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택 2017. 7. 19. 16:36

문장수련(123)

 

윤근택(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이번 호에도 전주에 사시는 김학(金鶴)’ 수필가께서 e메일로 보내주신 어느 분의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원문과 문장치료 후 글과 동시 읽기)

 

수필과 시는 성실한 사고로(성실하게 *‘성실한 사고는 또 도대체 어떤 말인가? *일찍이 윌리엄 와트좋은 글 12개 척도를 제시한 바 있다. 그 가운데에는 성실성도 들어 있다. 성실성이란, 자기다운 글을 정성되이 쓰는 걸 일컫는다.‘성실의 사전적 정의도, ‘정성스럽고 참됨. 그러니 굳이 성실한 사고로 적을 필요가 없다. *단어간에도 군더더기를 없애야 한다. )로 써야

 

○○

 

 

한 편의 수필을 쓰기 위한 작법이라는 글을 [한 편의 수필을 쓰기 위한 올바른 작법이란 글을 or ‘한 편의 수필을 제대로 쓰기 위한 작법 *고쳐야 하는 이유 : 원문은 어디까지가 하나의 어휘군(語彙群)인지 마구 헷갈린다. * 작은따옴표로 묶음으로써 그 어휘군을 하나의 품사(명사)로 느끼게 한다. 작은따옴표의 위력! * ‘-이란 글을을 그냥 ‘-로 고쳤음을 눈여겨보기 바람.]쓰고자 나는 꽤 오래 고민 했었다.[했다. * 고인이 된 아동문학가 이오덕은 우리말에 대과거시제(‘-었었다가 없음을 그렇게도 강조했다.] 왜 그러느냐면 내가 쓰는 수필이나 칼럼이 어떤 규칙이나 법칙의 테두리에 안에서 씌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남에게 발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왜 그랬느냐 하면, 평소 내가 적는 수필이나 칼럼은 어떤 규범을 따르지 않아도 좋았지만, 그 글만은 많은 이들이 읽게 될, 일종의 공적(公的) 글이라서 조심되었던 게다. * 원문은 논리상 다소 문제가 있다. * , 원문에는 씌어지는란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중피동형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지다꼴이다. 능동형 용언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 그렇다고 해서 내가 쓰는 수필이 아무렇게나 즉흥적으로 써내는 무책임한 글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평소 적어대는 수필이, 아무렇게나 즉흥적으로 그리고 무책임하게 적어댄 글들이었다는 뜻도 아니다. )한 편의 (실제로, 나는 한 편의 )수필이나 칼럼을 쓰기 위해 때로는 일주일 또는 한 달 가까이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반드시 명작을 쓰는 것도 아니다.(그렇게 하여도 명작을 빚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 . * 고친 이유 : 겸손한 표현! 원문대로 두면, 글쓴이는 종종 명작을 빚어낸다는 오만함을 보이므로.) 하지만 글을 쓰는 과정은 어떤 문학 장르나 다를 바 없을 줄 안다. (이 문장은 아래 단락의 문두에 놓아야 한다. 단락의 원리 가운데 통일성과 관련됨. 통일성이란, 단락 내에 다루는 화제는 하나여야 한다는 뜻임.비단, 이처럼 지난한 과정을 거쳐 한 편의 작품을 얻게 되는 게 수필만은 아니리라. * 원문에 나타난 하지만은 부적절한 접속어이다. ‘하지만은 말 그대로 역접(逆接)의 접속어이니... .)

시인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머릿속에 떠올리고 가슴으로 덥힌 다음 적절한 언어를 골라 창조해 내기까지 무한한 고뇌와 망설임과 노력을 기울이듯, 수필(隨筆) 쓰는 이들의 과정 또한 같을 것이다. [시인들도 한 편의 시를 얻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는 걸로 알고 지낸다. 그들은 머릿속에 떠올리고, 가슴으로 덥힌 다음, 최적의 언어를 골라 한 자, 한 행, 한 연을 적으리라. 숱한 고뇌와 망설 끝에 얻어진 한 편의 시. 사실 수필가도, 올바른 수필가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 한 편의 글을 얻게 된다. *‘수필(隨筆)’수필로 고친 이유 : 병기(倂記)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어떤 어휘가 한 편의 글 가운데 최초로 쓰일 때에만 병기를 해야 한다. 이러한 실수는 글쓴이가, 자기가 쓴 글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문장 전체를 휘어잡지 못함을 보여주는 ... .]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나는 마음속에 하나의 주제를 끌어안고 얼마나 오래오래 생각하는지 모른다. 때로는 길을 걸으면서, 또 차를 타고 가면서, 또 새벽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주로 무엇을 어떻게 쓸까 고민한다.(어떻게 하면 그 주제를 효율적으로 끌어낼까 고민한다. * 고쳐야 하는 이유 : 위에서 이미 하나의 주제를 끌어안고를 적었던 걸로 보아, 이미 무엇을에 해당하는 주제는 있는 관계로. 아니면, 앞부분에 적은 하나의 주제를 끌어안고하나의 글감을 끌어안고로 고치든지.)

