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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련(69)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5. 12. 12. 22:45
문장수련(69)
윤요셉(수필가/수필평론가)
이번 호에도 어느 애독자가 이메일로 나한테 부쳐온 글을 텍스트로 삼고자 한다. 그도 달포 전 내 개인 블로그 ‘이슬아지’의 방명록에다 소식을 남겼던 분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었다.
우선, 그의 글을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하자.
기도
이oo
미명의 시각, 잠자리에서 일어나 불교 성전과 108 염주가 담긴 가방을 들고 고양이 걸음으로 거실을 빠져나왔다. 아파트 정문과 인접한 차도에는 신호등이 금붕어 ①물 마시듯 끔벅이고 있다. 사람을 태워 나르는 버스도, 성난 파도처럼 질주하던 자동차의 ②행렬은 아주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③현상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새벽 시각, 산 초입에 들어섰다.
발길에 닿는 나무 계단이 엄숙함을 더한다. 다다른 절간 입구, 계단에 뒹구는 벚나무 잎에 오롯이 집중하며 비질하고 있는 처사님을 만났다. 비질이 곧 수행이었다. 감사의 인사에 자신의 마음에 Ⓐ흩어진 번뇌 망상을 쓸어 담는 거라는 설명으로 화답했다.Ⓑ 새벽공기는 간절히 기도하던 할머니의 모습을 훔쳐보았던 그때와 흡사하다.
입김이 성에로 낀 찬 겨울, 할머니는 정화수를 장독대에 ④놓고 합장하여 주문을 외우셨다. 새벽달이 처량하게 비추었다. ⑤뭔지는 모르겠으나 불길한 기운이 덮치고 있는 듯했다. 할머니는 실성한 사람처럼 주문을 외웠다. Ⓒ
삼촌은 유별났다. 질화로 속의 불씨처럼 매사 위험 투성이었다. 동해남부선 기차 통학으로 고등학교에 다닌 ⑥삼촌은 집까지 걷는 것에 매번 꾀를 내었다. 증기기관차에 뛰어올라 묘기를 부리며 매달려오다 동네 어귀에 다다르면 옆구리에 찬 가방을 안고 뛰어내리는 일도 수시로 했다. 그때마다 할머니의 애간장은 녹아들었다.
뒤늦은 결혼생활도 잠잠할 날이 없었다. ⑦가장으로서 식구들의 안위는 뒷전이고 늘 술에 절어 있었다. 산후조리는 엄두도 못 낸 병약한 몸으로 간난 아기를 부둥켜안은 아내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다. ⑧형님이셨던 아버지의 훈계도 잦았다. 단출한 형제애는 수맥으로 갈라진 바위틈과도 같았다. 친척, 친지의 도움으로 지탱해 낸 삼촌의 가족은 가뭄에 단비처럼 가끔 있는 평온한 날이 오히려 어색했다. 황사 바람이 가끔 우리 집을 휘둘러 오가듯이 겁을 달고 온 삼촌의 흔적에 공포감은 한동안 이어지곤 했다.
불도그같이 두려운 존재의 삼촌이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⑨알고 보니 급성맹장염으로 입원했다. 지금은 맹장염 수술이 그다지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의술이 발달하기 전 1960년대의 ⑩일이니 죽음 같은 큰일로 ⑫여겼었다. 설상가상 수술이 잘못되어 부산으로 이송했다. ⑬늑막염이었다. 의료비를 감당하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논뙈기는 쉽게 팔리지도 않았다. 삼촌의 성깔은 더 난폭해져 갔다. 그런 아들 앞에 선 할머니는 죄인일 뿐이었다. 노모가 할 수 있는 ⑭일이라곤 부처님, 조상님 전에 비는 기도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할머니는 반 실성한 사람이었다. 목숨이 건재할지 모르는 아들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⑮슬픔에 정신이 나가버린 가엾은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못난 자식의 까다로움이 성게 가시 같아 빼버리고 싶기도 하겠건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핏물보다 진한 Ⓓ모성애였음을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에 박혀있다.
