께, 방금, 이 농장에서, 승용차를 몰아, 가까운 우체국에서 택배로 부친, 그대를 향한 연서도(?) 참말로 여러 차례 다시 읽어보고 읽어보고 해서 부친 거라는 거 아녜요?

아예, 그 이쁜 콧등을 숫제 주저앉혀버릴(?) 내용을 담아서요,

‘오, 제발 울게 하소서.’

파리넬리

파리넬리(1705년

님께서 그리 밤새껏 울기라도 하면, 제 입장에서는 대만족인 것을.

&(그리고)

 

‘리베르 탱고’라는 곡을 통해, 새로운 음악 장르를 창시한 아르헨티나 출신, 반도네온 연주자 겸 작곡가였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성공 사례도 꼭 챙겨 읽으세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49)

2015.09.10

RE: RE: 그댄, 그 도발적이고 그 발랄한 자세로(?) 말미암아 '행운가'가 된 거 전혀 모르실 거에요(오타 수정 후 재전송).... 아, 가슴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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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yoongt57 <yoongt57@hanmail.net> 20.07.21 21:59 주소추가수신차단

다시금 말하거니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성공사례(?) 새겨듣고, 읽어보세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49)

2015.09.10

어쩌면 이 메시지가 그대한테 '최후통첩'일 수도 있어요.

어차피, 저는 죽을 때까지, 제대로 된 문학동반자 하나 기다릴 거니까요.

다시 말하거니와[어제 띄운 연서에도(?) 적혀 있어요.],

“농부가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그 과일나무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 부담 끼쳐드려 죄송해요.

님께서는,

‘카스트라토’ 가수였던 ‘파리넬리’의 스토리를 아시어, 헨델이 작곡한,‘울게 하소서.’를 내일 밤 내내 행하셨으면 참 좋겠어요.

좌우지간, 내일은 외출을 삼가시고 잠자코 댁에서 기다리세요. 하지만, 그댈 사랑해요. 사랑하게 될 거에요. 총명하실 테니까요. 총명하시니까요. 그댄,‘이화 유니버시티’ 출신이니까요. 감히 사족을 붙이지요. 그대가 그러한 글을 지속적으로 적으시려면,‘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능가해야 해요. 왜? 결국 세상에는 제1인자만 살아남거든요.

다시 이 점 확인해요.

그댈 사랑해요.

RE: 그댄, 그 도발적이고 그 발랄한 자세로(?) 말미암아 '행운가'가 된 거 전혀 모르실 거에요(오타 수정 후 재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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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

21:20 주소추가수신차단

감자 잘 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제 수필이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적어대는... .” 수준밖에 안 되는 미숙아 수준이라고 하셨죠?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떠나 그들의 행적을 탐구하고 다니는 이는 강oo 하나라서

저의 체험과 감수성이 녹아있는 기행수필이라고 자부합니다만... .

여정, 견문, 감상은 강oo만의 독특한 글쓰기의 묘미라고 자부합니다만... .

이러다가 윤근택님의 혹평에 절필을 할 수도 있다는... .

ㅠㅠ

슬픈 현실 앞에 눈물이 나려합니다.

 

강oo 올림

 

 

 

 

Daum 메일앱에서 보냈습니다.

 

 

 

--------- 원본 메일 ---------

보낸사람:yoongt57 <yoongt57@hanmail.net>

받는사람:??

날짜:Tue Jul 21 20:18:02 GMT+09:00 2020

제목:그댄, 그 도발적이고 그 발랄한 자세로(?) 말미암아 ‘행운가’가 된 거 전혀 모르실 거에요(오타 수정 후 재전송)

 

우선, 제목 말미에는 무장부호를 찍지 않는다는 ‘맞춤법 규정’부터 강의하고.

