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문장수련 (136)문장이론 2025. 8. 5. 14:15
문장수련 (136)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이번 호에서는 2015.5.22. 적어 본인의 블로그인 에 올려 둔 ‘흐르는 강물처럼’을 텍스트 삼아 논의해보기로 한다. 우선, 전문(全文)을 함께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하자. 단, 기호로 표시된 부분을 아니 놓쳤으면 한다.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유년시절부터 익힌 나의 갈겨니 ①낚시는, 내 둘레의 사람들로부터 신기(神技)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②여울목에서, 해거름에, 찌도 없이 추도 없이 낚싯줄 끝에다 아주 작은 낚시 하나만 달랑 매달고 갈겨니를 낚는다. 미끼는 언제고 조약돌에다 으깬 다슬기다. 냇물에 내맡긴 낚시와 낚싯줄을 눈[目]으로 따라가면 감각적으로 녀석이 문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뚱딴지론(-論) (2)’수필/신작 2025. 7. 22. 03:50
‘뚱딴지론(-論) (2)’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뚱딴지론(-論)(1)’의 말미는 이렇다. 사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세태. 남의 글을 공들여 끝까지 읽을 것 같지도 않고... 지루할 듯하여서. 작가의 말) 후속작 기대하시기 바랍니다.(끝)> 예고해드린 대로 이어서 짓는다. 1. 걔들(개들; Dogs) 옮겨 매기 나한테는 두 녀석 ‘걔들’이 있어, 틈틈이 이 밭, 저 밭 옮겨 매곤 한다. 쇠말뚝을 박고, 쇠사슬 중간에 요리도리[슈벨(swivle); 꼬임방지 회전고리;회전이음새]를 달고... . 그러면 녀석들은 진종일 360도 활동반경 풀들을 모조리 밟고, 군데군데 거름기 좋은 분뇨를 내지를(?) 걸 ..
-
‘뚱딴지론(-論) (1)’수필/신작 2025. 7. 21. 19:27
‘뚱딴지론(-論) (1)’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지금부터 내가 펼칠 이야기야말로 ‘뚱딴지같은’ 이야기다. 뚱딴지란, 우리네가‘엉뚱한 행동이나 생각’을 이르는 말. ‘엉뚱’이 와전되어(?) 익살스럽게 ‘뚱딴지’가 되었을까? 아니면,‘똥단지’ 즉, ‘똥장군’에서 온 말일까? 실제로, 나는 어릴 적에‘똥장군’을 자주 보았다. 내 선친(先親)은 ‘ㅗ’자(字)꼴로 생겨먹은 ‘옹기 똥장군’에다 변소에서 똥바가지로 푼 뒷거름, 곧 오줌 똥을 잘도 져다가 온갖 작물 발치에다 비료로 뿌려주곤 하였다. 그렇게 생겨먹은 게 ‘똥장군’이었다. 여담.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흙으로 구워 만들었다는 관악기‘오카리나’도 흡사 ‘ 똥장군’모양이다. ‘오카리나’는 그쪽 말로, 그 ..
-
‘택호(宅號)’에 관해(1)수필/신작 2025. 7. 2. 13:40
‘택호(宅號)’에 관해(1)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밭 이웃 개울 건너편‘밀양어른’은, 내가 눈에 뜨일 적마다 거의 벽력같은 목소리로, 목장갑 낀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를 건네 온다. “어이, 윤 과장, 오늘은 뭣 하노?” 대체로, 귀가 어두운 분들은 목소리가 크다. 사실 나의 목소리도 큰 편. 하여간, 나도 반갑게 답례를 하곤 한다. “밀양 어른, 들에 오셨군요. 제 밭 이웃 구순의 노인‘신호어른’은 아직도 요양병원에 계신답니까?” ‘밀양어른’께서는‘김춘배’라는 함자(銜字)를 지녔으되, 제대로 택호를 가지셨기에, 팔순 연세에 남들로부터 제법 대접을 받으시는 듯. 마찬가지로, 젊은 날 남의 집 머슴으로 지내셨다는 위‘신호어른’도 많..
