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꼬리가 달린 동물이다수필/신작 2014. 4. 13. 18:48
인간은 꼬리가 달린 동물이다
윤요셉 (수필가/수필평론가)
인간은 꼬리가 달린 동물이다. 이 무슨 택(턱)도 없는 소리냐고? 그러나 끝까지 들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생물학적인 꼬리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우선, 또 엉뚱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 넘어가자. 나의 이름 뒷 자 ‘택(澤)’은 ‘연못’을 일컫는 말이고, 영어로 따지면 ‘pond’에 해당하는데, 농경시절 못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선친은 우리 종반(宗班)의 형제 돌림자를 그대로 써서 이름 지었다. “턱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을 경상도식 발음으로 “택도 없다!”고 하는 예가 많다. 택은,근택은 이처럼 엄존하는데 말이다. 그냥 웃자고 꺼낸 말도 아니다. 이 글과 상당히 관련이 있어서 꺼낸 말이다.영어 단어 가운데도 나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며, 내 이름 표기로 해도 될성싶은 어휘가 있다. 많은 이들이 그 어휘를 ‘꼬리표’라고 새긴다. 나는 그 낱말을 ‘tail(꼬리)’과 혼동할 때가 많다. 더군다나 그 어휘의 앞부분마저도 ‘ta-‘로 시작하니까. 그리고 ‘꼬리표’든 ‘꼬리’든 거기서 거기니까. 바로 ‘tag’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네는 언제부터인가 이 ‘tag’에 너무도 익숙하다. 그러니까 첫 문장에서처럼 말했을 따름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간은 꼬리와 꼬리표를 가진 동물이다.’가 되겠지만... .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자. 꼬리표·딱지·정가표·물표·술래잡기 등으로 두루 풀이한다. 그러나 인터넷 세계에서는 달리 쓰인다. 정보의 처음과 끝을 나타내는 부호,HTML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기호 등을 일컫는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니, 거의 컴맹 수준인 내가 어찌 할 바 모르겠다. 당장 ‘HTML’에서부터 막히니…. 이럴 때 네이버 박사(?)한테 졸라서 가르쳐달라고 하면, 모범답안을 적은 커닝 페이퍼까지 슬쩍 건네주게 된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요러한 요령을 몰랐을 테지.
요약)웹 문서를 만들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의 한 종류이다. 하이퍼텍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인터넷 서비스의 하나인 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볼 수 있는 문서를 만들 때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한 종류이다. 특히 하이퍼텍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인터넷에서 웹을 통해 접근되는 대부분의 웹 페이지들은 HTML로 작성된다.
HTML은 문서의 글자크기, 글자색, 글자모양, 그래픽, 문서이동(하이퍼링크) 등을 정의하는 명령어로서 홈페이지를 작성하는 데 쓰인다. HTML에서 사용하는 명령어는 태그(tag)라고 하는데 꺽쇠괄호"<>"를 사용하여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태그는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2개의 쌍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img", "br"등의 태그와 같이 시작태그만으로 그 영향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며, 종료 태그의 이름은 슬래시 문자[/]로 시작된다. 이와같이 HTML로 작성된 문서를 HTML문서라 하며 이 HTML로 작성된 문서를 웹 브라우저가 해석하여 이용자에게 보여주게 된다. HTML에서는 문서가 별도의 코드(code)를 인식하여 완벽한 하이퍼텍스트를 만들 뿐만 아니라 단어 또는 단문을 인터넷의 다른 장소나 파일로 연결시킬 수 있다.
