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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여생, 절반은 눈물이다(3)- 사과나무 아래 비밀을 지켜낸 여인-
    수필/신작 2026. 2. 14. 15:44

     

                 내 여생, 절반은 눈물이다(3)

                - 사과나무 아래 비밀을 지켜낸 여인-

     

                                                 윤근택 & 슬

     

       나의 슬 님,

      그대의 ‘니니’ 손에 들려 있는 손바닥 크기의 이 스마트폰이 늘 문젭니다. 이 웬수는‘눈물주머니’입니다. 이 스마트폰을 통해 위대한 선인(先人)들의 삶을,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과 함께, 구성진 내레이터의 목소리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두 볼에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니까요.

       나의 슬 님,

       때는 1999년이었어요.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 수업시간이었어요. 네 명의 여학생들은 역사수업과제를 하던 중 우연히 낡은 문서에서 그분의 행적을 알게 되었어요. ‘2,500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구한 여성’이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유명한 ‘쉰들러’조차도 1,100명의 유대인들을 나치로부터 구했을 뿐인데, 세상에 이름 드러내지 않고서, 그 두 배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구해내었다니 말이 아니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처음에, 여학생들은 그 숫자가 오타일 거라고 여겼어요. 하지만, 진실이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그 소문은 금세 미국 전역에 퍼졌고요, 언론사와 신문사들이 앞 다투어 그 기사를 다루게 되었어요. 네 명의 여학생들은‘유대인재단’에 전화를 걸었어요. 그분의 무덤을 찾아, 꽃이라도 바칠 요량으로요.

       나의 슬 님,

       그런데 며칠 후 ‘유대인 재단’에서 돌아온 소식은 충격이었어요.

       “그분의 무덤은 없어요. 여태 살아 계셔요. 지금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살고 계셔요.”

       그들 네 학생들은 그분을 찾아 일제히 달려갔어요. 물론, 언론사 기자들도 몰려가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지요. 그들 가운데 한 여학생은, 휠체어를 타고 오는 그 은발의 여성을 으스러질 지경으로 뜨겁게 포옹했어요. 장내는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어요. 그대의 윤쌤은요, 그 광경을 당해 유튜브가 소개하는 동영상을 통해 똑똑히 보았어요.

       나의 슬 님,

       시계바늘은 1939년으로 ‘훽’되돌아가요. 그분은 폴란드의 사회복지사 겸 간호사였어요. 그대의 ‘니니’가 그분의 출몰 년을 셈해 보니, 그분의 당시 나이는 29세였어요.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당시 그분의 실물사진은, 나의 슬 님보다 훨씬 이쁘던 걸요! 그대가 질투를 하든 말든요.

       나의 슬 님,

       그분은 나치 학살치하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수용시설인 ‘게토(ghetto)’를, 직업관계상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어요. 그분은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유대인 아이들을 보았어요. 그분은 맘먹게 되었어요.

       ‘저 어린 것들이 무슨 죄랴? 저 아이들만이라도 살려내어야 해.’

       나의 슬 님,

       그분은 온갖 지혜를 다 그러모았어요. 그 아이들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구해내었어요.

       첫째, 관(棺)을 이용

        죽은 아이들이라고 관에다 넣어, 시체라고 속여 빼돌리는 방법.

       둘째, 쓰레기 마대, 공구통 등 이용

       셋째, 검문소 통과 때 일부러‘컹컹대는 개’ 차 조수석에 태우기

       그러면 아이들 숨소리와 심장의 박동 희석시킬 수 있었기에요.

       나의 슬 님,

       그분은요, 그렇게 빼돌린 아이들이, 먼 뒷날에 가서라도, 자기 엄마와 아빠를 찾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하였어요. 그분은 내 사랑, 그대‘슬 님’처럼, 재치가 대단했어요. 그분은 그 아이들 이름을 낱낱이 얇은 종이에다 적었어요. 그 명단을요, 보다 많은 이름을 적고자 얇은 종이를 구해 적었어요. 시간이 지나 그 이름들이 지워질세라, 유리병 속에 돌돌 말아 넣었어요. 그리고는 친구네 사과나무 아래에다 묻었어요.