-
황금귀고리수필/신작 2025. 6. 26. 15:43
황금귀고리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유월 초순이다. 내 ‘만돌이농장’뒷동산에는 ‘왕보리수’와 ‘슈퍼오디’열매가 한창이다. 사실 며칠 전 아내가 왕보리수와 슈퍼오디를 바구니바구니 따서 성당교우 자매님들한테 집집이 배달했다. 나는 그때 아내의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 동안 고추밭, 옥수수밭,부추밭 등을 돌보느라 두 과일에는 태무심했는데... 오늘은 날 잡아(?) 뒷동산에 올라, 왕보리수와 슈퍼오디를 내 몫으로 따로 따고 있다. 이것들이 이렇게 이쁘게 조롱조롱 매달려 있었을 줄이야! 잠시 이들 두 종류의 과일나무를 소개함이 좋겠다. 우선, 왕보리수. 외래종이다. 우리의 산야에 자라는 보리수는..
-
윤 수필가, 시리아에 오다(2)- ‘안티오키아(Antioch)’에서 -수필/신작 2025. 4. 29. 06:55
윤 수필가, 시리아에 오다(2) - ‘안티오키아(Antioch)’에서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사랑하는 당신, 미리 당신께 말씀드려야겠어요. 당신과 마찬가지로 천주교인인 나는, 요새 성경 속 옛 지명을 좇아 이곳저곳 인터넷으로 검색도 일삼고 있다는 것을요. 그러한 맥락에서, 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곳 ‘안티오키아’도 당신께 소개해야겠네요. 지금은 튀르키에(구 터키)의 ‘오론테스강’하구에 자리하며, 지중해를 낀 곳이지요. 본디는 이곳이 고대 시리아의 수도였대요. 보고 싶은 당신, 지난 번 당신께 부친 편지, ‘윤 수필가, 시리아에 오다(1)’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이곳 안티오키아는요, ‘사도 바오로’와 외과의사 ‘루카’와 순교자..
-
윤 수필가, 시리아에 오다(1) - ‘팔미라(Palmyra)’에서 -수필/신작 2025. 4. 22. 23:07
윤 수필가, 시리아에 오다(1) - ‘팔미라(Palmyra)’에서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사랑하는 당신, 나는 일주일 전쯤에 당신께 휴대전화 메시지를 아래와 같이 남겼지요. . 주일미사 때에 종종 듣는 그 복음은 여타 복음서에 비해 비교적 문장이 세련되고 깔끔하데요? 그가 그리스어에도 능통했고 문학적 재능도 충만했던 것으로 짐작되어요. 앞으로 일주일가량 그곳 시리아에 머무를 겁니다. 편지를 써서 당신께 부치겠어요. 안뇽.> 그리고 며칠 지난 다음 당신께 다시 문자메시지를 띄웠어요. 보고싶은 당신, 그랬더니, 나의 뮤즈이시도 한 당신께서는 이내 문자메시지로 답해 오더군요. ..
-
윤 수필가, ‘요르단 왕국’에 오다(2)- 20대였던 그를 생각함 -수필/신작 2025. 4. 17. 07:27
윤 수필가, ‘요르단 왕국’에 오다(2) - 20대였던 그를 생각함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사랑하는 당신, 지난번에는 이곳 요르단에 자리한 옛 도시국가, 페트라(Petra)의 길목인 Siq(시크) 앞에 당도하여 당신께 편지를 썼지요. 기억을 환기코자 다시 적어요. 이곳‘Siq’는 ‘협곡’을 일컫고, 길이가 1.2km, 높이가 80m 내지 200m,폭이 3m인 아주 좁은 길이지요. 이 좁은 ‘길목’을 생각하자니,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