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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련(57)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4. 5. 5. 16:09
문장수련(56)
윤요셉(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어쨌든, 글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데 요즘 수필작가라고 하는 이들의 글은 몇 몇 분의 글을 제외하고는 거의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는 것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걸까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 흔해빠진 생활주변의 이야기를, 이른바 신변잡기를 전혀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적어댄 때문이다. 여기서 여과장치란, 일종의 ‘미적(美的) 조치’라고 해두자. 인공조미료가 건강에 해롭다느니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나는 오랜 기간 식당 음식에 길들여져 그런지 모르겠으나, 조미료가 들지 않은 음식은 맛을 제대로 못 느낀다. 단언컨대, 지나치게 조미료를 넣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전혀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그러면 음식 맛을 제대로 낼 수 없다. 사실을 사실 대로 적은 것은 기록물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과 ‘진실’은 다른 것이며, 우리는 문학작품을 통해 ‘사실’이 아닌 ‘진실’을 만나고자 한다. 수필에서도 그럴싸하게 꾸미는, 이른바 ‘의사진술(擬似陳述)’까지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어떤 수필가는 거의 반평생 거의 비슷한 소재와 동일한 어휘만으로 분탕(粉湯)을 한 예도 있다. 그의 글 한 편 한 편을 대할 적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읽다가 보면, 숫제 짜증이 난다. 대체, 그가 알고 즐겨 쓰는 어휘가 고작 그런 수준밖에 아니 되는가 싶기까지 한다. “옥(玉)도 너무 많으면 돌처럼 보인다.”는 말. 이는 중국의 문장이론가 유협 (劉勰 : 466~520) <<文心雕龍(문심조룡)>> 어느 구절에도 비슷하게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셋째,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치 않고 긴장이 풀린 채로 적어대는 경우다. 달리 말해, 문장간 결합력과 단락간 결합력이 없는 문장을 적어대는 경우다. 문장간 결합력과 단락간 결합력에 관해서는,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김봉군(金奉郡)’ 박사가 <<文章技術論>>에 소개한 바 있다. 그분은 윌리엄 와트(W.Watt)의 이론을 원용(援用)해서 그렇게 적고 있다. 사실 위 단락에서 소개한 유협의 << 文心雕龍>> 제34장 장구(章句)에도 다음과 같이 나오는 말이다.
‘단어가 모여 구가 되고,구가 모여 장이 되고, 장이 쌓여 편을 이루는 것이다. 각 요소의 구성이 명백하고 긴밀하여 일관성이 있을 때 광채를 발한 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위 ‘셋째’ 지적과 비슷한 이유다. 하는 말은 많은데, 정작 실속 있는 말은 그다지 많지 않은 예가 많다. ‘압축’과 ‘생략’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행간(行間)의 의미를 새기도록 하면 좋을 터인데, 대체로 그러한 문장기술을 제대로 갖추기도 전에 수필작가로 조장(助長;벼나 보리 등이 채 익기도 전에 ‘새꽤기’를 잡아당긴 데서 유리한다.)된 데서 비롯된 예로 보인다. 이는 위에서 소개한 윌리엄 와트(W.Watt)의 좋은 글 12개 척도 가운데 하나인 ‘문장의 알참’ 즉, ‘문장의 충실성’과 관련된 사항이다.
사실 이밖에도 요즘 수필가들의 글이 재미가 없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이번 호에서는 이 정도로만 적도록 한다.
자,본론으로 접어든다. 이번 호의 텍스트도, <<월간문학>> 2014.5월호로 삼았음을 밝혀둔다.
(1) ①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루에 나가서 앞동산 위로 떠오른 해를 만난다.
(단락 바꾸고) 고향 마을에는 텃논 자락 건너에 그림처럼 예쁜 동산이 눈만 뜨면 다가온다. (이하 생략)
ㅇ ‘단락의 분립’에 관해 : 뜻을 강조하기 위해 짧은 단락을 지어 이웃 문장들로부터 두드러지게 하는 걸 일컫는다. 어느 수필의 도입부인 위 첫 문장이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그 첫 문장이 주변 문장들에 비해 두드러진 문장이라고 할 수 없기에. 또 그렇게 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문장도 아니기에. 사실 나는 위와 같이 적어대는 일군(一群)의 수필가들이 어느 글 스승을 모시는 작가들인지까지 알고 지낸다.
①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루에 나가서 앞동산 위로 떠오른 해를 만난다.
☞ 첫 문장과 둘째 문장을 동일 단락 내에 둠이 낫다.
* 위 서두에서 지적한 바(‘끝으로,’가 이끄는 단락에서), 위 예문 두 문장만 하더라도, 낭비적 요소가 많으며 ‘압축’과 ‘생략’의 묘를 살리지 못하였고, ‘문장간 결합력’에도 문제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루에 나가서 앞동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만난다.