HTML은 전자 문서의 서식을 정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국제표준 SGML의 부분 집합으로 정의되었다. HTML은 SGML에서 특히 하이퍼텍스트를 강조하여 만들어진 언어이며, 아스키코드로 된 일반적인 텍스트로 구성되었다. 이 언어는 별도 컴파일러가 필요치 않으며, 웹 브라우저에서 해석이 가능한 사용하기 쉬운 언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참조항목
역참조항목
브라우저, CSS, 홈페이지, HTTP, 월드와이드웹, SGML, 하이퍼텍스트
이상 [네이버 지식백과] 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 (두산백과)에서
참으로 친절한 네이버 박사님. 위 인용문에서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이 ‘tag’에 관한 정의라고 보면 되겠다. 요컨대,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문장부호는 한 두 개 실수를 하든, 빼먹든 하여도 글쓴이와 독자가 서로 알아보면 될 일지만, 컴퓨터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명령어로써 부호를 쓸 적에는 한 치의 실수도 컴퓨터가 묵인해주지 않는다는 뜻이렷다. 위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나는 거의 컴맹 수준이다. 기껏 해 봤자, 워드프로세서 운용 기본 요령만 터득하여 원고를 쓰는 데 불과하다. 꺽쇠 괄호(‘< >’)와 빗금 표시(‘/’) 하나하나가 그토록 긴 명령문을 대신하다니,송연(松煙)해질 따름이다.
사실 요즘 웬만한 젊은이들은 컴퓨터 박사들이다. 그들은 엄마 뱃속에서 이미 컴퓨터 운용에 관한 기본사항을 다 배우고 나온 듯하다. 지난 날 우리가 문화연필을 재키칼(‘jackknife’를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로 깎았던 데 비해, 그들은 컴퓨터의 키보드를 날렵하게 두드린다. 그 ‘태그’라는 것이 한 문장으로 된 명령어를 대신하기도 하고, 때로는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운 명령문의 축약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러나 실제로는 일반 네티즌들이 그 긴 문장의 명령문을 다 외울 필요도 없다. 그러한 명령문은 베일 속에 숨겨져 있고, 겉보기에는 그저 단순한 용어로 되어 있다. 그저 마우스의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을 번갈아 누리기만 하면 해결되는 것들이 많다. 가령, 내가 어느 독자님께 첨부 파일을 붙여 이메일을 보낸다고 하면,이렇게 저렇게 마우스의 버튼을 눌러 어느 지정된 자리에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도록 사전 설계해 두었다. 그리고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여 기사 등을 읽을라치면, 설령 그 사이트명을 영어와 부호로 길게 섞어 만든 명령어를 치지 않고, 순우리말로 쳐도 접근할 수가 있다. 이 모두가 ‘태그’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니… .
요컨대, 우리네는 ‘tag’란 꼬리가 달린 짐승이다. 아니, 꼬리를 좋아하면서도 감춘 채 살아가는 짐승이다. 그것은 꼬리이지만, 겉보기에는 퇴화된 듯한 꼬리다. 오늘도 나는 그 숨은 꼬리 내지 꼬리표가 있는 문서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게 될 것이다. 블로그니 카페니 홈페이지니 하는 곳에다 그렇게 올릴 것이다. 그러한 꼬리와 꼬리표를 만들어 낸 이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그분들은 문명의 이기(利器)를 자유자재 부릴 수 있는 명령어를 만들었기에.
끝으로, 매일매일 ‘tag’라는 꼬리는 잡되,남의 말꼬리만은 잡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글 줄인다. 참고적으로, 태그의 실제 모습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면서.
(태그의 실제 모습)
1.'한국디지털도서관'에서도 제 글을 모조리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래를 클릭해 보세요.
http://www.kll.co.kr/mylib/gen/main_0602.html?kkk=6&sss=1&id=yoonkt57&no=11965&p=1
2.'마로니에 샘가'에서도 제 많은 글을 다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http://www.saemga.com/gnu4/bbs/board.php?bo_table=team02&page=1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http://yoonkt57.kll.co.kr/)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수필 > 신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ing home (0) 2014.04.15 빌미 (0) 2014.04.15 마스터키를 든 남자 (0) 2014.04.13 어떤 '병목현상'에 관해 (0) 2014.04.13 편력 (0) 201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