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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집요(執拗)함이여
    수필/신작 2017. 12. 21. 04:53

     

                           

                                     나의 집요(執拗)함이여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 보고드릴(?) 일이 하나 생겨났다.

    우선, 저작권 등의 법적 문제가 뒤따를 수도 있겠으나, 아래를 클릭하여 세 번째 흐르는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솔솔나의 이야기를 펼쳐가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다.

    Les Anges(천사들) / Nathalie Manser ( 나탈리 망세 )

    본디 음악 애호가인 나. 거기다가 더해, 언제부터인가 뉴 에이지 음악에 흠뻑 취해 있는 나. 거의 매일 새로운 뮤지션과 그의 연주음악을 듣는 게 생활화되어 있다. 실마리를 잡으면, 기어이 당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한 뮤지션의 이름을 알아내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러한데 위 스위스 출신 누드 첼리스트, 여성 뮤지션나탈리 망세의 연주 다음에 이어서 나오는 피아노의 마술사’ ‘지오반니 마라디의 연주곡 그 다음에 이어지는 연주곡의 주인공과 그 연주곡명을 도통 알 수가 있어야지? 해서, 그 블로거가 적어둔 ‘28 개 리스트대로 일일이 그 곡명과 그 뮤지션의 이름을 컴퓨터 검색창에다 쳐보았다는 거 아닌가. 그래도 결국은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 부차적으로 또 많은 뮤지션과 그들 음악세계를 알게 되었지만... .

    나는 거기서 굴하지 않았다. ‘파도소리가 들어있는 뉴 에이지 음악’, ‘관악기 뉴 에이지’, ‘목관악기 뉴 에이지’, ‘금관악기 뉴 에이지’, ‘신서사이저 뉴 에이지’... . 몇몇 날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도 여태껏 찾지는 못하였다. 왜 이렇게 애를 써 왔느냐고? 나는 근성(根性)’이 있어, 답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기어이 일을 저질러야(?) 하는 사람이다. 나는 탐구하는 사람이다. 천착(穿鑿)하는 사람이다. “진근히 쑤시면 뱀장어가 나온다.”던 살아생전 내 양친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사실 나는 오는 2017.12.31.자로, 제법 시간적 여유와 월 급여가 좋았던 이곳 아파트 전기주임에서 ‘1년 계약 만료라는 외형적(?) 사유로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어느 악질적인 입주자한테 찍혀서(?) 계약연장은 물 건너가고, 잘렸다. 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고 이력서를 무려 수십 군데 팩스, 직접 방문 등으로 제출하고, 면접도 여러 군데 보고 있다. 나의 일자리 찾기, ‘엄마 찾아 삼 만 리가 아닌 일자리 찾아 삼 만 리가 될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 그 세 번째 뉴 에이지 음악을 소개하고 싶어서이지만, 일종의 보상심리(報償心理)’ 때문에 이리 한다는 것을. 또 이러는 것이 다소 우매(愚昧)하기는 하지만, 자기훈련 내지 자기단련이라는 거. 사실 그 곡 자체도 몽환적(夢幻的)이긴 하다. 군데군데 넘어가는(?) 맛이 있고 배경음악으로 파도소리도 들리고... .

    내 이름 근택(根澤)’을 색달리 부른 이가 있었다. 그분은 국 민학교(나는 결코 초등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나는 분명 국민 학교에 다녔다. 내 추억조차 초등학교라는 개명된 어휘에 송두리째 잃기는 싫다.) 삼학년 때 담임이었던 노처녀 선생님이다. 그분은 나를 부를 때, 그은택아!”했다. 그분은 나를 근성(根性)’이 있고 근성(勤性;부지런함)’이 있는 아이로 보았던 거 같다. 아니, 그러한 자세를 일찌감치타인암시(他人暗示)’해 주었던 거 같다. 그분은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한 학년이 올라갈 무렵, 학급에서 10% 상위권한테 주는 우등상도 주었다. 학업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의외로 그리 하였다. 참말로, 나를 제대로 길러준 은사님.

    나는 공부하는 생활인이며, 저 아래 끝까지 한없이 파고드는, 그야말로 천착하는 수필가. 내 집요함이여! 막상 집요라는 어휘를 써놓고 보니, 그 한자어까지 새삼 궁금해질 게 뭐람?

    ()’은 잡다·처리하다·사귀다·두려워하다 등을 뜻하는 말. ‘죄수나 포로를 잡아 두 손에 쇠고랑을 채우는 형상의 글자라고 한다. 이 들어간 신라 향가도 있으니... .

     

    <벼랑이 빗장 채운 듯하니, 손에 잡은 암소 일러 놓고 나는 꽃들 중에서 꺾어 바치고 좋아할 것이다.

    신라 향가 25수 중에서 가장 난해하다는 <獻花歌>.

    수로 부인이 남편 따라 강릉에 부임하다가, 험한 암벽위에 핀 철쭉꽃을 얻고자 하였으나,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웬 노인이 <獻花歌>를 부르고 꽃을 따서 바쳤다는데... . >

     

    한편, ‘집요에 쓰인‘-(-)는 꺾다·비뚤다·누르다·부러뜨림 등을 나타낸다. 그러니 집요매우 고집스럽고 끈질김을 일컫는다.

    어쨌든, 나는 어떠한 일을 행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근사(近似)한 답이 나올 때까지 끈덕지게 매달린다는 거. 그렇다고 하여 내가 미련쟁이는 결코 아니다.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보아야 하는 자세. 수필작가로서도 마찬가지다. 사나이가 기왕에 길을 나섰으니, 끝까지 가 보아야지 않겠나? 더군다나 30여 년 창작해 왔으면... .

    해서, 내가 늘 고집하는 아랫말이 공염불이 아니다.

    내 생활이 곧 수필이요, 내 수필이 곧 생활이다.’

    끝으로, 위에서 소개한 나탈리 망세의 연주곡 천사들바로 다음에 이어지는지오반니 마라디‘With you’. 그 곡에 곧바로 이어지는 세 번째 연주곡과 그 곡을 연주한 뮤지션을 언젠가는 알게 될 테지. 내 신실한 애독자들 가운데에서 그 연주곡에 쓰인 악기를 비롯한 온갖 정보를 도로 나한테 알려줄지도 모르고.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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