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3) - 선천적으로 장애인으로 태어난 음악인-수필/음악 이야기 2022. 9. 9. 21:49
다들 명절 행복하게!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가시내'가 요염하게 다리 꼬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두루 사랑해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3)
- 선천적으로 장애인으로 태어난 음악인-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다음백과’는 그에 관해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내가 그 내용을 아주 조금은 다듬었음을 알려드린다. 사실 나는 이날 이때까지 종종 ‘콜라주 (collage) 형태의 수필’을 적어왔는데, 이번에도 그 연장선에서.
< Carl Maria von Weber( 카를 마리아 폰 베버(1786 ~ 1826,독일). 고전음악에서 낭만음악으로 넘어가던 시대에 활동했으며, 오페라 〈마탄의 사수〉(34세 때)·〈오이뤼안테〉·〈오베론〉 등이 유명하다. 음악 및 연극에 종사하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가 음악적 재능을 보이자, 모차르트와 같은 신동으로 키울 야망을 가졌던 아버지 덕분에 요제프 하이든의 동생인 미하엘 하이든 등 여러 선생에게서 배웠다. 독일 여러 곳을 떠돌다가 뮌헨에서 낭만주의적 경향의 작품들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결혼 후, 드레스덴에서 살면서 유명한 <무도회의 권유> 등을 작곡했다. 〈마탄의 사수〉의 작곡에 착수한 것도 드레스덴에서였다. 이 오페라는 1821년 베를린에서 초연되자마자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전통을 확립하고 베버를 민족적 영웅으로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그는 런던에서 <오베론>을 초연한 후 죽었다. >
다음은, 내가 몇몇 날 다시 집중해서 공부한 그의 음악 인생사의 요약분이다.
그는 선천적으로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병약했고, 좌골(坐骨) 이상으로, 4세가 되던 때까지 제대로 걸음걸이도 못하였고, 한평생 절음발이로 지냈다. 그는 18세 어린 나이에, 어느 오페라 악단의 감독이 되었다. 하지만, 경륜이 짧은 그에게 녹록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는 인쇄에 쓰이는 독극물을 와인으로 오인하여, 들이마시고서 성대(聲帶)까지 다쳐, 음악 감독직마저 내려놓아야만했다. 설상가상. 20세 무렵 너무 일찍 겉멋이 들어서였을까, 그는 방탕한 생활로, 빚도 많이 지게 되어, 그 죗값을 치르느라고 감금생활을 하였고, 감금생활에 풀려나자, 자기 부친과 함께, 빚쟁이들한테 시달려,‘ 만하임’이란 곳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그의 인생 2막은 그때부터. 그의 결혼생활은 행복했다. 다만, 당시 너무 가난하여 아내한테 결혼 선물도 변변하게 건네주지 못하여서, 그 보답으로, 대리만족으로(?), 선남선녀들이 어우러져 흥겹게 춤추는 걸 상상하면서, 하루 밤새 그 유명한 <무도회 권유>를 적었다. 어쩌면, 그 작품이, 자기 색시가 된 여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 수도. 이 농부 수필가는 그의 <무도회 권유> 음악도 엄청 좋아한다. 다만, 스스로 ‘문장치료사’라고 하는 나는, 이 대목에서 유감스러운 점 하나 이야기 아니 할 수 없다. 여태껏 많은 음악인들이 그의 당해 작품을, <무도회에의 권유> 로 표현해 왔다는 점. 힘주어 말하는데, ‘-에의’는 국적 없는, 족보 없는 표현. ‘무도회로 권유’, ‘무도회 권유’가 적정하지 않은가.
이 농부 수필가가 이 시리즈물을 이어오는 동안 줄곧 가슴 아프게 여겼던 대로, 그 많은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요절했다. 지병인 결핵으로, 40세 그 젊은 나이에. 그는 자기의 운명을 예감하였던 것 같다. 이 농부 수필가가 이 연재물을 주욱 이어오면서 적은 그대로. 슈베르트, 모차르트, ?. 등.
‘다음백과’의 요약분 말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상략) 이어서 런던 코벤트 가든 오페라단이 새로운 오페라 〈오베론〉을 위촉하자, 그는 영어를 배워가면서 대본 작가 제임스 로빈슨 플랑셰와 서신 왕래를 통해 협동 작업을 했다. 그가 이 새로운 오페라를 쓰기 시작한 동기는 그가 죽은(그는 자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될 것을 예감함) 뒤 그의 가족을 부양할 충분한 돈을 벌어놓으려는 것이었다. 〈오베론〉은 대사로 처리된 장면이 너무 많고 무대가 장식적이어서 그동안 주로 오페라 속에 연극적 장치들을 통합해 넣는 일에 주력해왔던 베버로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오페라 속에는 베버의 음악 중 손꼽을 만한 정교한 음악들이 들어 있었다. 1896년 그는 초연을 위해 런던으로 향했는데,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서 조지 스마트 경의 부축을 받아야 했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바람으로 억지로 힘을 낼 수 있었다. 〈오베론〉은 성공했고, 베버는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지만 그의 건강은 너무나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었다.
독일로 돌아가는 여행길이 모두 준비된 상황에서 그는 방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기왕지사, 그의 음악세계 이야기 꺼냈으니... .
〈마탄의 사수〉에 관한 소개다. 아래는‘다음백과’에서 따왔다.
< 이 오페라는 그가 34세 때에 적었고, 그 이듬해 베를린에서 초연되자마자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줄거리는 민담에서 가져온 것. 마을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여 사랑하는 여자(아가 테)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 남자(막스)가 이러한 소원을 이루게 해줄 마법의 탄환을 얻은 대가로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오페라가 보여주는 소박한 마을생활이라든가 거친 유머, 정감 어린 정서, 주변의 숲, 웃음 뒤에 숨은 불가사의한 공포 등은 독일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소재들이었다.
유쾌한 사냥꾼들과 마을 처녀들에서부터 단순하지만 용감한 주인공, 이들을 지배하는 왕 등 등장인물들은 거울 속에 비친 독일인들 자신의 모습이었고, 여기에 아름다운 선율과 멋들어진 음악이 친숙함을 더했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전통을 확립하고 베버를 민족적 영웅으로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이상 ‘다음 백과’에서.)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수필 >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5) - 아내, 아내, 그의 아내- (0) 2022.09.15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4) - 아내, 아내, 그의 아내- (0) 2022.09.13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2) - 여행을 엄청 싫어했던 음악인- (0) 2022.09.05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1) - 그의 앨범, ‘<Elements>'를 중심으로- (0) 2022.08.30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10) - ‘빙하 위의 음악인’ - (0)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