기도는 자신에게 향한 ⑯주문이다. 나의 내면에 있는 무한대의 힘을 일으키게 하는 옹달샘이다. 내 안의 찌꺼기를 기도하는 그릇에 담아내는 작업이다. 우주 기운이 가장 맑다는 새벽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어떤 선물보다 소중하다.
한때 친 동생같이 정을 주었던 동료가 있었다. ⑰솥 전에 붙은 ⑱밥 푸래 기 같은 얇은 마음이 문제였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⑲녹록지 않은 살림살이로 인해 가녀린 그녀의 얼굴에는 구름 걷힐 날이 드물었다. 빌붙어 둘러싼 그녀의 시댁식구들은 내가 다 미웠다. ⑳눈가의 물기 마를 날 없는 그녀 사정은 마치 내가 당하는 것처럼 아팠다.
㉑그녀를 나는 한껏 도왔다. 투우장의 눈 가린 말처럼. 그녀를 향해 나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㉒
팀장이었던 나를 포함한 열세 명의 팀원들은 힘에 겨운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전력을 다했던 것이 보람이었다.
3년 뒤였다. 뜬금없이 그녀가 담당했던 ㉓y 노인시설에 부당한 지원이 있었다는 사건이 생겼다. 세월은 많은 정보를 내 머릿속에 저장할 만큼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해명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려웠다. 팀장인 내가 다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팀장이 시켜서 ㉔했을 뿐이라는 영혼 없기를 자처하며 궁색한 진술을 남기고 석연찮게도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휴가를 떠나버렸다. 그녀에게 건네받은 독화살로 올무에 갇힌 법정공방은 진창이었다. 모시 적삼에 칼날 닿듯 내 마음의 상처는 올올이 깊었다. 역지사지로 헤아려보려는 무진장의 노력도 허사였다. 최면에라도 걸리고 싶은 매 순간들을 보냈다. 불면증과의 싸움은 육신을 피폐하게 했다. 평온하게 잠을 자는 건 인간으로서 호사를 부리는 것이었다. 몇 날, 며칠을 뒤척이며 삭이지 못한 분노가 명치끝을 지렁이처럼 기어올랐다. 웅크려 지낸 침실에서 급기야 창끝 같은 난간에 올라섰다. 핏물 같은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엄지발가락 끝이 보였다. ㉕
그러나 아파트 베란다를 처연히 내려다보고 있는 달에 들키고 말았다.
지켜보던 친구가 내 손을 잡고 절로 데리고 갔다. 마음속에 담긴 찌꺼기를 쏟아내 보라고 했다. 기도하기 시작했다. ㉖신이시여, 왜 나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시간의 배는 거대한 바윗덩어리에 짓눌린 것 같은 내게 조금씩 평온의 신㉗
호를 보내왔다.
어느덧 나를 향한 기도가 그녀를 위한 기도로 바뀌었다. good!㉘‘무심을 내게 주소서. 용서의 힘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마저 나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빌고 빌었다. 숱한 시간의 배를 타고 흘러온 이제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마음에 휘몰아치는 거센 파고도 잦아들었다. 청량한 ㉙종송에 엄숙함을 깃들여 갈잎 떨어지듯 발자국에 마음 모아 새벽 법당에 오른다.
법당에 놓인 ㉚좌복에 살며시 무릎을 꿇고 상체를 세워 장궤 합장으로 서원을 세우고 염주를 돌렸다.
‘원망 속에 있으면서도 원망하지 말고 근심 속에 있으면서도 근심하지 말고 욕심 속에 있으면서도 욕심내지 마라.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것은 가지려 들지 마라.’는 법구경의 구절을 Ⓔ떠올리며 그녀가 내 오감 어딘가에 ㉛머물려고 있는 것에서 멀어지기를 바랐다. 남이 아닌 나의 업장을 녹여내기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삼촌이 나아지게 될 때까지 스스로 평정심을 갖도록 끝없이 토해냈던 할머니의 주문도 가슴에 무덤처럼 쌓인 업장이 스스로 녹아나기를 바라는 주문이었으리라. 비질하는 처사님이 번뇌 망상을 쓸어 담는 것처럼. 끝.