문득, 고향마을에서 만났던 아침 해를 떠올린다. 고향 그곳에서는 텃논 자락 건너에 수채화처럼 예쁜 동산이 있었고, 게서 붉은 태양이 솟구쳐 오르곤 하였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루에 나가서 앞동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만난다. 나는 아침에 그렇듯 해를 볼 적마다 고향마을 그곳 동산에서 떠오르던 태양을 그리워하곤 한다. 텃논 자락 건너에 수채화처럼, 동화 속처럼 예쁜 동산이 있었고, 게서 붉은 태양이 솟구쳐 오른곤 하였다.
* 위 고쳐 쓴 두 문장간 결합력을 주목해 보라. ‘인과관계(a를 봄으로써 b를 떠올리고 향수에 젖게 되는 꼴임.)’로 만들어 두지 않았는가. 그리고 문예문에서는 가급적 ‘일반어’보다는 ‘구체어’를 쓰라고 하지 않던가.
-수채화처럼(구체어)
-동화 속처럼(구체어)
(2) 오른편 아래로는 대나무밭이 자리를 잡고 ①있어 ②김장에 동치미 담글 때 댓잎이 많이 달린 잔가지를 베어다 동치미 위를 한 겹 덮는다. ③동치미가 시원하다고도 하고 우거지가 생기지 않아 ④물이 맑다고 그렇게들 했다.
ㅇ 쉼표 사용 문제 : 쉬어야 할 곳에는 마땅히 쉼표를 쳐야 된다. 숨표의 기능은 15개로 규정해 두고 있다.
①있어
☞있어,
ㅇ 문장은 간결하게 지어야 한다. 잉여적 표현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문장은 말 하듯 적는 게 아니다.
②김장에 동치미 담글 때
☞김장철에 동치미를 담그면서
☞겨우내 동치미를 담그면서
ㅇ 시제(時制)의 올바른 사용문제, ‘인과관계’도 분명히 설정함이 좋다.무리한 문장성분 생략은 의미전달을 어렵게 하는 수가 있다.
③동치미가 시원하다고도 하고
☞그러면 동치미가 시원해진다고 하였으며,
* ‘그러면’은 인과관계를 나타냄.
* ‘시원해진다고 하였으며’는 과거시제이며, 독자들한테 본인이 직접경험한 것을 오히려 간접경험인양 전해줌으로써 겸양적인 표현으로 다가감.
④ 맑다고 그렇게들 했다.
☞맑아진다고도 하였다. 내 어머니와 이웃 아지매들은 그러한 지혜를 어떻게 터득했을까?
* 단락의 네 가지 원리 기운데 ‘강조성’까지 염두에 둔 문장짓기임에 유의바람.
(3) 이튿날도 버스 기사의 손버릇은 변함이 없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먼저 나온 부인들은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①일출랜드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단락 바꾸고) 무심코 부인들 곁을 지나 버스로 향하던 나는 섬뜩한 예감에 걸음을 멈추었다. 설마 이번에도 버스기사의 작업(?) 대상이 내 아내는 아니겠지 기대하며 뒤를 돌아보는 ②순간 미간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버스 기사는 두 손으로 아내의 어깨와 목덜미를 주무르고, 아내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몸을 틀고 있었다.
(단락 바꾸고)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전 관광지인 ③섭지코지 주차장에서도 아내 곁에 있던 내가 화장실에 가며 잠시 감시의 눈길을 멈춘 ④사이 기사는 버스가 있는 쪽으로 가라며 손으로 아내의 목을 끌어당겼다고 한다.
ㅇ 문예문과 기사(紀事)가 다른 점에 관해 : 독자들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알 필요가 없다. 간추려 쓰고, 정작 하고픈 말 즉, 주제문(主題文) 내지 주제어만 이끌어내면 족하다. 이 예문은 구질구질하다.
☞ 간추려 써야 한다.
ㅇ ‘단락’의 개념에 관해: 단락구성에는 네 가지 원리가 있다. 통일성,일관성,강조성,완결성이 그것들이다.
리드(Read)가 말했다.
“우리는 문장으로 말하나, 단락으로 생각한다.”
단락은 생각의 덩어리란 뜻이다. 위 예문은 세 개의 단락으로 되어 있으나, 모두 한 단락 내에 있어야 한다. 단락을 시간적 구성,공간적 구성 등으로 구분짓더라도 위 예문은 동일 시간대, 동일 공간 내에 존재했던 일련의 시건이었으므로 동일 단락에 있어야 마땅하다.
