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Today
Yesterday
Total
  • 새똥전쟁
    수필/신작 2019. 1. 22. 11:08

     

                                           새똥전쟁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마을과 1.2킬로미터 떨어진 이 산속 외딴 농막. 종종 마을 이장은 마을방송을 들을 수 없는 나한테만은 전화로 친절히 알려주곤 한다.

        “윤 과장님(나의 택호이다.), 올해 유박(油粕)’과 복합비료는 각각 몇 포대씩 신청할 겁니꺼?”

         이에, 나는 복합비료는 지난 해 쓰고 20 포대 남았으니, 올해는 유박을 30 포대 농협에 신청해달라고 답했다. 유박이란, 기름을 짜내고 남은 다양한 지방종자의 찌꺼기를 일컫는다. 깻묵이라고도 한다. 유박은 단백질과 무기염류가 풍부해서 비료로서는 고급품이다. 사실 농부는 비료와 농약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농사의 관건(關鍵)이다.

     

         오늘은 내가 이미 적어 인터넷 매체에 도배를(?) 해둔 번개는 작물을 자라게 한다작품이 다시 떠오를 게 뭐람? 그 작품 내용 가운데 일부를 아래와 같이 다시 따다 붙인다.

     

        < (상략)그러다가 20세기에 이르러, 독일의 프리츠 하버(Fritz Haber ; 1868~1934)와 카를 보슈(Carl Bosch ; 1874~1940) 두 학자가 공기 중의 질소 기체와 수소 기체를 반응케 하여 암모니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 이 과정을 하버-보슈 공정또는 하버-보슈법이라고 한다. 이 두 학자는 번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는지도 모른다. 이 공정 또한 고온고압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 낸 질소비료는 농업혁명을 일으켰다. 작물의 소출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었다. 심지어 어느 국내 학자는, 이 질소비료의 탄생이 20세기 초 10억에 머물렀던 인구가 100년 사이에 60억으로 늘어나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양인(兩人)의 업적은 영원불멸할 것이다.(하략)>

     

        위 작품 원문 읽기 :아래를 클릭하시기 바람.

          번개는작물을 자라게 한다

     

     

     

         비료가 없어 농작물 수확감소로 이어져, 기아(飢餓)에 허덕이던 인류한테 은혜가 내려진 일이 있었으니... .

         그 유명한 구아노(guano, 케추아어 ‘wanu’에서 유래함.)’. 이는 산호초 섬에 바닷새(Seabird)의 축적된 배설물이 바위에 쌓여 화석화한 덩어리(광물질)이다. 무기질이 많아 비료로 쓰인다. 중요한 구아노 산지는 남미(칠레, 페루, 에콰도르)나 오세아니아 제국(나우루 등)이다. 구아노의 어원은 에콰도르의 섬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비료로서 높이 평가된다. 새들의 배설물인 구아노는 질소 11~16, 인산 8~12, 칼리 2~3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 아닌가. 아래 ‘< >’단락은 타인의 글을, 재편집하여 꼴라주(collage)한다.

     

     

        < 페루에는 수만 년 동안 새똥이 쌓여서 수백 미터에 이르는 새똥이 쌓였는데... . 이 구아노는 잉카시대부터 사용된 천연비료로 인산 함량이 높아서 식물을 키우기에 좋다고 한다. 요즘은 유기농식품과 함께 각광받고 있는 것이 구아노다. 그러한데 이 새똥을 둘러싸고 100여 년 전에 지금의 석유를 둘러싼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는데... .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는 와중에, 남미에 진출한 유럽인들의 눈에 구아노가 들어왔다. 잉카인들이 사용했다는 천연비료로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이로써 유럽에서는 1840년대부터 수많은 배들이 구아노를 실어 날랐다. 그때부터 페루는 새똥을 팔아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페루는 이 돈으로 대규모 농장 사업을 벌이게 되는데, 점점 넓어지는 농장에 더 큰 자본이 들어가다 보니 아직 캐내지 않은, 쌓여있는 구아노를 담보로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자본을 빌리게 된다. 그런데 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결국 페루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구아노섬들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페루가 담보로 맡긴 엄청난 구아노를 차지하고 있던 유럽열강들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이미 엄청난 양의 구아노를 실어날라 갔음에도, 비료는 매년 사용하는 것이라, 힘 있는 유럽의 강국들이 포기할 리 없었다. 그 와중에 그 동안 구아노를 실어 나르던 곳보다 많은 구아노를 발견했는데, 그곳이 페루 국경과 맞닿아있었다. 이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영국과 프랑스는 칠레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칠레가 그 땅을 차지하게 만들어서 그것을 다시 자기네가 차지하고자 한 것이다. 칠레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주변의 땅을 모두 차지하고, 자원도 줘버리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해군과 프랑스의 육군을 지원받은 칠레. 칠레는 페루와 함께 볼리비아까지 구아노섬 바깥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새똥전쟁인 것이다.

         페루와 칠레, 볼리비아의 새똥전쟁에서 초반 6개월 동안은 페루가 유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칠레가 당연히 유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페루의 그라우(Admiral Miguel Grau) 제독이 패하면서 칠레가 분쟁지역을 장악했다. 그런데 칠레는 여기서 전쟁을 그만두지 않았다. 18811월에는 페루의 수도인 리마를 점령한 것이다. 새똥전쟁으로 페루 전체가 초토화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 시기에 칠레는 상당한 보물을 페루에서 훔쳐갔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페루가 저항했기 때문에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다가 1883년 평화조약이 체결되면서 끝이 났다. 물론 당시 우위에 있었던 칠레가 결국 구아노가 많은 분쟁지역을 볼리비아와 페루로부터 양도받기로 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출처: https://aboutchun.com/565 [돌아오지 않을 여행])

     

          위 새똥전쟁혹은 구아노 전쟁은 석유전쟁 못지않게 인간의 탐욕이 부른 비극임에 틀림없다. 페루라는 나라 백성들이 겪은 슬픔. 사실 그들 조상들도 일찍이 잉카제국시절에, 탐욕스런 에스파냐의 피사로(Gonzalo Pizarro)의 침공으로 나라를 통째로 잃은 적이 있다. 페루인들의 비극은 거기에서 끝나지도 않는다. 아직도 힘 있는 자리는 스페인계 사람들이 죄다 차지하고 있다는 거 아닌가.

         농부인 나는, 해마다 화학비료를 퍽이나 많이 쓰고 있다. 그 비싼 구아노 대신, 유박비료도 쓰기는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찮다. 하더라도, 위에서 소개했던 대로, 프리츠 하버(Fritz Haber ; 1868~1934)와 카를 보슈(Carl Bosch ; 1874~1940) 두 학자가 공기 중 질소로 질소비료를 만들어낸 덕분에, 해마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있으니, 고맙고도 행복한 일. 그리고 착해빠진 우리 민족은 새똥전쟁이니 석유전쟁이니 영원히 일으키지 않을 테고... .

     

     

     

     

     

     


    '수필 > 신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통'은 '소똥'이다  (0) 2019.02.15
    칭병(稱病)  (0) 2019.01.28
    육각형, 그 신비스러움  (0) 2019.01.20
    ‘파이프 라인(Pipe-line)’을 듣다가   (0) 2019.01.18
    분통(憤痛) 덕분에   (0) 2019.01.1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