1. 문장치료사인 이 윤쌤의 총평
가. 부분부분 눈가는 데 영 없지는 않으나, 글쓴이는 비교적 모국어 사용을 잘 하는 편이다. 그 점 맘 든든하다.
나. 제재로 삼은 ‘기도’에 맞춰 모든 문장과 모든 단락이 정돈되어 있는 편이다. 나는 일찍이 본 ‘문장 수련(2)’에서 전체 문장과 전체 단락이 그렇게 수렴(收斂)되는 걸 물고기를 잡는 ‘좽이’내지 ‘좽이질’에 비유한 바 있다. 나는 그 ‘문장수련(2)’의 허두(虛頭)에서, 모든 문장이 일사불란하게 선조성(線條性)을 띠고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한 바 있다. 그것은 미술학도들이 일컫는 소실점(消失點) 같은 거라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글쓴이의 이번 글은 이러한 나의 이론에 꽤 부합된다.
도해화 하면 이렇다. 새벽 산사에 기도를 드리러 간다 - 거기서 어느 처사님의 기도 모습을 본다 - 그 절절한 모습을 통해 내 할머니가 말썽꾸러기 삼촌을 위해 기도하던 모습을 오버랩시킨다 - 나한테도 기막히는 일이 있었다. 내가 애지중지했던 직장동료이자 부하였던 이로부터 상처를 입게 된다. 그것은 허위진술 때문이었다.- 절친한 친구 하나가 기도만이 치유의 힘임을 일깨워준다 - 그래서 기도를 시작했는데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되었다. - 본디는 본인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으나, 실은 그것이 남을 위한 기도였더라는 체험- 남을 더는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위해 더욱 기도에 정진할 요량이다.
다시 한 번 격려해마지 않는다.
다. 내가 믿는 종교는 가톨릭으로서 그의 종교와는 다르나, 우리 가톨릭 교리에도 기도가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체험으로 인한 그 깨우침에 박수를 보낸다.
라. 글쓴이는 비유법 가운데에서 직유법 ( ‘~~처럼’ 꼴) 잘 부려 쓰는 것 같다. 이 점 칭찬할 만하다.
2. 각론
o 띄어쓰기에 관해 :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글짓기를 하면, 웬만한 오류는 밑줄을 그어주어 거의 다 잡아주니, 안심하셔도 된다.
①물 마시듯 ☞ 물마시듯
⑰솥 전에 ☞ 솥전에
o ‘a도, b도, c도 ~~하다.’꼴 문장짓기에 관해
②행렬은 ☞ 행렬도
* 앞에 ‘버스도’라고 되어 있으니, 당연히 뒤에도 ‘(승용차 등 일반차량의) 행렬도’라고 적어야 할 것이다.
o 꼭 필요한 어휘를 정확한 자리에 놓는 습관들이기 : 작가는 밤을 새워서라도 가장 적합한 어휘를 찾아내어야 한다.
③현상이 ☞물상(物象)이 혹은 물상(物像)이
Ⓐ흩어진 ☞ 온통 흐트러진
o 문예문에서는 가급적 ‘일반어’가 아닌 ‘구체어’를 쓰라는 권고.
이는 ‘묘사’와도 관련이 있다.
④놓고 ☞공손히 떠올려 놓고
o 문장 수사법상 ‘돈오법(頓悟法)’에 관해
* 돈오법(頓悟法) : 꿈에서 화들짝 깨어난 듯 갑자기 깨달음. 별안간 깨달음 . 불교(佛敎)의 참뜻을 문득 깨달음.
Ⓑ 새벽공기는 간절히 기도하던 할머니의 모습을 훔쳐보았던 그때와 흡사하다.
* 원문대로 두면, 바로 뒤에 새 단락으로 따라오는 ‘지난 날 내 할머니의 기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즉, 서로 약하게 걸린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문장간 결합력과 단락간 결합력이 있느니 마느니 말하게 된다. 결합력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특수장치(?)가 필요하다.
Ⓑ 새벽공기는 간절히 기도하던 할머니의 모습을 훔쳐보았던 그때와 흡사하다.