 

이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테마가 떠오르면 (하나의 얼개를 생각하게 되고,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소재를 모아 * 고쳐야 하는 이유 : 위 단락에서 이미 하나의 주제를 끌어안고라고 적었다. ‘주제는 무엇이고 테마는 무엇인가. 같은 말일 따름이다.* 문예문일지라도 지나치게 비논리적인 문장은 곤란하다. )나는 주로 아침시간을 택해 써내려 간다. 내 수필의 길이는 대개 2백자 원고지 (원고지 기준으로) 8매에서 12매가 고작이다. 하루에 다 쓰지 못하고 며칠 걸릴 때도 있다. 이것은 분명 내 습관 탓도 있겠지만 ( 내 습관 탓도 있겠지만, *‘분명을 빼야 하는 이유 : ‘분명은 확신의 말인데, 뒤에 가서는 있겠지만추측의 말이 나온다. * 문장성분간 호응의 문제!)어떤 원고든지 나는 한두 번 꼭 다듬곤 한다. 한 번 써놓은 원고를 고친다는 것은 밤새워 지어 놓은 저고리를 뜯어 다시 바느질을 하는 것 이상의 고난이 (수고로움이 or 수고가 * 고쳐야 하는 이유 : 그게 고난까지 될 수는 없다. *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따른다.

한 편의 글이 완성되면 그 작품은 (그렇게 해서 만든 작품은 * 문장은 간결하게, 명료하게!) 작가를 떠나 독자들의 것이 된다. 그것을 생각할 때 그 글 한 편에 담긴 사상과 철학과 인생을 보는 눈 그리고 재치 있는 표현력 등을 엄밀하게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작품을 내 손에서 떠나보내며 무한책임을 느끼곤 한다. 그 무섭고 까다로운 독자들이 어떻게 말할지 두렵기도 하고. 해서, 중국 장적의 시에 나오는 행인임발우개봉의 맘으로 고치고 또 고치고 하는데... .) 나는 수필을 쓸 때 참된 사고와 진솔한 내용, 성실한 태도를 잘 버무리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바탕에서 신선하고 맛좋은 포도주가 나오리라고 믿는다.

오늘날 한국독서 인구 중 시()(시나) 소설 이외의 독자 중에는 수필 독자가 가장 많을 것이다. 이는 수필의 대중적 인기와 그 중요성을 말해 준다.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한 편의 수필을 쓰더라도 문학성이 있어서 독자의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감동적인 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랑을 받기를... .* 문장은 압축과 생략이 생명이다.)

 

문장치료사 윤쌤(윤근택)의 말]

 

우리 수필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한 지 30여년 되는 수

필전문작가 윤근택. 그는 그 오랜 동안 문장기술론을 거

의 독학으로 익혀왔음에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언제고

첫걸음마에 불과하다는 것을.

글을 쓰기가, 그것도 좋고 올바른 글을 쓰기가 그처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짧은 수필을 적기란 매

우 어렵다. 내가 기억하기로, 윤오영의 달밤과 윤근택

유품정도가 짧은 수필의 진수 아니었을까 하고서.

그 두 작품이 성공작이 될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한 이유

가 있었다. 바로 압축과 생략이었다는 것을.

기왕에 글쓴이는 짧은 수필을 즐겨 적는다 하였으니, 윤오영의 달밤과 윤근택의 유품을 읽어보길.

 

* 공지사항 :

나는 여태도록 이 문장수련시리즈물 100회분까지 공짜로 많은 독자들한테 제공해 왔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는 농부이면서 수필가이다. 특히, 나는 농부인 관계로, 농주(農酒)와 비료와 농약이 늘 필요하다.

이제 감히 요청하오니, 적정 문장치료비(文章治療費)’를 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나.

 

성심성의껏 농주값,비료값, 농약값에 보태쓸 돈을 앞으로는 부쳐주시길.

재치있고, 용기있는 분은 혼잣말을 이렇게도 할 것이다. ‘어머, 그러면 되겠네. 그분한테 나의 글도 부쳐드려 문장치료를 받으면 되겠는 걸!’

 

계좌 : 703967-02-028696(우체국,윤근택)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