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작

꿈쟁이 요셉에 관해

윤근택 2014. 4. 15. 08:48

 

 

                   꿈쟁이 요셉에 관해                  

   

 

                                           윤요셉 (수필가/수필평론가)



 

이번에는 독자 여러분께 미리 양해를 구할 게 있다. 거의 매일 글을 쓰다가 보니까, 힘도 달리는 게 사실이다. 자료를 구해나가다 보면, 내가 곧쓰게 될 글보다 더 충실한 글을 미리 만나기도 한다. 그대로 베끼고픈 충동도 종종 느낀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작가가 남의 글을 표절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 그 출처와 저자 등을 밝힘으로써 죄의식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릴 수는 있다. 그리하여 이번엔 네이버 지식in에서 아이디 지존의 답변의 글에서 꼬인 문장 등만 바로 잡아 거의 원문대로 옮긴 연후에 나의 생각을 얹어보기로 한다.

    

(이하 지존의 답변글임.)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요셉은 아버지인 야곱(후에 이름을 이스라엘로 부름.)과 어머니인 라헬 사이에서 12형제 중 11번째 아들로 태어남(B.C. 3000년경).

소년기

 (성경에는 요셉의 유아기 내용은 없고 약 17세쯤으로 추정되는 소년기 시절이 기록되어 있음.)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나이가 노년기에 이르러 얻은 자식으로, 다른 형제들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크게 받고 자랐음. 그리하여 형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았음. 야곱의 본처였던 어머니 라헬은 요셉의 동생 베냐민을 낳고 바로 죽음. 요셉은 어릴 적부터 을 잘 꾸고 해몽도 잘 하는 인물이었음. 한번은 요셉이 이런 을 꾸었다. 밭에서 곡식 단을 묶는데 형제들이 묶은 단들이 자신이 묶은 단을 향해 절을 일제히 하는 꿈이었다. 그리고 또 하루는 이런 꿈도 꾸었다. 해와 달과 별이 자신의 별을 향해 절을 하는 꿈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형제들에게 말하니 형제들이 더욱더 그를 미워하고 질투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형제들이 결국 큰 사고를 치게 된다. 요셉은 아버지의 분부로 들판에서 양을 치는 형제들한테 가게 되는데, 그의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음모를 한 것이다.
그런데 죽이려 하니 너무 하다 싶어 끝내 살해하지는 못하고 지나가는 미디안 상인에게 노예로 돈을 받고 팔아버렸다. 그리고는 동물을 잡아서 동물의 피로 옷을 적셔서 아버지께 보여주면서 요셉이 맹수한테 찢겨서 죽임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사고로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고 지낸다. 요셉은 미디안 상인에게 노예로 팔린 후 여러 경로를 통해 노예로 거듭 팔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고난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요셉은 어느 곳에서든지 성실하고 정직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고, 또 하느님을 신실하게 믿는 마음으로 지낸다. 비록 자신의 신분은 노예였지만, 오히려 둘레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된다
.

 
청년기

 
미디안 상인에게 노예로 팔린 후 보디발이라는 사람의 집에 들어간다. 보디발은 당시 이집트의 왕이었던 파라오를 지키던 유능한 장군이었다.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도 유능한 인물로 대접을 받는다. 그리하여 처음엔 노예로 들어왔으나 가정총무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보디발의 젊고 미모를 갖춘 아내가 일을 저지른다. 요셉도 미소년이었다.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에게 다가와 성적으로 유혹한다. 이에 요셉은 거절한다. 그리고는 옷을 버려두고 황급히 도망을 하였다. 그러자 보디발의 아내는 그의 옷을 물증으로 삼아 그 남편에게 자기가 겁탈당했다고 거짓 증언을 하여 요셉을 옥에 가두었다. 하지만 요셉은 그러한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전혀 마음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대처해 나간다. 그는 감옥 속에서도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어떤 두 사람도 감옥에 함께 들어오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파라오 왕의 술을 맡은 책임자이고 또 한 사람은 파라오 왕이 먹는 떡을 맡은 사람이었다. 두 죄수는 같은 날 각각 을 꾸게 되는데, 해몽을 하지 못하여 고민을 하던 차에 요셉이 이를 풀어 주었다. 한 사람은 살아서 옥에서 풀려나 다시 복직을 하게 되고, 또 한 사람은 죽임을 당할 거라고 했다. 그의 해몽대로 이루어진다. 살아남은 술 책임자. 그는 출옥되면 요셉을 도와주겠노라고 약조를 했다. 그러나 그는 그의 부탁을 까맣게 잊고 지낸다. 2년이 흘렀다. 파라오 왕이 어느 날 해괴망측한 을 꾸게 된다. 해몽할 이가 없었다. 그제서야 술 책임자가 요셉을 떠올렸고 그를 왕께 천거한다. 요셉은 아무도 풀지 못한 그 ‘7년 풍년 후 7년 흉년으로 해몽함으로써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되어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재상에 오른다. 그의 나이 30에 그러한 일이 있었다.