ㅇ 독자에 대한 배려 문제 : 일반 독자들이 모르는 어휘 등에는 드러냄표(방점에 해당) 대용의 작은 따옴표(‘ ‘) 처리를 해주면 좋다.
①일출랜드, ③섭지코지
☞’일출랜드’ , ‘섭지코지’
(4) 그런 세월의 강을 건너고 자식들을 모두 ①출가시킨 언니들과의 철 여행이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작은언니의 딸은 우리보다 더 흥분되어 열흘간의 스케줄을 짜놓고 효도를 ②하겠노라 별렀다. 비행기에서 들뜬 우리 세 자매는 여행 주제가를 만들고,여행지에서 입을 의상과 먹을 음식까지 체크해 가며 그 설렘을 즐겼다.
ㅇ 어휘는 적절해야 한다.
①출가시킨
- 출가(出嫁) : 딸을 시집보냄.
- 출가(出家) : 세속을 떠나 스님이 되는 일.
- 출가(出稼) : 일정기간 돌벌이를 위해 객지에 나감.
* 결혼시켜 아들과 딸을 집에서 내보내는 일에 관해, 특별한 어휘가 따로 있다. 위 예문에 쓰인 ‘출가’는 서울 사투리인가 보다.
☞ 치송(治送)한
* 치송 : 집을 싸서 자녀를 내보내는 일.
ㅇ 발화자(發話者)의 개념에 관해
②하겠노라 별렀다.
☞ 하겠노라 벼르고 있다고 하였다.
* 벼른 이는 글쓴이가 아닌 관계로.
(5) ①올해가 몇 번째 겨울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내가 이맘때 태어났다고 하니 내가 태어난 해부터 계산해야 하나, 아니면 겨울은 거의 다 지났으니 다음 해부터 계산해야 하나. 나 혼자 ②우문을 중얼거리고 혹시 대답할 상대가 있나 주위를 돌아본다. 그러나 내 우문에 현답을 해 줄 상대가 없음을 슬퍼하지 말자. 그것이 삶이니까. 이웃에 사는 어느 독거노인이 자식을 그리워하다가 혼자 죽었다고 그 자식들에게 무어라고 탓할 것인가.(이하 생략. 어느 수필의 도입부임.)
ㅇ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면?
①올해가 몇 번째 겨울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도대체, 올해가 내가 맞은 몇 번째 겨울이던가. 기억조차 희미하다.
* 이렇게라도 고쳐 쓰면, 세월의 덧없음을 표현한 듯 여길 게 아닌가.
ㅇ 한자 병기(倂記), 영어 병기의 문제 : 마치 유행병인양 본디 한자어로 된 어휘에도 한자 병기를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 아예 순우리말을 스스로 만들어 쓰든지, 그렇잖으면 한자 병기를 하여 듯을 분명히 하든지 하여야 할 것이다.
②우문을 중얼거리고
☞우문(愚問)을 하고
☞ 어리석게 묻고
(6) ‘암벽에 새겨진 거대한 글자들은 김일성 부자의 지시사항을 비롯해 선동구호·적기가 등이며, 이밖에 주체·자립·자위·속도전 등의 단어도 포함돼 있는데, 한결같이 붉은 색으로 채색돼 있다.’며 금강산에서 가장 넓은 바위 봉우리인 바리봉에 새겨진 ‘천출명장 김정일 장군’은 글자 하나가 가로 25m,세로 34m, 깊이는 1.5m가 넘는다고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다. 그러나 명승지를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장으로 이용한다는 정치적 이유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억만 년 풍상, 인고의 세월이 다듬어낸 자연의 절경을 무참히 흠집 낸 인간의 어리석음이었다.
ㅇ 홑문장을 즐겨 쓰라는 권고가 있다. 위 예문은 산만하기 이를 데 없다. 몇 문장으로 갈라지어야 할 것이다.
☞ 신문이 전하는 내용이다.(이 예문 바로 위의 문장에 그렇게 되어 있었다.)
‘암벽에 새겨진 거대한 글자들은 김일성 부자의 지시사항을 비롯해 선동구호·적기가 등이며, 이밖에 주체·자립·자위·속도전 등의 단어도 포함돼 있는데, 한결같이 붉은 색으로 채색돼 있다.’
더욱 기가 차는 일은 정작 다른 데 있다. 금강산에서 가장 넓은 바위 봉우리인 바리봉에 새겨진 ‘천출명장 김정일 장군’이 바로 그것이다. 글자 하나가 가로 25m,세로 34m, 깊이는 1.5m가 넘는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다. 그러나 명승지를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장으로 이용한다는 정치적 이유보다 더 실망스러운 게 있다. 억만 년 풍상, 인고의 세월이 다듬어낸 자연의 절경을 무참히 흠집 낸 때문이다. 고작 일 백 년도 못 살다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이여!
