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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수련(79)
    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6. 12. 30. 22:23

     

                                                        문장수련(79)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전주에 사시며 많은 수필작가 지망생들을 수필작가로 길러내시는 김학 선생님.

    이번 호에는 그분께서 조금 전에 이메일로 부쳐오신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2016년 우리 집 10대 뉴스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김oo

     

     

    (1)앞만( *각 단락마다 첫 자 들여쓰기 버릇!)보고 달려왔다. 가슴에 맺힌 돌덩이 같은 응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한참이나 (2)아팠다.(☞아파해 왔다. 註1) 참조.) 억울함은 시퍼런 칼날이 되어 내 살을 파고들었다.

    글쓰기는 터지고 멍든 내 상처에 반창고가 되어 주었다. 신아문예대학에서 수필 교육을 받는 동안 어둡게 드리운 마음의 그늘이 조금씩 걷혀가는 것을 느꼈다. 기적처럼 내 마음 안에 (3) 눈이[☞ ‘즉, 심안(心眼)이’를 삽입해 보세요. 그러면 뜻이 더 선명하게 전해질 겁니다.) 밝게 뜨였다.

     

    (4)나의 2016년을 돌아본다(☞ ‘세모(歲暮) 즈음에‘ 등속의 어군(語群)을 앞세우면 한결 자연스러워질 겁니다. 그리고 ’돌아본다.‘ 앞에다 ’눈감고 가만히‘를 넣어보세요.)

     

    1. (5)국정이료교과서(☞‘국정이료교과서(國定理療敎科書)’ 집필 참여

     

    우리 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는 직업 교과를(6) '이료☞‘이료(理療)'라고 통칭한다. '물리치료'에서 유래한 '이료'라는 단어는 (7)생소하지만( 생소하지만, * ’절(節)과 절 사이에는 쉼표를 친다.‘는 규정에 의거.)시각장애인들이 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을 취득하고 자립적인 경제생활을 (8)누리는데,(누리는 데에 or 누리는 데 * ’데‘ :[의존명사] 1.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냄. ) 반드시 필요한 교과목들이다.

     

    생전 처음 국정교과서 집필 작업에 참여했다. 밤을 새며 막막하게 컴퓨터를 붙들고 씨름했던 2016년 겨울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찾아가 관련 자료를 검색하여 복사하고 그것을 참고로 교과서를 집필하는(9) 수고는 참말로 더디고 고된 (일은 참말로 고된 * ‘수고’:[명사]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즉, ‘수고’에는 뒤에 따라오는 어휘 ‘고된’의 의미가 이미 들어있다는 말이니 '중언부언'이라는 뜻임.)작업이었다. 엄중한 책임이 따르는 집필 작업은 정말 힘들었지만, 집필 과정을 통해 나는 학술적으로(10) 커다란 성장과 성취를( ☞자못 성취감을 *‘성장’이란 어휘가 부자연스럽다는 뜻임.)경험할 수 있었다.

     

     

    2. 신아문예대학에서 본격적인 수필교육 수강

     

    여전히 꿈만 같다. 내가 신아문예대학에서 1년 동안 수필 교육을 받으며 쓰고, 고치고, 제출했던 많은 글들이 나를 변화시켰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교수님의 빛나는 가르침과 칭찬 과제는 다름 아닌 '김성은'이라는 인간을 키우는 자양분이었고, 빨간약이었다.

     

    사랑하는 문우님들의 합평은 보다 정돈된 나의 문장과 감정 표출 방향을 부드럽게 제시해 주었다. 수업에 출석할 수 있도록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시는 넉넉한 마음들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마술이었다.

     

     

    3. 친정 부모님 이웃 동[☞ 동(棟)]으로 이사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구대학 특수교육과에 진학하며 처음 서울 땅을 떠났다. 그 때부터 수도 없이 기차를 탔다.

     

    기차와 나의 인연은 사뭇 남다르다.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취업하게 된 덕에 주말이나 방학 때면 무조건 기차를 탔다. 시각장애인 안내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코레일'은 내가 가장 (11)사랑하는 유일한 남자의( ☞사랑하는,유일한 남자의 * ‘바로 뒤의 말을 수식하지 않을 적에는 쉼표를 친다.’ 는 규정에 의거. 이처럼 조심성 없는 표현은 이따금 독자로 하여금 뜻을 모호하게 한다.) 직장이기도 하다.

