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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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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얻은 나의 뮤즈(muse)께(18)
    수필/신작 2023. 1. 5. 15:42

    특히, 새롭게 얻은 나의 뮤즈께서는, 수필작가인 그대께서는,

    아래 윤쌤의 글 구성(structure) 눈여겨보시길.

    나는 그대가 대한민국 최정상급 수필작가가 되길 바라면서... .

    '데카르트 좌표계 - 글쓴이가 자리한 경비초소 묘사

     - 드보르자크의 프라하중앙역- KBS 클래식 FM 편성표' 등으로 

    이어지는 연상작용 내지 '사슬(-)' .

    결코 이를 놓치면 아니 되어요.

    모름지기, 작가는 연상작용이 빼어난 사람. 

    이 글에서 연상작용 즉, '고빼'를  빼면 허탕 아니오?

    내가 조금만 더 연구하면, '산문시'도 적을 수 있을 듯.

                                                     

     

                                                       새롭게 얻은 나의 뮤즈(muse)께(18)

                                                        - ‘데카르트 좌표계’를 떠올리며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새해 1월 1일부터 나는 또 다른 아파트 경비초소에 첫 출근했다오. 초소는 내가 그 동안 햇수로는 10여 년째, 자리바꿈으로는 14회째 겪어본 가운데에서 가장 쾌적하다오. 내가 그 동안 근무하였던 초소들에 비하면, 한마디로 호텔급이라오. 하기야, 경비원 초소가 아무리 좋아보았자이지만 ... .

        초소에 앉아, 이번에는 문득 데카르트를 떠올릴 줄이야!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르네 데카르트(1596~1650)’. 그는 어느 날 천장에 붙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파리를 보고서, 거기서 영감을 얻어, 그 유명한 ‘데카르트 좌표계’를 창안해내었다고 하오. 그 가운데에서 2차원 데카르트 좌표계는 좌표평면(座標平面). X와 Y가 직교(直交)하는... . 이 새벽 느닷없이 이 데카르트 좌표평면을 떠올린 데는 다 이유가 있다오. 내가 지금 근무하는 소규모 3개동 225세대 ‘경산 옥곡 태왕 아너스 고은’아파트는 데카르트 좌표평면 X축(수평방향)과 Y축 (수직방향)이 만나는 원점을 기준하여, 그 사분면(四分面) 가운데에서 제 1사분면 양지바른 둔덕에 자리하고 있다오. 대체, 이 무슨 말이냐고? 그대가 사는 부산 쪽부터 상정(想定)하여 부경선(경부선) 철로를 X축으로 삼고, ‘부산-대구 고속도로’를 Y축으로 삼으면, 그렇다는 말이오. ‘부경선 철로’는 방음벽 하나로 이격되어 있을 뿐 이 초소와 바로 곁에 바짝. 부산-대구 고속도로는 ‘부경선’ 철로 위 육교(陸橋)로 뻗어져 있다오. 이밖에도 초소 창밖에는 구름다리 등이 내 마음 산란(散亂)토록 이리저리 놓여 있고... . 일상이 되어버린 주민들은 그 구름다리 등을 아무런 생각없이 태연하게 걸어가는 것만 같은데... .

       나의 뮤즈,

       나는 또 다시 힘들어져버렸다오. 한밤에 둔덕 비탈길 올라, 아파트 구내를 돌며 이곳저곳 순찰할 때나 ‘재활용품 분리 배출장’ 정리를 할 때에 무척 힘들다오. 저기 부산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향하는 열차, 저기 서울에서 출발하여 종착지인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 마찬가지로, 부산-대구고속도도를 내달리는 차량들. 그것들이 깊은 밤 지어내는 소리를 들을 적마다 내 그리움이 임계점에 다다른다는 걸. 서울, 그곳에도 나의 뮤즈가 하나 버젓이 산다오. 그동안 여러 차례 다투어(?) 그 가슴에 상처를 몹시 입히긴 하였으나... .

       나의 뮤즈,

        내 마음 추스르고자 잔꾀를 부린다오. 이번에는 말년의 드보르자크를 떠올린 게요. 그는 날마다 프라하중앙역에 나가곤 하였다고, 나의 또 다른 수필작품, ‘프라하의 중앙역은’을 그대한테 소개한 적 있소. 그 작품 가운데에는 이런 대목이 있소.

