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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를 1500여 평 심었어요농장소식/'만돌이 농원' 2015. 7. 3. 20:38
저는 연면적 1500여 평, 네 뙈기 밭에다 들깨모를,
어제까지 해서 다 이종하였어요.
사실 말이 1500여 평이지, 그것이 한 뙈기 밭이라면 거의 끝이 아니 보일 거에요.
혼자서 그렇게 했지요.
왼손으로는 모 '한 춤(추림)' 잡고, 오론손으로는 좁다란 호미
(글라인더로 날카롭게 날을 간 호미;이게 기술입니다.)로 홈을 파고... .
거의 신들린 사람처럼 한 공정에 딱 세번 손놀림으로 그렇게 했지요.
비오는 때에 맞춰 비를 맞고, 비 온 다음 땅이 굽굽할 때에, 땅거죽 마른 날은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면서 말이에요.
사실 '들깨'는 말 그대로 '들-'이라 생존력이 대단해요.
비온 다음 흙이 꿉꿉하여도 물 아니 주고 심어도 살거든요.
그리고요, 굳이 반듯반듯 세워서 심지 않더라도 2포기 이상씩 짝을 이뤄 심으면 되어요.
외동아들은 잘 아니 크는 법. 실제로 연구진들이 연구해본즉, 콩이든 옥수수든 들깨든 2포기씩 짝을 이뤄
심어보니까 수확량이 1포기씩 심었을 때보다 1.5배 이상 되더래요.
또,포기당 거리가 제법 넓어야( 적어도 50센티미터는 넘어야 할 거에요.) 가지가 많이 벌어요.
그리고 후일 적당한 기회에 적심(摘心; 정수리 생장점 따기)해주어야 가지가 왕성히 벌어요.
동네 어르신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들 하데요. 당신네들은 2~3명이 매달려도 하지 못할 일을
저 혼자서 하루만에 뚝딱뚝딱 했다고 치켜올리기까지 하더군요.
대충 셈해보니, 그래도 열흘 정도 걸렸네요.
하여, 금년도 들깨 매출목표는 500만원 이상인 걸요.
사실 제가 해본즉, 들깨 농사가 가장 손쉽데요.
농약도 아니 쳐도 되고, 비료를 아니 줘도 되고요.
게다가, 1기생이 아닌, 2기생도 아닌 3기생 바랭이풀(한 해 적어도 3~4회 발생하더군요.)은
앞으로 한 두 차례 '원 사이드(벼과 식물 한 종류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제초제임. 즉 '한 놈만 골라 죽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인 거 같아요.)' 뿌리면,
들깨 생장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테니... .
필요하시면,몸에 좋다는 들깨를 적어도 말[斗] 기준으로 미리 주문예약 하셔도 되어요.
제 살아가는 소식인 걸요.
부디, 좋은 나날 엮어가세요.
오늘의 음악은,
제가 평소 무척 좋아하는 독일의 음악 거장, '제임스 라스트'의
'산과 계곡을 넘어'에요.
아래 클릭하시면,
거듭듣기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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