☞차가운 새벽공기임에도 불구하고 처사님의 색다른 그 수행법 아니, 색다른 기도가 문득 내 할머니의 기도와 겹쳐질 줄이야! (단락 바꾸지 말고) 참말로 그랬다. 입김이 성에로 낀 찬 겨울, 할머니는 정화수를 장독대에 ~~
* 위와 같이 고치면, 문장 간에, 단락 간에 결합력이 탄탄하게 생겨난다. 텐션(tension) 또는 긴장감!
* 위와 같이 고친 부분 가운데서, ‘색다른 그 수행법 아니, 색다른 기도가’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행법= 기도’라고 규정짓고서 할머니의 ‘기도’로 넘어가야 제 맛이 아닌가.
* 위와 같이 고칠 적에 쓰인, ‘겹쳐질 줄이야! (단락 바꾸지 말고) 참말로 그랬다.’가 바로 돈오법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o 효율적 문장 짓기 요령에 관해
⑤뭔지는 모르겠으나 불길한 기운이 덮치고 있는 듯했다.
☞ 대개 연세가 들어갈수록 어른들은 노파심(老婆心) 아니, 신기(神氣)에 가까우리만치 예감이 빼어나게 되는데, 할머니는 무슨 불길한 예감이라도 하신 듯하였다.
o 문장간 결합력과 단락간 결합력에 관해 다시 언급함
Ⓒ
삼촌은 유별났다.
* 문장 간 갭(gap)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내 할머니는 (막내) 삼촌을 위해 그처럼 간절히 천지신명께 기도를 바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어느 가정이라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내 할머니한테도 늘 근심거리가 있었다.(단락 바꾸지 말고) 내 아버지 형제 가운데서 (둘째) 삼촌은 유독 말썽을 부렸다.
☞ 그때 내가 생각하기에, 또 (막내) 삼촌이 일을 저질렀는가 싶었다. 해서, 그처럼 간절히 천지신명께 기도를 바치고 있을 거라고. 사실 어느 가정인들 다르랴만, 내 할머니한테도 늘 근심거리가 있었다.(단락 바꾸지 말고) 내 아버지 형제 가운데서 (둘째) 삼촌은 유독 말썽을 부렸다.
* 위와 같이 고치면, 문장간 결합력이 드높아진다.
o 무리한 관형어절화를 피하라는 충고
* 가급적이면, ‘~~한 나는’ 꼴의 문장을 피하라는 뜻임. 즉, 대갈장군형의 문장을 피하는 뜻임.
⑥동해남부선 기차 통학으로 고등학교에 다닌 삼촌은
☞ 삼촌은 동해남부선 기차 통학으로 고등학교에 다녔다.
☞ 동해남부선 기차 통학으로 고등학교에 다닌 삼촌. 그는 ~~
☞ 동해남부선 기차 통학으로 고등학교에 다닌 삼촌은,
* 문장성분간 거리가 멀 때에는 쉼표(,)로 보정할 수 있다. 단,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주어부(主語部)가 무리한 관형어절로 말미암아 길어지는 걸 피해야 한다.
o 일반 독자들이 읽을 글에서 존칭 사용의 문제
* 신문 기사 등에서 두드러진다. 가령, 내 아버지가 나한테는 아주 소중한 분이니 아버님일 수 있으나... .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을 일컬어 “대통령님께서는 ~~하게 말씀하셨습니다.”하고 말하지만, 신문 기사 등에서는 “대통령은 ~~하게 말했다.”하고 쓴다는 사실을 익혀두면 된다.
⑧형님이셨던 아버지의
☞ 삼촌 당신은 손위인 내 아버지의
☞ 삼촌은 당신 손위인 내 아버지의
o 문장을 좀 더 세련되게 지으면... .
⑨알고 보니 급성맹장염으로 입원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급성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o 쉼표 사용 문제
⑩일이니
☞일이었으니,
⑮슬픔에
☞슬픔에,
o ‘대과거시제( -었었-)’에 관해 : 아동문학가 고 이오덕 선생은 우리 말에는 본디 대과거 시제가 없으며, 영어권 어법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나무랐다. 그러나 언어도 생명체이니 생성소멸이 따르는 법이기는 하지만... .