* 위 서두 ‘끝으로,’ 단락에 소개한 윌리엄 와트(W.Watt)의 네 가지 단락 원리 가운데 하나인 ‘강조성’이 가미된 글로 문장치료되었음을 알 수 잇을 것이다. ‘고작 일 백년도 못 살다가 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이여!’를 살펴보시라.
원문)
그러나 명승지를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장으로 이용한다는 정치적 이유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억만 년 풍상, 인고의 세월이 다듬어낸 자연의 절경을 무참히 흠집 낸 인간의 어리석음이었다.
문장치료 후)
그러나 명승지를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장으로 이용한다는 정치적 이유보다 더 실망스러운 게 있다. 억만 년 풍상, 인고의 세월이 다듬어낸 자연의 절경을 무참히 흠집 낸 때문이다. 고작 일 백 년도 못 살다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이여!
(7) ①거의 다 탔으니 어머니께서 가 보셔도 된다고! ②심하게 놀란 아들은 안고 울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것은 엄마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지만,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든든히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목젖까지 올라오는 울음을 참아야만 했다. 끝까지, 새벽 여섯 시 동이 틀 때까지도 결코 울지 않았다.
ㅇ 인용부 표현에 관해 : 남의 말을 그대로 인용할 적에는, 큰따옴표로 표시함이 옳다.
①거의 다 탔으니 어머니께서 가 보셔도 된다고!
☞ 아들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머니, 이제 거의 다 타서 위험하지 않으니 가보셔도 좋겠어요.”
ㅇ 하마나 끝날까 싶었던 군더더기의 문장에 관해
②심하게 놀란 아들을 안고 울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것은 엄마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지만,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든든히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목젖까지 올라오는 울음을 참아야만 했다.
☞심하게 놀란 아들을 부둥켜 안고 펑펑 울고도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에미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지만, 그보다는 든든하게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걸 녀석한테 똑똑히 보여주어야겠다고… . 그래서 목젖까지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삼켜야만 했다.
(8) ①정신적 건강이란 올바른 마음을 가졌느냐 하는 것이다. 올바른 마음을 가지지 못했을 경우 마음의 병이 들었다고 한다. 마음의 병은 육제적 병보다 골치 아픈 병이다. 의사들도 육체적 병보다 더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최근 들어 ‘신경성’이라고 하는 병명이 자주 등장한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에 대하여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마음을 편하게 먹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ㅇ ‘성실성’의 문제 : 위 와트(W.Watt)는 좋은 글 12개 척도를 제시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성실성’이란 잣대도 있다. 성실성이란, 자기다움 글을 정성되이 쓰는 걸 이른다. 위 예문이 언뜻 보기에는 자기다운 글로 보일는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교시적(敎示的) 글이라는 점이다. 교시적이란, 선생님이 교단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치려고 드는 듯한 걸 이른다. 교시적 글이란, 마땅히 이러저러 해야 한다는 투의 글을 일컫는다. 사실 정신건강이라는 게 글쓴이의 생각처럼 ‘마음 먹기에 달렸다’ 식으로 간단한 병증세는 아니다. 아주 복잡하고 아주 복합적인 사유로 발생하기도 하고, 선천적일 수도 후천적일 수도 있다는 점.
☞ 자기다운 글을 정성되이 짓는 게 좋다.
ㅇ ‘제시어 다음에 쉼표를 친다.’는 표준어 규정에 관해 : 명색이 작가라면, 쉼표 15개 기능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여야 할 것이며, 감각적으로 이를 부려 쓸 줄 알아야 한다.
①정신적 건강이란
☞ 정신적 건강이란,
(9) 신설동에 있는 ①마리아의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던 1986년에② 내 나이는 46세, 남편은 48세였다.ㅇ 간접홍보,간접 광고에 관한 사항 : 작가의 금기사항이다.
참고사항)
-홍보 : 대가 없이 특정회사, 특정 상품 등을 널리 알리는 행위.
-광고 : 대가 받고 특정회사, 특정 상품 등을 널리 알리는 행위
①마리아의원에서
☞ ‘마OO’의원
☞ 어느 유명 산부인과에서
ㅇ 열거하는 구(句),절(節)은 그 구조가 같아야 한다. 이를 대등구,대등절이라고 한다. 어휘간에도 이러한 질서를 그대로 따르는 게 마땅하다.
- 대등구 : ~~한 a,~~한 b,~~한 c
- 대등절 : a는 ~~하고, b는 ~~하고, c는 ~~하다.
② 내 나이는 46세, 남편은 48세였다.
☞ 내 나이는 46세, 남편의 나이는 48세였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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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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