     

    나는 2007년에(12) 결혼을(☞ ‘그 코레일의 남자’와 결혼을 * 이렇게 고치는 이유 : 문장간 단락간에는 결합력 내지 결속력이 있어야 하기에.) 했고, 2011년에 딸아이를 출산했다. 그 때부터 서울에 (13)계신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에서 기거하시며 육아를 도와 주셨다(☞살던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에서 기거하며 육아를 도와주었다. * 경어체를 가급적 쓰지 말아야 한다. 객관화의 문제!)가족 공동체 사이에 말 못할 갈등과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우리 딸아이의 건강한 성장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웃음과 위로, 삶의 의미이자 이유였다.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에 계시는 동안 아버지는 홀로 직장에 다니시며 손수 식사를 지어 드셨다. 동생들은 우리 (14)유빈이와(☞‘유빈’과) 비슷한 또래의 조카들을 건사하며 전쟁 같은 육아를 감당했다. 온 가족의 노고와 사랑, 희생이 다름 아닌 나를, 유빈이를 키워주셨다는 사실에 나는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4월, 친정 부모님께서 서울 생활을 모두 정리하시고 우리 아파트 이웃 동으로 이사를 오셨다. 아이는 할머니 손길로 나날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남편도 직장 생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4. 조카 이시준[☞이질(姨姪) ‘이시준’ *이질 :[명사] 언니나 여동생의 아들. *요즘 젊은이들은 촌수를 따질 줄 너무 몰라서 문제! 모조리 '조카'라고 칭하는 것은 문제임. ]

     

     

    이시준은 나의 막내 동생의 둘째아들이다. (15)언니의(☞ * 본문장으로 보아서는 눈을 다친 ‘언니’가 누구인지 짐작하기 어려우니, 부연설명 필요함.) 눈을 고쳐보겠다고 중학교 시절부터 생물 특별반에 들어가 활동하는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이어온 동생은(☞ *‘무리한 관형어절화를 피하라.’ 즉, ‘~~~한 나는 꼴'의 문장을 짓지 말라는 권고. *가급적 주어를 문두(文頭)에 세우라.) 결국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강남 차병원 연구원으로 취업했다.

     

    (16)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려운 형편에서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내 동생이[☞ 위 (15)항의 지적과 동일함.] 둘째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둥실둥실 보름달 같은 조카를 품에 안고 있으면 더 이상 무슨 욕심을 부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가슴이 벅차오른다.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가락이 신비롭고, (17)옹아리를(☞옹알이를) 하며 귀여운 웃음소리를 내는 우리 이시준의 미래가 건강과 환희로, 열정과 희열로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5. "건필하세요."라는 인사에 감격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우연한 기회에 (18)'양우식'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니셜로 처리함이 낫다.)작가님을 알게 되어 신아문예대학에 등록했다. 양우식 작가님을 통해 나는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던 세계를 현실에서 만끽한다.

     

    '등단', '출판기념회'와 같은 단어는 전문적인 글쟁이들의 언어이다. 적어도 붕어 같은 행동반경을 살며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 이런 언어들을 구사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차라리 기적이다.

     

    언젠가 양우식 작가님께 안부 문자를 드렸더니, 매우 심상하게 "건필하세요."라는 인사가 돌아왔다. 멋졌다. 내가 마치 어엿한 문인이 된 것 같아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6. (19)'노희경 작가'[☞‘노희경’ 작가 * 드러냄표(방점)를 대용하는 작은따옴표의 기능에 관한 사항. 주변의 어휘와 구별하기 쉽게 두드러지게 표현할 적에 작은따옴표 쓴다.]의 드라마에 반하다.

     

    올해엔 (20)'노희경 작가'를(☞그녀를 or 그를 * 이유 : 서구권에서는 거의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동일어 사용문제! 대명사 사용 권함. *동일어(同一語) 사용 회피! )공부하며 작품을 음미했던 시간이 참 많았다. 방학 때마다 몇 작품씩 귀를 기울였던 드라마. 혹자는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별다른 깊이를 느끼지 못할 (21)테지만(☞테지만,) 나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들으며 인생을 배웠고, 인간을 알았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이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괜찮아, 사랑이야!', '빠담빠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디어 마이 프랜즈',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나의 종이 거북을 노희경 작가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 분의 통찰력과 표현력을 배우고 싶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 분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면….

     

     

    7. 유빈이가 예꼬찬양단 활동

     

    친정 부모님이 이사 오시기 전 나는 이웃에 사시는 권사님의 도움을 받으며 교회에 나갔다. 아직 믿지 않는 남편을 기도제목으로 삼고, 유빈이를 영아부에 등록했을 때 (22)쏟아졌던 뜨거운 눈물은 여전히 나를 감동에(☞* 눈물을 흘린 주체가 불분명하다. 글쓴이의 볼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면, 본인이 울고 그 눈물에 본인이 감동에 젖었다는 우스운 표현이 되므로 더욱 문제!) 젖게 한다.

     

    영아부에서 유치부로 성장한 우리 유빈이는 한 동안 유치부에 가는 것을 힘들어했다. 매주 눈물로 내 손을 잡은 채 엄마랑 같이 있겠다고 떼를 썼던 아이가 지금은 찬양대로 활동하며 반짝이는 율동을 선보인다. '예수님의 꼬마 제자'라는 우리 교회 최연소 찬양대원이 된 우리 유빈이는 토요일 연습에도 흥미롭게 참여하며 영어 성경공부도 제법 열심이다.

     

    성탄절을 축하하는 무대에서 우리 유빈이는 빛나는 찬양과 율동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렸다. 비록 내 눈에 담을 수 없는 그림이지만 나는 뜨거운 눈물로 기도한다.

