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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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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70) - ‘외로운 양치기’ -
    수필/음악 이야기 2022. 6. 1. 12:06

    부디, 아름다운 나날!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70)

                                                             - ‘외로운 양치기’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작가의 말)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 보고드릴(?) 사항이 하나 있다. 엊그제 나는 ‘ 바위 위의 목동’이란 글을 적었다. 그 글의 요지는 이렇다.

      ‘ 슈베르트는 이승을 뜨기 한 달여 전에 ‘바위 위의 목동’을 적었다. 당시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인 ‘빌헬름 밀러(1794~1827)’의 동일 이름의 시와 그의 또 다른 작품인‘사랑 생각’과 여류작가, ‘헬미네 셰지’의 시가 혼합된 가사에다 곡을 입혔다. 슈베르트는 이미 5년 여 전에 당시 최고급이었던 소프라노 가수로부터 자기의 무대를 빛낼 성악곡을 청탁받아서 이루어진 일. 산속 너럭바위에 외로이 앉아, 저 협곡 아래에 두고 온, 아니 잃어버린 연인한테 목동은 구슬피 노래하는, 그러나 메아리만 되돌아오는... .’

       나는 그 글, ‘바위 위의 목동’ 하단에 ‘작가의 말’이라면서 이렇게 적고 있다.

     

     

       <후속작은, 루마니아 포노농사꾼 아들 ,‘ 게오르그 장피르(Gheorghe Zamfir, 1941~)’가 독일 태생, ‘팝 오케스트라’의 거장인 고(故) ‘제임스 라스트(James Last, 1929~2015)’가 헌정한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 ’를 협연함으로써 세계적 음악스타가 된 이야기로 이어질 겁니다. 사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 ‘제임스 라스트’ 옹이에요. 그분은 국적 불문하고, 유망주 뮤지션을 발굴, 협연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빛을 발하게 한 분이셨으니까요. 그분이 이끌었던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의 ‘산과 계곡을 넘어(Over Valley And Mountain)’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 걸요. 목가적(牧歌的)인, 아주고즈넉한 그 선율.>

     

     

       사실 이번 글은 이미 얼개가 다 갖춰진 셈이다. 내가 약간씩 양념조로(?) 보태면 될 일. 특히나, 최근에 암 투병 중인 내 대학 학우, 서양화 화백‘이 00’의 강력한(?) 요구도 있어서, 아주 간략간략하게만 적으려 한다. 그는 현대인의 생활리듬에 맞춰,‘압축과 생략’을 최근 들어 어찌나 강조하는지.

       위 ‘게오르그 장피르’는 어릴 적에 목동이었다. 양떼를 풀밭에 풀어 노닐게 하고, 풀밭에 퍼질러 앉아, 6,000여 년 넘게 연주되어온 전통악기인 팬 플루트를 불었을 터. 사실 그는 여러 음악 교과과정을 거쳐, 팬 플루트에 닿았던 것도 나는 알고 지내지만... .

       한편, 피아노 레슨 교사였던 아버지를 둔 독일 브레멘 출신, ‘제임스 라스트(본명은 ‘Hans’였다.)’는 음악교사가 퇴짜를 놓았던 아이였다.

      “ 너는 음악적 소양이나 자질이 없는 것 같으니... .”

       그러했음에도, 제임스 라스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으로 ‘콘트라베이스’부터 공부하여, 1970년대 세계 최정상급 ‘팝 오케스트라’,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의 수장이 된다.

       제임스 라스트는 국적, 나이, 성별 가리지 않고, 될성부른 뮤지션한테 곡을 적어 헌정하고 그와 협연을 하게 되는데... .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게오르그 장피르’의 ‘외로운 양치기’는 그렇게 함으로써 전 세계인의 애호곡이 되었고, 그들 두 뮤지션이 세상에 우뚝 선 계기가 되었다.

       청아하고 구슬픈 소리를 지닌 루마니아 민속 악기 팬 플루트. 수십 개의 파이프에서 피어나오는 선율. 팬 플루트의 마법사, 게오르그 장피르의 ‘외로운 양치기’의 탄생 비화이다. 장피르는 루마니아 민속음악과 민속악기인 팬 플루트를 세계만방에 알린 루마니아의 애국자이다. 그 곡 ‘외로운 양치기’는 더 보탤 것도 없이, 말 그대로 ‘외로운 양치기’다. 목가적이고 고즈넉한... . 지금 이 시골의 농부 수필가인 윤근택의 일상생활과 전혀 다를 바 없는... .

       장피르와 제임스 라스트의 관계는 위 이야기로 압축하자. 그 얄밉기(?) 그지없는, 위‘이 화백’의 요구사항을 더 늦기 전에 들어주어야겠기에.

       다음은, 제임스 라스트가 장피르에 이어, 또 다시 발굴한 루마니아 출신의 뮤지션 이야기다. 바로 ‘호레아 크리샨(Horea Crishan, 1945~)’.

       그는 본디 어느 독일의 악단에 몸을 담아, 100여 차례 성공리에 콘서트를 치른 적 있는 바이올린 주자였으나, 팬 플루트로 그 열정을 옮겨,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는다. 제임스 라스트는 그이한테 곡을 적어 헌정하는 한편, 협연하게 된다. 물론 대박. 그 작품 또한 ‘외로운 양치지’ 못지않게 그저 고즈넉하기만 한 선율. 외로운 양치기를 떠올리기에 족한 작품. 그게 이 윤 수필작가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산과 계곡을 넘어’다.

      슈베르트는 ‘빌헬름 밀러’의 ‘바위 위의 목동’이란 시에서 영감을 얻어, 동일 이름의 유고작을 남겼다. 제임스 라스트는 국적도 달리하는 장피르한테 ‘외로운 양치기’를 적어 헌정하고 협연했다. 또한, 호레아 크리샨한테 적어 헌정한 ‘산과 계곡을 넘어’는 이 산골 농부 수필가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아하는 곡이 되었다.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제임스 라스트는‘피아노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리차드 크레이더만(Richard Clayderman,프랑스,1953~)’과도 협연하여, 그의 작품인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로 대성케 하였다. 어느 여류시인을 한없이 흠모해온 나한테, 그의 연주곡인 ‘별밤의 피아니스트’는 감회가 남다르고.

       하여간, 나도, 한갓진 외딴 농막에서 지내는 나도, ‘외로운 양치기’임에 틀림없다. 내 사랑, 그녀는 나더러 배불러서, 단지 자기 ‘살이’에 빠듯하다고, ‘한데에서 음지를 걱정한다.’ 고 할 듯도 하고.

       아쉽지만, 암 투병 중인 ‘이 화백’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위해, 나름대로 이렇게 ‘줄이고 압축’하긴 했는데, 그가 맘에 ‘쏙’ 들 것 같지는 않고.

     

     

      * 님께 이 글 헌정해요.

     

     

    제임스 라스트의 산과 계곡을 넘어 듣기)

    http://cafe.daum.net/araricamping/j09s/682?q=%EC%A0%9C%EC%9E%84%EC%8A%A4+%EB%9D%BC%EC%8A%A4%ED%8A%B8%EC%9D%98+%EC%82%B0%EA%B3%BC+%EA%B3%84%EA%B3%A1%EC%9D%84+%EB%84%98%EC%96%B4&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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