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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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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비공
    수필/신작 2017. 12. 16. 15:16

    누구가 뭐라해도,

    "글짓기가 가장 쉬웠어요. 가장 쉬운 걸요."

    오늘 오후 잠시잠깐 쓴 글입니다.

     

     

                            럭비공(Rugby)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문득, 내 젊었던 시절에, 수필가인 나를 무척 아끼던, 연세든 여류 수필가 몇 분으로부터 듣던 말이 떠오른다.

    하여간, 윤 선생은 홍길동같은 사람! ‘돈키호테같은 사람!”

    내가 적어대는 엉뚱한 수필작품이나, 문학 모임에 어쩌다 나타나는 점 등 여러 괴팍성을(?) 그렇게 말하였을 것이다.

    오늘은 스스로 홍길동돈키호테에다 럭비공이라고 보탤까 보다. 내가 왜 스스로 럭비공으로 여기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잠시 미루어 두고... .

    일전, 몇 아니 되시는 내 애독자 그룹(나의 e메일을 거의 매일 동시에 받으시는 분들)’한테 이러한 아침편지를 쓴 바 있다.

     

    < 아름다운 하루 열어가세요. , 살아간다는 거, 살아있다는 거 신나요. 세상은 넓고 아파트도 많고 일자리도 참으로 많다는 거. 인터넷 워크넷이란 사이트에 이력서 올려놨더니, 거의 매일 아파트 경비원 모집에 관한 응모 권유 메시지가 들어와요. 서두르지 말고, 더 조건 좋은 곳을 찾아 차례차례 면접 보러 가면 되어요. 내년부터 시급(時給)’이 올라가는 데다, 대개가 11일 새로운 이닝(inning)’ 시작되어서요.

    문득, 예전에 아주 예전에, 20대 초반부터 20대 말까지, 전국을 쏘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던 시절이 떠올라요. 내리 십 수 차례 언론계(기자 및 프로듀서) 입사시험에 낙방했던 기억. 그때에 비하면, 2, 3,4의 인생을 사는 지금 저는 마냥 행복한 걸요.

    사실 제가 20대 초부터 30대 초반까지 수필문단노크도 마찬가지였어요. 도전 아니 한 매체가 거의 없었거든요. <월간문학>을 비롯한 각종 잡지, <세계일보>를 비롯한 경향 각처의 언론매체 등등.

    끈기 있게 도전하는 이만이 결국 성취를 하게 되더군요. 그 도전 중간중간에 얻은 수확(?), 낱낱이 설명할 수 없으리만치 대단했어요. 이러한 자세는, 제 신실한 애독자님들 여러분한테도 본보기가 된다고, 이 세모(歲暮)에 알려 드려요.(하략)>

     

    본디 그 짱짱하게 나가던 통신회사 ‘KT’에서 사무직 과장으로 명예퇴직을 감행했던 나. 그 동안 아파트 경비원 등 몇몇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신분세탁(?)으로, 급여 및 근무 여건이 꽤 좋은 아파트 전기주임, 1년 계약직으로 지내왔다. 그러다가 아주 모진 입주자 한 마리(분명 그는 인간이 아닌 관계로, 동물이라도 아주 잔혹한 동물로 취급하여 마리라고 한다.)한테 찍혀서(?) 계약연장이 아니 되고, 모가지 잘리게 되었다.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는 이러한 내 처지에 관해 동정을 하거나 섭섭해 하거나 할 것까지는 없다. 안심하시라. 나는 내 자존심과 자긍심에 힘입어 새로운 일자리를 기어코 구하고 말 테니까.

    매체는 다양하다. 이 바닥에는(?)‘경비신문이라는 게 있다. 경비신문이란,‘벼룩시장교차로를 일컫는 우리들의 은어다. 거의 매일 아파트 경비원 모집구인광고가 뜬다. 한편,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았는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으나, ‘워크넷이란 사이트의 담당자들은, 실직과 실직예정을 용케고 알아, 휴대전화에 거의 매일 구인 내용을 알선하고(?) 있다. 정부가 5개월여 월 150만원씩 부담해야 할 고용보험금을 절약하기 위함일까? 하여간, 참으로 좋은 세상!

    이쯤 해두고, 내가 잠시 미루어뒀던, ‘내가 럭비공인 점에 관해 이야기를 펼치겠다.

    럭비공, 그것은 정원체가 아닌 타원체라라서, 어디로 튈지 분간 못하는 공이다. 세상은 넓고 아파트는 많고 아파트 경비원 자리는 많아서... . 사실 내 자신이 몸담아, 이 바닥(?) 생리를 그런대로 아는 터라, 찾아보면 갈 자리는 많다. 다만, 언제 찬스가 내게 올는지 아직은 모를 뿐이다. 럭비공은 아주 가변적(可變的)이고, 그 행로(行路)가 변화무쌍한 공.

    인터넷을 통해 럭비의 역사를 살펴보았는데, 참말로 흥미롭다. ‘Rugby(럭비)’는 영국의 어느 사립학교 이름이다. 그 사립학교 럭비에서는 이런 일이 생겨났다. 체육시간에 축구 게임을 하던 어느 학생. 그는 속이 상했던지, 아니면 자기 팀이 골(goal)을 너무 많이 먹어서였던지는 모르겠으나, 발로 차야만 하는 공을 손으로 잡아 가슴에 안은 채 골대를 지나갔다. 물론 반칙이었다. 그러자 감독이었던지, 교사였던지, 심판이었던지, 동료였던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그때 영감(靈感)을 얻었다. 그는 생각했다.

    , 그거 참 흥미로운 걸! 손과 발을 다 쓸 수 있는 경기 종목으로 만들어 봐도 되겠는 걸!’

    그래서 고안된 구기종목이 럭비라는 거. 그 사립학교 이름을 그대로 딴 게 럭비. 이 럭비는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격렬한 몸싸움도 허용되는 게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승패와 관련 없이 게임이 끝난 후에는 서로 절친한 친구가 되는 거. 해서, 럭비의 정신은 국가간 게임일지라도 유니폼에다 자기 나라 국기문양을 넣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거 아닌가. 대신, 그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그려 넣을 수는 있다고 한다. 그것이 오랜 전통이라는 거. 가령, 우리나라 국가대표 럭비팀은 국가를 상징하는 무궁화를 유니폼에 그려넣을 수는 있다는 사실. 럭비게임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가 폐지되었다가를 거듭한 후 현재는 정식 종목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 럭비가 미국으로 건너가 더욱 발전된 게 미식 축구라고 한다. ‘럭비미식축구의 차이점은, 여러 경기규칙 등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체육 필기시험 중간고사 등에 그 구별점을 적으라면, 이렇게 간단히 적으면 된다고 한다.

    럭비는 신체 보호 장구 없음. 미식축구는 헤드기어를 비롯한 각종 신체 보호 장구 있음.’

    ,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 럭비에 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보시길. 다만, 나는 럭비가 그 게임 중 발생한 격렬한 몸싸움도 결국은 친구로, 화해와 결속으로 이어진다는 데 유의한다. 지극히 사나이들의 신성한 페어플레이. 럭비와 미식축구가 지닌 매력인 듯하다.

    다시 말하거니와, 나는 또 어디로 튈지 본인도 잘 모르겠다. 하더라도, 지향점 즉 골대는 분명 존재한다. 손으로 안고 달리든 발로 차든 그 골대를 향해 달음질 칠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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