⑫여겼었다.
☞여겼다.
☞여기곤 하였다.
o 무리한 생략도 약간은 문제가 된다.
⑬늑막염이었다.
☞ 맹장이 터져 이웃하는 장기(臟器)들을 오염시킨, 이른바 늑막염으로 발전하고 말았던 것이다.
o 문장 성분간 호응관계 또는 주어와 술어의 호응관계
⑭일이라곤 부처님, 조상님 전에 비는 기도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일이라고는 부처님과 조상님들 전에 두 손을 싹싹 비는 기도가 다였다.
☞일이라고는 부처님과 조상님들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밖에 없었다.
Ⓓ모성애였음을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에 박혀있다.
*목적어 + 타동사(목적어를 취하는 동사), 주어 + 자동사, 사동사(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동사) 구조여야 한다.
☞모성애였음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모성애였음이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o 한자 또는 영어 병기(倂記)에 관해 : 독자들로 하여금 가독성(加讀性)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자리에는 병기함이 옳다.
⑯주문이다.
☞주문(呪文)이다.
☞주문(呪文)이요, 주문(注文)이다.
* 사실 위 두 문장 가운데 아래 문장이 더 낫다. ‘주문(注文)이다’를 보태 쓰면 애걸복걸의 의미가 더해지니까.
* 쉬어가기) 연결형 어미 ‘-이요’에 관해
‘-이오’와 ‘-이요’의 쓰임.‘-이오?’(이것은 책이오?)를 써서 ‘볼펜이오?’와 같이 쓸 수 있고, '-이오?'를 줄여서 ‘-요?’라고 할 경우에는 '볼펜요?'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참고: '표준 발음법' 제7장, 제29항 해설.)
종결형 어미는 ‘-이오.’로만 써야 한다. 다만, ‘-이오.’로 쓰고서도 ‘-이요.’로 발음되는 것은 ‘1’ 모음 순행동화‘에 근거한다.
'ㅣ'모음 순행 동화
'ㅣ'의 뒤에 후설 모음 'ㅓ, ㅗ'가 오면 'ㅣ'의 영향을 받아 각각 'ㅕ, ㅛ'로 바뀌는 것을 이른다.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이 아니다. 그러나 용언의 활용 시 'ㅣ'모음 순행 동화가 일어난 예를 표준 발음으로 허용하였다.
ex) 기어[기어(원칙)/기여(허용)], 피어[피어(원칙)/피여(허용)], 기어가다[기어가다(원칙)/기여가다(허용)]
되어[되어(원칙)/되여,뒈어,뒈여(허용)]
㉙종송에
☞종송(鍾頌)에 곧, 종을 치며 독송하는 데에
* 일반 독자들을 위해 불교 의식 ‘종송’을 ‘곧, 종을 치며 드리는 독송’이라고 풀이해주면 좋겠다.
㉚좌복에
☞좌복(坐服)에 즉, 불가에서 이르는 방석에
o 표준어에 관해
⑱밥 푸래 기
☞밥풀
☞밥풀애기 : 밥풀+ 애기 (작은 걸 일컫는 접미사)
* 쌀+애기> 싸라기
⑲녹록지
☞녹녹치
o 조사(助辭) 사용 적정성
⑳눈가의 물기 마를 날 없는 그녀 사정은 마치 내가 당하는 것처럼 아팠다.
☞눈가에 물기 마를 날 없는 ~~
☞ 눈가 물기 마를 날 없는~~
* 조사 ‘-에’를 하나 뺌으로써 문장 리듬 살린 사례다.
* 나의 ‘문장수련(68)’두 번째 문장에 쓰인 표현이 참고가 되리라 믿는다.‘ 아주 특별한 나의 독자 글을 텍스트로 삼고자 한다.’