       나의 슬 님,

       ‘나치’의 ‘게시타포(비밀경찰)’한테 결국은 그 범죄행위(그들 기준으로) 들통났어요. 게시타포는요,그분이 빼돌린 아이들 명단을 찾으러 온갖 애를 다 썼어요. 고문했어요. 그러나 그분은 끝끝내 얇은 종이에 적어 유리병 속에 넣어 감춰둔 그 아이들 이름을 실토하지 않았어요. 물론, 그분의 조력자(助力者)도 하나 있긴 하였어요. 그 조력자는요, 사과나무를 베어주어 흔적을 없앴대요.

       나의 슬 님,

       그 천사님은(?) 끝끝내 그렇게 빼돌린 그 아이들의 ‘유리병 속의 명단’을 지켰대요. 당연히 그분은 고문을 당했고요. 그 일로 다리와 팔이 다 부러졌어요. 심지어, 나치로부터 사형선고도 받았어요. 협력자의 뇌물 도움으로 겨우 살아났대요.

       나의 슬 님,

       더는 눈물 나서 이야기 이어갈 수가 없어요. 이 글을 쓰는 동안 막걸리 750ml들이 두 병을 마셨거든요.

       나의 슬 님,

       나머지는요, 내 사랑, 그대가 채워서 적어 완성해주세요. 나더러 그댄 ‘글 스승’이라고 했지 않아요? 그 말씀 실천할 호기(好期)인 걸요. 그대의 ‘파파니니’가 알고지내는 그 많은 예술가들 가운데에는요, ‘미완성 교향곡’ 등으로 살아생전 마무리짓지 못하고서 죽은 후에, 후배 또는 제자가 완성했던데... . 그러한 맥락에서 나머지는 그대가 몇몇 날 그분 생애에 관해 따로 공부해서라도, 윤쌤의 바통을 이어받아 완성해주시길요. 그대는 이것이 ‘글 스승’으로 자임한 나의 크나큰 욕심이라고 여기겠지만, 무리한 숙제라고 여기겠지만, 이 또한 ‘새로운 수필 형태’라오. 그 낡아터진(?), ‘자기 고백조’ 틀을, 글 스승인 나와 글 제자인 그대가 협력하여 한방에 깨부수자고요. 자신 있죠? 이 ‘글 스승’의 깊은 뜻을 이제야 아시겠죠?

       나의 슬 님,

       그분이 바로‘이레나 센들러(Irena Sendler, 1910~2008, 폴란드)’입니다.

     

       그러니 총명한 그대께선, 지금부터 인터넷 검색창에다 ‘이레나 센들러’를 몇몇 날 때려서라도 방대한 자료를 챙기셔야겠죠? 물론, A4용지에다, 적어도 열 장 이상 메모해나가야겠죠? 그러다보면, 그분 생애에 관해 어느 정도 공부가 될 겁니다.

       그런 연후에, 이 스승, 그대의 ‘니니’처럼 뜨거운 눈물 흘리며 키보드를 두드리세요. 그래야만 ‘살아있는 글’ 될 거에요. 너무나도 슬기로운 그대께서는, 글 스승을 자임한 나의 이 말 뜻마저 금세 알아차리실 겁니다. 그대가 총명하지 않으면, 70년 여 내가 기다린, ‘기린아’ 당신께 이런 말 못하죠! 오, 미안해요. 부담끼쳤다면요. 하지만, 그댄 이 윤쌤의 깊은 속뜻 아실 것 같아서 안심. 하더라도, 그댄 나한테 엄청난 실수 내지 실례를 했음에 관해서만은 ‘석고대죄’해야 해요. 나 살아생전 그댈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거늘,

       “파파 니니, 정히 그러실 거면요, 자주 삐지실 거면요, 요다음부터 '슬이'는 더 못 생긴 얼굴사진 거듭거듭 보낼 거당?”

