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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32)수필/음악 이야기 2015. 2. 2. 06:04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32)
- 세계적인 예술가, 발명가 등에게 헌사(獻詞)를 바친 뮤지션-
윤요셉 (수필가/수필평론가)
새로운 뮤지션을 알게 된다는 것은 희열이다. 전율이다. 나는 특히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이름 지어진 연주곡을 듣기 좋아하는 편이다. 다소 심심하다고 여겨질 때에는 인터넷 검색창에다 ’뉴에이지 음악‘ 또는 ’뉴에이지 음악 모음곡‘ 등을 쳐보게 되고, 일일이 그 연주곡과 그 연주자에 관해 살펴보는 편이다.
지난 밤 초저녁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뉴에이지 연주곡 모음’이라고 검색창에다 쳤더니, 이번에는 어느 블로거가 무려 94곡을 ‘연속듣기’ 가능토록 해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해서, 지난 밤 내내 컴퓨터를 켠 채 즉, 연속듣기를 가능토록 해 둔 채 잠을 청했다. 사실 잠을 청했다고는 하나, 자는 둥 마는 둥 하였다. 귓가에 그처럼 음악이 감미롭게 다가드는데 깊은 잠을 잘 리가 없다. 끝내는 이부자리를 걷어차고 컴퓨터 앞에 앉고 말았다. 벽시계를 올려다보니, 새벽 세시 반. 연주곡 94개 곡 가운데 60여 번째에 해당하는 ‘리차드 크레이더만’의 ‘별밤의 피아니스트’가 나를 그렇게 하고 말았다.
각설(却說)하고, 그 블로거의 블로그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참으로 고맙고 친절한 블로거. 그는 그 ‘뉴에이지 연주곡 연속듣기 94곡’ 외에도 ‘Kurt Bestor’의 ’Stradivarius‘란 뉴에이지 음악을 듣도록 꾸며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제법 설명까지 곁들여서. 그 연주자의 그 음악을 거듭거듭 듣자니, 바이올린 그 스트링(string)이 이끄는 전주(前奏) 부분부터가 슬픈 듯하였다. 사실 나는 여태껏 ’Kurt Bestor‘라는 뮤지션에 관한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의 곡 ’Stradivarius‘이 무슨 뜻인지조차 몰랐다. 아니, ’Kurt Bestor‘가 곡명이고 ’Stradivarius‘가 연주자일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
이 새벽, 인터넷 도움으로, ‘Kurt Bestor(커트 베스터)‘와 ’Stradivarius(스트라디바리우스)‘에 관해 비교적 소상히 알게 되었으니,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 차근차근 보고드릴(?) 일만 남은 듯하다.
Kurt Bestor(커트 베스터)
그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1958년에 태어났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족의 음악적 세례를 받으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단지 피아노의 건반을 두들기는 기교를 가르쳐주기 보다는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때부터 음악과 비주얼한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엮는 그의 탁월한 천재성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커트 베스터가 작곡한 수많은 영화 음악, 텔레비전 주제가, 다큐멘터리 필름 음악, 홀리데이 음악들은 미국인들의 삶의 일면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낸다. 이미 30개가 넘는 영화
필름과 40개에 이르는 텔레비전 주제 음악, 그리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커머셜 광고의 크레딧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위 블로거의 옮겨온 글을 재차 옮겨옴.)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세계적인 예술가, 발명가, 운동선수 등에게 헌사(獻詞)로서 곡을 쓰고 연주한 게 많다는 점이다. 내가 요즘들어 부쩍 즐겨쓰는 ‘꼴라주 형태의 수필작법’을 또다시 구사한다. 즉 어떤 이의 글을 그대로 오려다 붙이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의 음악을 ’뉴 에이지‘로 분류한 것은 순전히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다. 물론 ’하늘을 낚는다‘는 동양철학적인 뉘앙스가 느껴지는 제목을 가진 ’Fishing The Sky‘ 류의 곡에서 들을 수 있는 맑고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위주로 한 차분한 사운드는 전형적 뉴 에이지 스타일의 곡이고 피아노 솔로로 연주되는 ’On Pastel Wing‘ 같은 곡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피아노와 신서사이저는 물론 기타, 플루트, 오보에, 드럼, 그리고 풍성한 스트링 섹션 등 다양한 실제 악기들이 동원되어 풍성하고도 스케일 큰 음의 향연을 펼쳐내는 잘 짜여진 팝 인스트루멘틀 음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드러머 하비 메이슨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이 앨범엔 뉴 에이지 스타일의 곡에서부터 ’Amazing Grace‘를 중간에 차용하는 등 흑인 영가풍의 보컬을 입힌 ’Mama Don‘t You Weep’, 앞부분에 그레고리언 성가가 들어있는 ‘Faces on A Fresco’ 등 다양한 풍경들이 담겨 있다.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96KHz/24Bit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의 퀄리티다. DVD로 치자면 가히 레퍼런스 급이라 할 만한 선명한 사운드를 실현해냈다.