밑줄 친 ‘나의 독자’를 ‘나의 독자의 ’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거. 사실‘내 독자의’로 표현해도 좋다.
o 독립단락 혹은 분립(分立)에 관해 : 내용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을 독립단락으로 지을 수 있다. 그렇게 짓는 단락을 ‘분립’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락의 원리 ‘통일성’, ‘강조성’, ‘일관성’, ‘완결성’을 무시한 채 무턱대고 독립단락을 짓는 것은 문제다. 참고적으로, 윤재천 박사의 제자 수필가들은 독립단락을 무절제하게 짓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해, 무절제하게 독립단락을 짓는 수필가이면, 그의 스승은 윤재천 박사라는 사실.
㉑그녀를 나는 한껏 도왔다. 투우장의 눈 가린 말처럼. 그녀를 향해 나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㉒
☞ 바로 위의 단락에 이 문장 갖다 붙여야 하며, ㉒에다 바로 아래 단락 갖다 붙여야 한다. 결코, 단락의 강조성에 이바지 하는 게 아닌 까닭이다.
㉕
그러나 아파트 베란다를 처연히 내려다보고 있는 달에 들키고 말았다.
☞마찬가지 이유로, 위 단락에 갖다 붙여야 하는 문장이다.
o 이니셜 사용에 관해 : 기왕지사 작가가 되려는 이라면, 모국어를 그 누구보다도 아껴야 할 터. 영어식 이니셜 시용은 가급적 피함이 좋다. 참고적으로, 저기 부산 쪽 정목일 수필가와 이곳 경산의 윤근택 수필가는 초성(初聲)인 자음을 이니셜로 곧잘 쓰곤 한다.
㉓y 노인시설
☞ ‘O 노인시설’
단, 그 노인시설의 고유명사가 영어식으로 되어 있고, ‘Y’로 시작한다면, 글쓴이 표현대로가 맞다.
O 문장 가다듬기 문제
㉔팀장이 시켜서 했을 뿐이라는 영혼 없기를 자처하며 궁색한 진술을 남기고 석연찮게도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휴가를 떠나버렸다.
☞ 그녀는, 그저 팀장이 시켜서 그런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야말로 ‘영혼 없기’를 자처하고, 궁색하기 이를 데 없는 진술을 남기고 석연찮게도 나한테 말 한 마디 없이 홀연히 휴가를 떠나버렸다.
* ‘영혼 없기’에 쓰인 작은따옴표 음미 바람. 이는 글쓴이가 만든 말이기도 하려니와, 두드러짐표[방점] 대용의 쉼표이다. 동시에 두 개의 어휘 ‘영혼’과 ‘없기’를 한데 묶어 하나의 품사처럼 만든 예다. 이러한 문장기술 자주 활용하기 바란다.
O 기도문인데, 독백조든 남한테 하는 말이든 작은따옴표 내지 큰따옴표 처리하여 독립단락으로 지었으면 한다.
㉖신이시여, 왜 나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 “신이시여, 왜 제게 이처럼 가혹한 시련을 주시나이까? 전생에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요?”
실로, 원망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 원문에는 ‘이런 가혹한’ 으로 되어 있다. 두 어휘 다 ‘시련을’을 꾸미고는 있으나, 문장의 리듬을 해친다. 받침 ‘ㄴ’이 거듭되기에 그렇다. 그러나 치료된 문장에서는 ‘이처럼 가혹한’으로 되어 있다. 문장 리듬까지를 생각하였다는 뜻임.
㉘‘무심을 내게 주소서. 용서의 힘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마저 나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빌고 빌었다.
☞ “신이시여, 제발 저한테 무심(無心)을 주소서. 용서의 힘을 더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마저 저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기에요.”
시쳇말로,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다.
o 문장 호흡 조절 문제 : 홑문장으로 과감히 고치면 된다.
Ⓔ떠올리며 그녀가 내 오감 어딘가에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녀의 존재가 내 오감 어디에라도
☞떠올렸다. 한편, 그녀의 존재가 내 오감 어디에라도
☞떠올렸다. 동시에, 그녀의 존재가 내 오감 어디에라도
㉛머물려고 있는 것에서 멀어지기를 바랐다.
☞머무르지 말고 훌쩍 떠나기를 바랐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홀연히 떠나기를 바랐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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