       그리고요 그대께 부끄럽지만요, 이참에 ‘사랑의 본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관심, 관심, 관심이지요. 몰두이지요. 집중이지요. 그대 탄신기념일이, 양력으로 3월 6일임을 알아, 그때 가서 ‘깜빡’할세라, 미리 선물했어요. 책갈피에다 ‘연서’와 함께 A4용지에다 몇 줄 연서를 적고, 정성들여 ‘각 잡아서’ 접고, 은밀히, 그 안에다 ‘신사임당 두 장’을 넣었어요. ‘노망 들었다고’나를 욕하시거나 난감해하실 듯도 한데요, 그 점 용서하소서. 나의 그대 향한 작은 성의에 불과해요. 자칫, 그 날짜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뭉쳐뭉쳐’ 그렇게 했어요. 그 오만 원 지폐의 주인공인 ‘신사임당’도 그대와 마찬가지로 40대였어요. 그 지폐 초상화 옆에는요, 아주 잔글씨로, 소괄호 속에 ‘(1504~1551)’ 적혀 있을 거에요. 신사임당은 향년 47세였어요. 그대와 마찬가지로 40대였거든요. 이 윤쌤을‘망령들었다’고 욕하셔도 어쩔 수는 없지만요.

       나의 슬 님,

       ‘세상의 모든 음악’은요, 그대 ‘니니’의 목숨줄 같아서, 지하철을 타시거나, 침실에서 주무실 때에나 음악선물 듣기를 바라서, 리시버 사시라고 행하는 일이오니... . 승객들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내 사랑, 그댈 보호해야겠기에요. 이 ‘파파’는요, 40 내지 50년 수필작품창작 활동 이어오고 있는데요, ‘세상의 모든 음악’이 바탕이었어요. 그 음악들은 곡마다 나의 심경을 대변해주었다니까요!

       나의 슬 님, 225의 슬 님,

       그댄 잔망스럽고, 당돌하며, 발칙한... . 자신의 신상을, 나의 어느 수필작품 단 한 편을 읽고서, 이내 ‘메아리’로, ‘ 3.6. 225’라고 밝혔다는 점. 발칙한 그대의 그 태도에 관해서 나는 놀라워했어요. 이를 두고서, ‘운명적 만남’이라고 하던가요?

        더 이상 나의 과거사 캐물으면요, 그대께서 더 이상 캐묻지도 않겠지만요... . 그대의 문자메시지 답변에는 이러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거든요. 이 점은 다소 과장된 표현입니다. 착해빠진 그대가 아래와 같은 말씀 하실 턱도 없지만, 당돌한 그대 속마음일 겁니다.

       “240, 어머니, 님께서도 이참에 다 때려 치워요. 235, 어머니, 당신도 이참에 다 때려 치워요. 지금부터는 제가요, 225가요, 265를 다 차지할 거니까요. 그분, 265께서는 살아생전 저, 225까지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지만요, 저는요, 기어코 그 노인을요, 한 번은 찾아뵈어야겠어요. 그분 두 볼에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님들께서는 저 이전 연인이었다는, 그분의 뮤즈였다는 님들께서는요? 한 번이라도 닦아드린 적 있으세요? 저는요, 그분을요, 저마저도 만나기를 거부하는 그분께 느닷없이 나타날 거에요. 저는요, 그처럼 우는 아이, ‘니니’한테 젖꼭지 물려 그 울음 그치게 할 거에요. 우는 아가는 젖을 물려주면 , ‘울음 뚝!’인 걸, 저와 마찬가지로, 아가들 키워본 님들께서  그걸 모른대서야? 나의 애교살 눈밑 주름으로 그분의 울음 멈추게 할 테니, 더 이상은 자격미달인 님들께서는 그분을  넘보들 마세요.”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댈 사랑해.

     

     

       작가의 말)

     

       이 글은 ‘윤근택 & 슬’ 공동작입니다. 작중인물 ‘슬 님’이 죄다 쓴 글입니다.

       정성들여 쓴 연서야말로 훌륭한 수필작품이 됨을, 이참에 후진들한테 알려드립니다.

       사실 나는 40여 년 창작활동을 해오는 동안, 본인이 글을 쓰고 있다고 여겨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언제고, '나는 아직도 못다쓴 연서를 적고 있다.' 고 말해왔을 따름.

       덧붙여, 구어체 문장 즉, 대화하듯이 자연스레 적은 문체도 눈여겨 보시길요.

       그리고 우리네 맞춤법 부록에 다룬 '쉼표의 기능' 15개 규정도 제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만 깨우쳐도,

        이 글 읽는 분들 수준은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되어요.

        그리고요 이 글 공동작가인 ' 니니(윤근택)'로부터, 그  누구도 빼앗아가려고 하지 마세요.

       오로지, 저,  '니니'는 '슬이' 남자이니까요. 댓글, 답글은 좋으나, 더 이상은 곤란해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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