성년기


  
재상이 된 요셉은 여전히 성실하였다. 이집트 여자와 결혼을 하여 두 아들까지 낳게 된다. 때마침 이집트와 그 주변국가들은 흉년을 맞게 된다. 요셉은 지혜롭게 양식을 비축함으로써 이웃 나라에서조차 사러 오게 된다. 그의 형제들도 이집트에 양식을 사러 오게 된다. 그들은 동생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요셉은 그들이 형제인 줄 단번에 알게 되었다. 요셉은 짐짓 형제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된다. 스파이로 몰아붙여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그의 유일한 동복(同腹) 아우인 베냐민을 부른다. 영문도 모르고 그들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그의 아버지 야곱에게 이런 사실을 고하고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다시 이집트로 간다. 형제들을 일부러 시험하던 중 요셉이 그 정을 이기지 못하여 크게 울었다. 그리고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밝히게 된다. 요셉은 자신을 버린 형들을 미워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잘못도 용서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야곱과 가족을 초청하여 이집트의 비옥한 곳에 살도록 한다.


노년기
요셉의 아버지인 야곱(이스라엘)이 죽고 난 후 요셉은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세월이 흘러 나이 110세에 생을 마감한다.
 (
이상 네이버 지식in ‘지존답변의 글을 재편집함.)

 

위 글은 비교적 사건 줄거리를 잘 정돈한 듯하였다. 사실 꿈쟁이 요셉에 관해서는 영화, 애니메이션, 어린이 동화 등으로 다양하게 각색된 걸로 알고 지낸다. 그러니 이 어줍잖은 수필가가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다만, 드라마틱한 요셉의 삶을 가슴으로 느낄 따름이다. 꽤나 흥미로운, 동화같은 이야기다. 전문가들의 연구로, 당시 사용되던 이집트 동전 가운데 재무장관 요셉의 얼굴이 새겨진 것도 발견되었다니 성경 속 이야기가 일부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사실 그는 이복(異腹) 형제들이자 이종사촌인 형들 10명과 동복(同腹) 동생 1명을 둔 이였다. 형제이면서 이종사촌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말이냐고? 그의 아버지 야곱은 자기 외삼촌댁에서 오랜 기간 머슴살이를 하였으며, ‘새경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지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외삼촌은 새경 대신에 두 딸을 그의 색시로 한꺼번에 주었다고 한다. 그러니 남도 아닌 외사촌 누이를, 그것도 쌍으로 얻은 복도 많은 이였다. 외사촌 누이이자 두 아내였던 라헬과 언니 레아’. 그들의 질투도 어지간했다. 아이를 못 낳자 경쟁적으로 자신들의 여종을 야곱의 침소에 넣어 사생아를 만든 후 자기의 핏줄로 삼는 등 그야말로 해괴한 짓거리를 다 한다. 요셉과 막냇동생 베냐민의 생모(生母)는 라헬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꿈으로 인해 형들로부터 미움 받은 듯하나 그들 아버지인 야곱한테도 문제가 많았다. 그는 요셉을 너무 편애하였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고 색동옷까지 입혀 오냐오냐 했다니… . 장차 재산상속 등의 복잡한 문제가 생길 성싶으니까 형들은 그를 아예 없애버리려고 했던 것 같다. 이러한 사건이 꼭히 옛 이스라엘에서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 둘레에도 웃지 못할 유사사건이 흔하기만 하다. 소위 재벌 2, 3세들의 목숨 떼건 재산 싸움도 심심찮게 보아오지 않았던가.

, 위와 같이 적다 보니까,주제의식도 없어진 것 같다. 더욱이, 천주교 신자인 내가 자의적으로 독단적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것도 교리(敎理)에 합당치 않고. 그러니 그냥 재미나는 이야기 정도로만 가볍게 받아들이고 싶다. 요컨대, 꿈쟁이 요셉은 꿈을 곧잘 꾸었고, 그 꿈을 잘 풀이하였고, 그 꿈을 이루어나갔다. 그는 하느님의 성실한 종이었다. 그 꿈은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의 뜻이었다. 성경 속 그 꿈 이야기는, 우리가 밤에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고 꾸게 되는 꿈만을 뜻하는 게 아닌 성싶다. 이상(理想)과 맞먹는 그러한 꿈일 것만 같다. 내가 한 때 무지무지 좋아했던 여성 그룹 ’ S.E.S.’가 불렀던 ‘Dreams come true’과도 통하는 그러한 꿈을 일컫는 말일 거라고. 그들은 굳이 그 노래의 제목을 꿈이 이루어진다면… .’이라고 풀이하지도 않았다. 사실 ‘come true’는 숙어로서 이루어지다로도 해석되지만, 그들 여성그룹은 굳이 그러한 제목과 그러한 노랫말이 든 노래를 불렀다. 여운과 여음(餘音)을 그렇듯 남겨두고자 했던 것 같다. 나는 꿈쟁이 요셉 이야기를 통해, ‘노리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고, 꿈꾸는 이한테만 내일이 온다.’하는 명쾌한 결론을 얻은 게 크나큰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