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유년시절부터 이미 수필작가였던 ‘윤근택’을 꼬드겼다는(?) 게

그대가 행운아가 된 계기라는 거 도대체 아시기나 해요? 그 사람, 윤근택은요,지혜롭다고나 할까, 총명하다고나 할까 그러한 이를 ‘학수고대’ 해 왔어요. 사실 그러한 이가, 내 젊은 날엔 딱 하나 있긴 했어요. 하지만, 불운하게도, 그와 사별하고 말았거든요. 해서, ‘더듬이’를 곧추세우고, ‘하나’가 새롭게 걸려들기를,수십 년 동안 기다렸는데, 그대가 재수없게(그대 입장에서) 걸려든 거에요. 사실 수필 장르를 기준하면, 그댄 아직 ‘미숙아’에 불과해요. 깊이도 없는, 일반인들이 다 아는 사항을 마구 적어대고 있으니까요. 어휘력도 꽤나 부족한... .

하더라도, 그대 잠재력 내지 기본 소양을 믿기에, 지금 ‘문학적 동반자’수준으로 그댈 생각하고 있어요. 내 여생을, 내 문학세계를 이해하고 ‘재해석’해낼 수 있는, 유일한 여인이라고 여기면서요. 오, 너무 큰 부담 끼쳐 죄송해요. 사실 내 ‘마지막 보루’는 작은딸, 아름이(세례명 미카엘라)이지요. 그녀는 후일, 자신의 애비이자 당대를 풍미한 수필작가 ‘윤근택’의 유고집을 내리라는... . 하도 글의 편수가 많아서, 그 제목들만 모아도 수필집 수십 권을 엮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겠지요. 오, 사랑스러워요. 그대 서방님한테서 혼쭐이 나더라도 지금 내 심정이에요. ‘외롭다.’고 그대한테 전화상으로 말한 적 있어요.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한 거에요.

도대체, 내 마음 아시기나 해요? 이러할 적에는 ‘김영랑’의 시, ‘내 마음을 아실 이’가 딱 어울리지요.

 

 

 

작가의 말)

 

내가 이 글 전편에서도 이미 말했지만,‘ 나는 수필작품을 적고 있다고 생각해 본 없어요. 아직도 못 다 쓴 연서를 적고 있노라고.’

사랑이다. 사랑 없으면 아예 예술 집어 치우라.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아예 예술 입 밖에도 꺼내지 마라.

바로 이 점이다. 이게 바로 내가 늘 주장하는 수필이기도 하다.

나는 이 글의 주인공인 그가 눈부신 문업(文業)을 닦아가리라고 믿는다. 당분간은, 둘레로부터 좋은 말만 듣는 데 맛들여져 있었기에, 충격과 혼란이 따르겠지만... .

사실 바로크 음악의 두 거장,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헨델 가운데에서 요한 세바스찬 바흐한테는 비화(祕話)가 있다. 그는 삼십 대에, 당대 북독일 위대한 음악가였던 ‘디트리히 북스테후테’를 만나 지도를 받고자 길을 나선다. 400km 거리를, 그것도 걸어서 찾아가게 된다. 그 스승이 과년한 자기 딸과 혼인해주는 조건으로 ‘성 마리엔 교회 오르간 주자’ 자리를 내어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하고 되돌아오긴 했지만... .

아르헨티나 출신 ‘반도네온’ 연주자 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새로운 스승을 찾아간다. ‘음악의 여제(女帝)’,‘나디아 블랑제’를 만나, 새로운 형태의 음악 장르를 개척한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리베르 탱고’다. 시사하는 바 크지 않은가. 배우는 이도 학습권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자기 스승을 감히 바꿀 배짱이 있어야 하고, 또 기회를 보아 이를 강행해야 한다.

 

 

참고사항)

 

제목으로 삼은 ‘헌정’은 슈만이 스승의 딸이자 약혼자였던 ‘클라라’한테 결혼 안날(전날) 지어서 바친 곡이기도 하다. 그 원전은 가곡집‘미르테의 꽃’이며 그 첫 번째 곡이다. ‘리스트’가 편곡한 ‘헌정’도 종종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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