앨범 재킷의 그림, 그리고 앨범 제목인 ‘Sketches’가 암시하듯이 많은 곡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스케치해낸 듯한 아름다운 서정성을 지니고 있는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세상에 영향을 미친 천재적인 예술가나 발명가, 소설가 등 실존 인물들에게 바쳐진 헌사들이다. 전주 부분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인상적인 ‘Stradivarius’는 위대한 바이올린 제작의 장인(匠人)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바이올린을 제작할 때 그렸던 밑그림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며 ‘Mama Don’t You Weep‘는 한 때 노예였고 시민권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소조너 트루스(Sojourner Truth)에 바치는 곡이다. 또한 아메리카 인디언계로 소년 시절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올림픽 1만 미터 금메달을 따낸 빌리 밀스(Billy Mills)를 기리는 ’Windrunner‘는 인디언의 영혼을 기리는 특색있는 사운드가 덧입혀져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커트 베스터는 편의상 뉴 에이지 뮤지션으로 분류되었을 뿐이니 그의 앨범을 피아노 솔로 위주로 구성된 흔한 뉴 에이지 음반으로 생각하고 집어드는 우를 범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실제로 그의 음악은 단순한 뉴 에이지 이상의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두 곡의 보너스 트랙 중 하나로 그 자신이 살았던 유고슬라비아 -지금은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으로 갈라졌지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기도가 실린 ‘Paryer Of The Children’,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troubled Lands’' 같은 곡들은 그의 음악이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찬양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커트 베스터는 이번에 처음 정식 소개되는 아티스트지만 수많은 영화 및, TV, 광고 음악 등을 작업했고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음악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PD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뮤지션이다.‘ (출처: oimusic 2003년 11월호 원용민)
이 정도 소개면,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도 그가 어떤 예술세계를 지향하는 뮤지션인지 충분히 이해하실 것 같다. 굳이 나의 이야기로 채우지 않더라도, 함께 새로운 뮤지션을 아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Stradivarius(스트라디바리우스)‘
위의 글 밑줄친 부분,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세상에 영향을 미친 천재적인 예술가나 발명가, 소설가 등 실존 인물들에게 바쳐진 헌사들이다. 전주 부분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인상적인 ‘Stradivarius’는 위대한 바이올린 제작의 장인(匠人)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바이올린을 제작할 때 그렸던 밑그림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며‘를 통해서도 알겠지만, ‘Stradivarius(스트라디바리우스)’는 커트 베스터의 작품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명품 바이올린 제작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일컫고 있다. 바이올린 가운데 명기(名器)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다음 백과사전 브리태니커‘ ’스트라디바리‘를 꼴라주 하기로 한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 라틴어식 이름 ’Stradivarius‘, 이탈리아, 1644?~ 1737). 바이올린 제작 기술을 완벽한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이미 자신의 상표로 바이올린을 만들었던 1666년에도 니콜로 아마티의 제자로 있었다. 아마티의 모델을 모방하여 출발했으나, 크기가 더 작고 견고하며, 노란색 니스를 두껍게 발랐다. 1684년부터 보다 큰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더 짙은 색의 니스를 칠하고 악기의 세부 형태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실험을 했다. 1690년부터 악기 각 부분의 비례를 완벽하게 개혁한 '긴 몸통' 모델 악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몇 년 간 초기 스타일로 돌아가 악기를 만들다가 1700년부터는 다시 그의 모델을 개량하기 시작했는데,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첼로와 비올라에 있어서도 몇몇 수작을 남겼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 제작 방법은 그 후대에 이르러서는 표준이 되었다. 그는 현재의 줄받침(브리지) 형태를 고안했고, 그 이전의 바이올린에 비해 훨씬 강력하고 밀도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몸체를 보다 얇게 만들어 오늘날의 바이올린과 같은 몸체 각 부분의 비례를 고안했다. 음향학적으로 완벽한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의 제작 비법은 그가 사용한 니스에 있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지배적이었으며, 그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더이상의 비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 바이올린 음색에 영향을 미치는 더 많은 요인들이 밝혀졌다. 그중에는 바이올린 몸체의 위판과 아래판의 두께(공명에 영향을 미침), 나무 속에 있는 미세한 기공의 상태 등이 포함되며 광택물질의 처리 방법 역시 그 요인 중의 하나임이 밝혀졌다. 스트라디바리의 비결은 아마도 이런 모든 요인들을 능숙하게 최대한 활용한 데 있는 듯하며, 그외에 디자인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아들인 프란체스코(1671~1743)와 오모보노(1679~1742) 역시 바이올린 제작자였으며, 그들은 후에 스트라디바리의 재고품을 인수하게 되는 카를로 베르곤치와 함께 아버지를 도와 바이올린을 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 다음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에서 오려다 붙임.)
사실 이렇게 죄다 베껴다 놓고보니, 수필작가인 나의 몫은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 하더라도, 새롭게 귀중한 정보를 하나 더 내 뇌리 속에 저장하게 되어 다행스럽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해한다. 정말 그 정도로? 결코 아니다. ‘커트 베스터’가 시공(時空)을 초월해, 명품 바이올린을 만들었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한테 바친 동일이름의 그 연주곡은 두고두고 내 심금을 울릴 테니... .
끝으로,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도 그 연주곡을 링크해 드리며 이 글 접기로 한다. 당해 블로거 ‘다반향초의 사랑방’한테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아래를 클릭하시어 상단 화면 화면 화살표!
모음90곡 (new age) 뉴에이지음악 연속듣기 자동재생 Kurt...
Stradivarius - Kurt Bestor (거듭듣기 가능함.)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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