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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로 생각하기
    수필/신작 2017. 11. 29. 07:46

        반대로 생각하기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반대로 생각하기를 실천한 이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중국의 노자(老子)일 것이다. 그분이 적었다고 알려진 <道德經> 81장에는 군데군데 반대로 생각하기가 두드러진다. 한겨울 날, 산길을 걷던 노자. 그분은 나뭇가지에 소복 쌓인 눈[]을 보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린 가지에 쌓인 눈은 가지가 휘면서스르르눈이 미끄러져 내리고 가지는 본디대로 돌아간다. 반면에, 제법 굵은 가지에 쌓인 눈은 뻣뻣한 가지로 말미암아 미끄러져 내리지도 않을뿐더러, 그 무게로 인하여 가지가 와지끈 부러지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 유명한 진실과 진리를 말하게 된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 바로 그것이다.

     

    독일의 바이엘제약회사 연구진들도 반대로 생각하기를 하였던 거 같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는 어느 연못에 고인 물이 만병통치의 약수(藥水)라는 말이 퍼져 있었다. 일종의 미신 정도로만 알려졌던 사실. 이에 많은 연구진들이 그곳 연못의 특이점을 찾으려고 애썼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영세 제약회사에 불과했던 바이엘연구진들은 끝까지 추적하게 된다. 그곳 연못가에는 버드나무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그 나무들은 물에 실뿌리를 퍽이나 많이 내어놓았음을 발견하게 된다. 연구 결과, 버드나무류의 껍질에 신묘한 성분이 있다는 걸 알아내게 된다. 버드나무류의 껍질 추출물로 만든 약이 인류 만병통치제 아스피린’. 바이엘 제약회사는 그렇게 만들어 낸 아스피린 단일 약품으로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위키백과>는 이렇게 적고 있다.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517~ 1823126)는 영국의 의사이다. 천연두의 대부이기도 하다. 우두법의 발견자이다. 글로스터셔 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770년부터 2년간, 런던 대학 세인트 조지스 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인 존 헌터 밑에서 의학을 배우고, 그들의 우정은 헌터가 1793년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1773년에 고향 마을에서 개업의가 되었으나, 이 지방에서는 우유 짜는 부인이 소의 천연두[牛痘]를 경험한 뒤에는 사람이 앓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다.

     

    제너는 이러한 사실을 의학에 응용하여 1778년에 그의 관찰을 모았으며, 1796514일에 제1회의 종두(種痘)를 그 지방 소년에게 행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1798년까지 23번의 실험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왕립 협회에 보고했다. 그의 진가가 인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제너는 이 실험을 계속하여 마침내 프랑스에서 받아들이게 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이상 <위키백과>에서 그대로 따옴.)

     

     

     

    전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천연두. 많은 의학자들도 이를 극복코자 연구했으나, 실패를 거듭하였다. 그런데 제니는 그들과 반대로 연구를 했다는 게 핵심이다. 다른 이들은 이미 천연두에 걸린 환자로부터 의학 정보를 취하고자 한 반면, ‘제니는 성한 사람을 표집(標集)하여 연구했다는 거. 그는 민간에 퍼져 있던 미신 같은 이야기 즉, “젖소로부터 우유를 짜는 아가씨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대.”에 착안하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인류 최초로 백신을 개발해내었다는 거 아닌가. 그가 어느 의사 밑에서 도제생활을 하고 있던 1766년의 어느 날, 농장에서 우유를 짜는 한 여인이 소드베리의원으로 진찰을 받으러 왔다. 그러다가 우연히 천연두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즉시 이렇게 말하였다.

     

    , 저는 절대로 천연두 따위에는 걸리지 않아요. 우두에 걸렸으니까요.”

     

    제니는 그 미신 같은 말을 결코 허투루 듣지 않았다. 수필작가인 나는, 그 점이 참말로 존경스럽다. 아주 작은 글감도 허투루 보아 넘겨서는 아니 되겠기에.

     

    우리 인류를 죽음의 질병인 천연두로부터 해방시킨 제니. 우두에 걸린 소의 침 등에 묻어나와 젖을 짜는 이들한테 전해진 우두균. 그게 면역체가 되었음을 알게 된 제니. 그가 개발해낸 천연두 백신은, 그의 반대로 생각하기의 산물(産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다른 이들과 달리, 이미 그 병에 걸린 환자들이 아닌 성한 이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거. 그리고 위험 무릅쓰고 어린 아이한테 주사(注射)를 통해 실행에 옮겼다는 점.

     

    수필작가이며 지극히 생활인인 나. 다시 각오를 다진다. ‘은 없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한테는 결코 발전이 없다. 버림이 곧 얻음이다. 해서, 죽는 순간까지 버려야 할 말은 끝으로또는 마지막으로등이다. 내 살아있음은 언제고 새로운 출발이라는 거.

     

    다시 인인성사 (因人成事)’라는 말을 되새긴다. ‘무슨 일이 자기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남과 관계에서 남에게 힘입어 이루어짐.’을 뜻하는... .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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