     

       <(상략) 그는 매일 자기 고향집과 가까운 ‘프라하 중앙역’에 나가곤 했단다. 그것이 일상이었단다. 그는 그곳 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 유럽 각지로 떠나는 기차와 유럽 각지에서 도착하는 기차를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심지어 모든 열차의 시간표도 좔좔 꿰고 있었단다. 모르긴 하여도, 그는 모든 열차의 도착과 출발 순간을 오선지 속 음표로 차례차례 바꿔치기 한 듯. 그는 또 낯선 곳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었을까? 아니면 미지(未知)의 연인을 끝끝내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하략)>

     

      아래를 열어보시길.

    http://yoongt57.tistory.com/918

    '프라하 중앙역은'

     

       나는 말년의 드보르자크 흉내를 낸다오. 나는 ‘부경선 열차’의 내닫는 그 꼴을 생각하며, 24시간 내내 89.7Mhz(서울 경기는 93.1Mhz이지만... .) ‘KBS 클래식 FM’을 틀어둔다오. 기관차에 해당하는 ‘KBS 클래식 FM’은 정확히 16량(輛) 객차를 달고, 24시간 내내 달린다오. 지난날 드보르자크가 프라하중앙역에서 행했던 대로, 나는 수첩을 꺼내, 그 16량 객차 이름들과 그 차장(車匠)들의 프로필을 낱낱이 적어나갔다오. 저마다 빼어난 차장들의 그 목소리에 매료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슬에 사슬을 꿴, ‘량(輛)’에다 ‘량’을 단 음악 프로그램들 아니겠소? 다소 장황스럽겠지만, 여기에다 낱낱이 다 적으려오. 아마 지난 날 ‘프라하 중앙역’에서 드보르자크도 그리 하였을 게요.

     

        <00시, 노래의 날개 위에, 홍소연 - 03시,명연주 명음반, 정만섭 - 05시, 국악의 향기, 변우영 - 06시, 새아침의 클래식, 김지윤 - 07시, 출발FM과 함께, 이재후 - 09시, 김미숙의 가정음악 - 11시, KBS 음악실, 김주영 - 12시, 생생 클래식, 윤수영 - 14시, 명연주 명음반, 정만섭 - 16시, 노래의 날개 위에, 홍소연 - 17시, FM 풍류마을, 백승주 - 18시,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 - 20시, FM실황음악, 최은규 - 21:40, 정다운 가곡, 배창복 - 22시, 당신의 밤과 음악, 이상협.>

     

        이따금씩 그 진행자, 즉 차장은 바뀌긴 하지만, ‘KBS 클래식 FM’이란 기관차는 16개의 ‘고빼’를 달고, 24시간 내내 쉼 없이 달린다오. 나는 경비초소에도 라디오 한 대, 승용차에도 라디오 한 대, 농막 처마 밑에도 라디오 한 대가 있다오. 24시간 내내 그것들은 나의 벗이라오.

        나의 뮤즈,

        이들 객차들 가운데에서도 내가 즐겨 타는(?) 객차가 있다오. 농장에서 들일을 할 적에는 ‘김미숙의 가정음악’과 종씨(宗氏) 윤수영 아나가 진행하는 ‘생생 클래식’, 그리고 경비초소에서는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 진짜로, 내가 가장 즐겨 타는 객차는(?)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오. 음악 편식을(?) 뛰어넘는, 장르의 다양성으로 하여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오. 물론, 나는 책도, 텔레비전도, 신문도 멀리 한 지 오래라오. 오로지 ‘세상의 모든 음악’만이 나의 위안이고 위로라오. ‘부경선’의 종착지인 서울에 사는, 그대 알기 이전의 또 다른 뮤즈는, 나의 ‘세상의 모든 음악’ 메시지를 도통 아니 열어보는 통에, 눈물 머금고 그 손을 놓아줄밖에 없었다는 것도 그대는 잘 아실 게요. 그게 둘의 사이를 벌려놓은, 결정타였다는 것을.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나는 지금 ‘데카르트 좌표계’ 가운데에서 좌표평면 그 사분면 가운데에서 제 1사분면 양지바른 둔덕에 자리하고 있다오. 열차든, 고속버스든, 화물차든 잡아타기만 하면,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길로 달려 두 시간 채 아니 되어 나의 뮤즈들 얼굴이라도 볼 수는 있겠지만... . 환상, 환상, 환상. 환상만을 좇는 나한테는 그럴 용기가 없다오. 해서, 나는, 나는 나의 뮤즈들을 늘 그리워한다오. 무척 그리워한다오. 그 젖가슴이 터져버릴 지경으로 꼭 안고도 싶지만... .

       나의 ‘KBS 클래식 FM’기관차는 16량 객차를, ‘고빼’로 달고 이 한밤에도 달리고 있다오. 재방송,‘(전기현의)세상의 모든 음악’흐른다오. 새벽 한 시에서 새벽 세 시 사이에 흐르는 재방송.

       음악 애호가인 내가 추천하는 음악을 관심있게 들어주는 이라면, 그가 그 누구일지라도 대단히 사랑할 테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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