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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66) - 아멜리아의 유서(El Testament D`Amelia)-수필/음악 이야기 2022. 5. 12. 08:24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66)
- 아멜리아의 유서(El Testament D`Amelia)-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글 적기에 앞서)
나는 어젯밤 새벽 1시 반 무렵, 어느 아파트 경비원 휴게실에서 잠에서 깨어나 그분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렇게 남겼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깊은 잠 든 적 없다. 꿈속에서도 음악 듣고 수필작품 쓰는 괴짜다. 나의 그분은 이 핑계 저 핑계로 e메일을 도통 아니 읽으시는 분이라, 부득이 문자메시지가 나의 유일한 소통수단이 되었다. 그분한테는 어제 내가 애용하던 라디오도 선물로 부쳐드렸고.
<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 새벽 1~3시까지 재방송. 24시간 KBS FM1를 틀어놓는 저를 또 깨웠어요. 이내 휴대전화기를 통해 인터넷 검색하여 마구 찾아들어가기 시작. ‘아멜리아(공주)의 유서’로군요. 병약한 아멜리아 공주가 계모로부터 독살당하면서 유서를 남긴... .일전 적은 ‘농부 수필가의 음악 이야기(65)’의 주인공인 ‘타레가’. 그의 수제자 ‘미구엘 료베트(Llobet, Miguel ,1878-1938) 가 카탈로니아 전래민요 편곡했다는데... . 저는 이러한 정보를 끝까지 추적하여 님께 바칠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66)’를 곧 적게 될 테지요. 해서, 저는 오늘 하루도 참말로 잘 산 거에요. 그리고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 들으면, 님을 더욱 그리워해요.>
사실 위와 같이 적고 보니, 얼추 수필작품의 얼개가 다 갖춰진 것 같다. 이제 이야기를 ‘솔솔’ 풀어갈 일만 남은 듯.
‘아멜리아의 유서’는 카탈로니아 대표적인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미구엘 료베트가 편곡한 곡으로 유명하다.
본디는 영국의 조지 3세의 막내딸 ‘아멜리아’공주의 안타깝고 이른 죽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유럽 각지에 이 이야기가 번져 나가면서 조금씩 변형되어 정착한 이야기라고 한다. 아멜리아 공주가 계모로부터 독살당하는 아래 내용의 노래.
아멜리아의 유서
착한 왕의 딸, 아멜리아가 병이 났다네.
일곱 명의 의사의 진찰에도 그녀의 병명은 알 수가 없었네.
“ 아, 내 심장이 꼬인 것 것처럼 아파요,
카네이션 꽃다발 때문이에요.”
귀부인들이 문병을 왔어요, 귀족들과 왕의 신하들도.
그녀의 어머니도 왔어요, 여러 일행과 함께.
“ 오 딸아, 나의 딸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픈 거니?”
“ 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제 병을 잘 아시잖아요. 당신께서 내게 독을 주셨죠, 카네이션 꽃다발에 독을 묻혀서.”
“ 오 딸아, 나의 딸아. 나는 그러지 않았단다. 그건 그렇다 치고, 몸이 좀 나아지거든, 유서를 남겨야 하지 않겠니?”
“ 유서는 이미 썼어요, 어머니, 그러나 어머니가 기뻐할 내용은 없어요. 프랑스에 있는 7개의 성, 모두 다 제 것이지요. 그 중 세 개는 아버지께, 또 세 개는 내 오빠 카를레스에게,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순례자들을 위해 기부하겠어요. 십자가상, 쇠사슬과, 팔찌들은 성모상을 위해서, 다른 보석들은 내 시신을 매장해 줄 수도자들을 위해서 남길 거예요. ”
“ 오 딸아, 나의 딸아. 내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거냐? ”
“어머니이며 잔인한 계모여, 당신에게는 영원히, 내 남편을 드릴 게요. 당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당신의 방에 부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앞으로는 어머니가 그이를 안을 때마다 내가 귀찮게 하지도 않을 거랍니다. 아, 내 심장이 꺼져가고 있어요. 한 다발의 카네이션 때문에... .”
위 곡은 성악으로도 부르지만, 지난 밤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는 ‘Rosenberg Trio La Familia (로젠버그 트리오 가족)’의 연주로 흘렀다. 그들은 친형제와 사촌으로 이뤄져 있다는데... .
수필작가인 내가 더 보탤 이야기도 없다. 하더라도, 시인이신 나의 그분께 이 말만은 꼭 전해드려야겠다.
‘님께서 조금만이라도 더 저를 사랑하시고 바지런떠신다면, 음악 애호가인 저 덕분에 음악박사까지도 되실 터인데... . 아이러니이지만, 님과 저는 문학인이기에 문학 외적 장르인 음악과 미술 등을 섭렵함으로써 시와 수필의 완성도를 더할 수 있다고 다시 충고해드려요. 특히, 음악은 동서·고금·남녀·노소·귀천 등 가리지 않고, 귀만 성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흡수력 강한 으뜸 예술 장르이니까요. ’
굳이,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는 따로 부탁드릴 것도 없다.
듣기)
아래 아니 열리면, 주소 복사해다가 인터넷 검색창에.
https://blog.naver.com/notek/222660213015
아멜리아의 유서 // The Rosenberg Trio
사실 어젯밤 '아멜리아의 유서' 다음에 이어진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 재방송엔
이 곡도 흘렀어요.
오늘 오전 내내 브라질 민요라는 ' 오래된 이야기' 정보 취득하려했으나,
실패했어요.
하더라도, 제 애독자님들께서는 이 곡도 좋아하실 듯하여서요.
마저 들어주세요.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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