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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56)- ‘라 폴리아(La Folia)’주제에 의한 -수필/음악 이야기 2024. 1. 21. 19:23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56)
- ‘라 폴리아(La Folia)’에 의한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나름대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실 40여 년 수필창작을 해온 나. 나는 수많은 장르의 수필작품을, 줄잡아 5,000 편(종이책 기준 50권) 적어왔는데, ‘음악 이야기’도 그 가운데에서 한 장르이다. 주로, 음악 이야기는 서양음약과 서양 음악인들. 155편 다루어왔다.
이번에는‘라 폴리아(La Folia)’ 이야기다.
‘라 폴리아’란, 16~18세기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행하던 춤곡이다. 포르투갈 기원설이 유력한데, 이 3박자의 춤곡은 곧바로 스페인으로 넘어갔다고 전해진다. 매우 열정적이고 흥분되는 젊은이들 춤으로, 젊은이들한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 격렬함이, 당시 어른들한테는 꽤 퇴폐적이고 한심해보였던 모양. 해서, 어른들은 ‘광란’, ‘바보’라는 뜻의 ‘라 폴리아’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나라마다 공히 ‘광란’이란 뜻을 지닌 춤곡이다.
이 ‘라 폴리아’는 악보로서가 아닌 구전으로 한 동안 전해져 내려왔던가 보다. 그러다가 뜻있는 작곡가를 제대로(?) 만나게 되어, 정형화(?) 되는데... .‘장 밥티스트 륄리( 프랑스,1632~1687)’가 그렇게 구전되어 오던 ‘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작곡하게 된다. ‘장 밥티스트 륄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작곡가가 있었으니... . 그가 바로 ‘아르칸젤로 코렐리(Arcangelo Corelli,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코렐리, 그가 바이올린의 근대적 주법과 작곡법을 정착한 업적은 음악사적으로 유명하다. 보다는, 이 농부 수필가는 그의 그 많은 업적 가운데에서도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그의 작품,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 23곡’을 결코 지나칠 수 없다. 코렐리이면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면 코렐리. 요컨대, 그는 그 누구 못지않게 ‘라 폴리아 고전 선율 연구에 매진했다는 거. 구전되어오던 ‘라 폴리아’ 선율을 주제선율로 삼아, 그 많은 변주곡을 지었다는 거 아닌가. 사실 이 ‘라 폴리아’ 주제는 아주 유명해, 바로크 시대 여러 작곡가들이 변주곡으로 만들었다. 16세기~18세기 대중들 인기를 독차지한 선율이 ‘ 라 폴리아’였다고 한다.
나는 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여러 작곡가들의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몇몇날 들어보았다. 비발디, 프란체스코 제미니아니, 마랭 마레, 줄리아니 등등. 사실 변별력이 그다지 없었다. 악기편성이 각각 다를 뿐.
여담. ‘라 폴리아’가 작곡가들을 얼마나 매혹시켰으면 그러한 일이 생겨났을까. 현대에 이르기까지 150여 명의 작곡가가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적었다고 하니... . 사실 내가 좋아하는 헨델의 ‘파사칼리아’나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샤콘느’도 ‘라 폴리아’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니... .
문학인으로, 수필 전문작가로 엄연히 돌아온 나. 음악에서 ‘변주곡’이 어떤 의미인지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 전하면서 이 글 마감코자 한다.
변주곡(Variation)이란,‘오마주(hommage)’· ‘모방(imitation)’·‘베낌(copying)’ 등을 포섭하는 말임이 분명타. 흔히 하는 말, “하늘에서 거저 떨어진 것은 없다.”를 새삼 생각하면서... .
사족(蛇足). 나는 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참말로 많은 작곡가들의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어 보았다. A4용지에 적어가며 공부한 것만도 20여 장. 그다지 변별력이 없었다. 하더라도, 당시 포르투갈 젊은이들, 스페인 젊은이들의 정열을 느끼게 하였다. 특히, 코렐리라는 작곡가는 그 변주곡을 무려 23편이 적었다니, 존경해마지 않는다. 기어이 끝을 보고자 했던 그분.
끝으로, 자기자랑 같지만, 내가 이 글을 적기 위해 몇몇 날 A4용지에 적어가며 공부한 것만도 20장. 코렐리가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무려 23편이나 적었던 데 비해서는 ‘새 발의 피’이겠지만... .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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