     

    "하나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8. 같은 재롱잔치무대에 선 조카 이시우와 유빈이

     

    유빈이는 미래유치원 뭉게구름반이다. 올해도 손꼽아 기다린 재롱잔칫날이 다가왔고 2학기 내내 준비한 영어 말하기와 율동을 뽐내는 무대가 마련되었다.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 조리차 친정에 내려온 막내 동생의 첫 아이 시우를 미래어린이집 기쁨샘반으로 전학시키고 맞은 첫 행사다. 형제가 없어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 유빈이에게 시우가 동무가 되어 지낸 2016년의 하반기. 유치원에서도 유빈이와 시우는 친남매처럼 서로를 챙기며 정답게 지낸다.

     

     

    9. 엄마와 할머니의 오붓한 부산 여행

     

    (23)우리 유빈이가 여섯 살이 되도록 순전한 사랑과 정성을 쏟아주신 장모님께 나의 멋진 남편은 현금 100만원과 함께 엄마의 휴가를 주선했다. (☞ 남편은, 내 어린 것 유빈이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온갖 사랑과 정성을 쏟아준 자기의 장모이자 내 친정어머니인 분께 현금 100만원과 함께 당신의(*삼인칭극존칭임. 즉 ‘어머니’를 일컬음.) 휴가를 주선했다.

     

    엄마는 외할머니와의 부산여행을 다녀오셨고,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추억과 행복을 누리셨다며 (24)맏사위를(☞맏사위인 남편을) 자랑스러워 하셨다.

     

    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선물은 가족이다. 나의 남편과 딸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들이다.

     

     

    10. (25)성경을 일독 성공(☞성경 일독(一讀)에 성공)

     

    혼자였다면 아마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혼자서 성경 일독을 목표로 의지를 불태우며 도전해 보았지만 겨우 '역대 하'까지를 읽었을 뿐이다.

     

    대학 시절 나는 (26)CCC였다.[☞CCC(한국대학생선교회) 회원이었다. or ‘CCC'였다. 즉 ’한국대학생선교회 회원‘이었다. * 일반독자들의 가독력(可讀力)을 고려하여 친절히 적어야 한다.] 한국 (27)순모임[☞’순모임‘, 곧 ’소그룹활동‘을 하고 * 일반독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친절히 적어야 한다.] 다양한 기도회에 참석하며 뜨거운 신앙인 듯 아닌 듯 애매한 기도 생활을 했다. 그 시절 나의 짝꿍이었던 친구의 인도로 나는 올해 초 성경통독 카톡 모임에 들어갔고, 드디어 '성경 일독'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 밖에 2016년 우리 집에는 조카 민찬이가 여섯 살 나이로는 드물게 발생하는 맹장염으로 외과수술을 받았다. 그 동안 깊은 갈등으로 서로를 외면하던 우리 부부가 마침내 화해의 손을 맞잡은 감격스러운 순간이 있었고, 국가적으로는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에 있고, 세월호 진상 규명과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촛불 민심이 질서 정연하게 분노하고 있다.

     

    이제 이틀 후면 2017년의 첫 해가 떠오른다. 익숙한 몸짓으로 교무실 책상 달력을 바꾸어 세워 놓는다. 숫자만 달라진 달력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윤근택 수필가의 독후감)

       우선, 주어진 제재(‘2016년 우리 집 10대 뉴스’)로 글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 그 고충 충분히 이해한다.

       ‘감정조절’을 잘 해야 한다. 바꾸어 말해, ‘절제된 감정’이어야 한다.

        일반독자들을 의식하며, 자기가 속한 그룹 등에서만 통용되는 어휘 등(예 : 'CCC')에는 적절하게 해설(?) 보태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동일어 반복을 피하기 위해 대명사나 지시대명사(어떤 사물이나 처소 따위를 이르는 대명사. ‘그’, ‘이것’, ‘어디’, ‘무엇’ 따위.)를 적절히 사용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끝으로, 덤으로 아래와 같이 ‘동사의 상(相)’ 등을 소개한다.

     

     

     

     

     

     

    註1) 동사의 상(相)에 관해

     

    시간의 내적 양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상에는 ‘완료상’과 ‘진행상’이 있다. 완료상은 ‘집에 다녀왔다’와 같이 동작이 완료되었음을 보이는 것이다. 진행상은 ‘밥을 먹고 있다’와 같이 동작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참고적으로, 우리말에는 서구어에서 말하는 ‘진행형’이란 용어가 없다.

     

    ※형용사의 동작태 변화(형용사가 동사로 품사가 바뀌는 것)

     

    ①현재 진행의 뜻 <보기> 그 아이는 무럭무럭 큰다. (동사) / 그 아이의 키는 크다. (형용사)

     

    ②사동접사와 결합(사동화) <보기> 길을 넓혔다. (동사) / 길이 넓다. (형용사)

     

    ③'아(어)지다'와 결합(피동화) <보기> 차츰 좋아지겠지. (동사) / 네가 정말 좋아.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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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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