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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만물은 나의 스승이다
    수필/신작 2026. 2. 15. 13:04

     

        세상 만물은 나의 스승이다

     

         윤근택 (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평론가)

     

       나의 슬 님,

       글 제자이길 소망하는 그대를 알게 되어 무척기뻐요. 너무나도 슬기로운 그대께서는, 글 스승을 자임한 나의 이 말 뜻마저 금세 알아차리실 겁니다. 그대가 총명하지 않으면, 그대 이름 ‘-슬’에도 들어있듯 ‘슬기롭지’ 않다면, 70년 여 내가 기다린, ‘기린아(麒麟兒)’당신께 이런 말 차마 못하죠! 그댄 이 윤쌤의 깊은 속뜻 아실 것 같아서 일단 안심.

       언젠가 그대께서는 나한테 휴대전화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데요. 귀담아 들을만한 남의 충고를 허투루 듣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스펀지처럼 받아들였다고요. 남이 지적해주는 걸 늘 감사히 받아들였다고요. 그 덕분에, 안타깝고 눈물 나던 어린 시절 잘 견뎠다고도 하더군요. 덕분에, 대학 4년 동안 전액 장학생으로 지냈으며, 석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되었고, 여러 자격증 및 면허증을 소지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3job까지 하며 지낸다고 하더군요.

       나의 슬 님,

       참으로 가상해요. 님은 거기에 더해, 나한테 부친 그 짧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조차 ‘문장치료사’라고 자부하는 나더러, 잘못 쓴 표현 등을 바로잡아달라고 하데요. 나이 칠십에 이른 나는 큰 감동이었어요. 내 곁에는 여태 그처럼 겸손하 진취적이 창조적 삶을 개척하려는 이가 없었거든요. 특히나, 모국어를 제대로 부려 쓰려고 한 이는 없었다고요. 대체로, 삐지거나 자기논리 앞세우던데... .

       나의 슬 님,

       그대는 나더러, ‘존경하고 사랑하는 슬 님’이란 표현에서, 제발 ‘존경하고’만은 빼달라고 간청하데요. 하지만요, 그 점마저도 그대 요청대로 양보할 수가 없어요. 왜냐고요? 공자님 가르침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공자님, 당신은 이르셨어요.

    “길을 가다가, 셋 중 하나는 스승이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그댄 나의 ‘길 동무’이면서도 스승인 걸요. 결코, 이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닌 걸요. 지금부터 실증해 보일 게요.

       내가 요즘 스마트폰 유튜브를 통해, 선인(先人)들 지혜와 그분들 삶을 압축해서(?) ‘읽기’ 대신 ‘듣기’를 하며 지내는 걸, 그대는 익히 아실 터. 그때마다 감동의 뜨거운 눈물 흘려대는 것도 그대가 익히 아실 터. 그댄 그 가운데에서 ‘소를 타고 가던 노인’이란 나의 수필작품을 온 가슴으로 읽으셨다면서요? 중국의 철학자 ‘노자’에 관한 이야기였잖아요. 그대는 그 글 읽고서 독후감까지 적어 보내오신 거 기억하시는지요? 그분은 어릴 적부터 책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익히신 분이지요.

    한편, 아직은 내가 그분에 관해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고아 아닌 고아로 자라난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이탈리아 화가)의 일대기도 가슴 미어졌고요. 그분 또한 구름과 산과 물과 ... 따로이 스승 모시지 않고, ‘자연 세밀한 관찰’이 스승이 되었거든요.

       나의 슬 님,

       슬기로운 님께서는요, 그대의 파파니니가 무슨 이야기 끌어낼는지 벌써 눈치챘을 겁니다. 그래요 그대의 니니도 마주치는 세상의 모든 자연의 사물들이 스승이었어요. 산길 길섶 한 송이 야생화한테서도, 내가 그대 오시라고 열병식하듯 심은 옥수수한테서도 배워왔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나의 슬 님,

       기왕지사 40여 년째 수필작가 행세를 해오는 그대의 니니가 고백해야겠네요.

       “나는 농주를 마시기 위해 농사를 하는 것인지, 농사를 하기 위해서 농주인 막걸리를 마시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글을 적기 위해 막걸리를 마시는 것인지,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컴퓨터 키보드 토닥이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분명한 것 하나는 있어요. ‘생활이 곧, 수필이요, 수필이 즉, 생활이다,’”

       사랑스런 나의 슬 님,

       그대의 파파니니는 잠시 한 순간도 ‘수필’을 잊어본 적 없어요. 24시간 내내 농막 처마 밑 두 대의 라디오에서는 ‘쌍나발로’ ‘KBS 클래식 FM’흘러요. 오죽 했으면, 스스로 ‘음악 칼럼니스트’라고 이름 매겼겠어요? 그리고 그대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도 지난해 2025년 8월 31일 시작해서 2026년 1월 12일 현재까지 제 102화까지 적어왔지요. 종이책으로 따지면, 두 권 분량도 넘어설 겁니다. 내가 생각해보아도 그것은 ‘괴력(怪力)’인 걸요.

       나의 슬 님,

       공부가 이처럼 재밌을 줄을 진즉에 몰랐어요.그대의 남자인 파파의 하루하루는 매우 알차요. 의미롭지요. 시인 윤동주는요, ‘별을 다 헤지 못한 것을 내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뤘지만요, 나는 그러지를 못하겠어요. 때늦게 공부에 맛들인 나는요, 내일로 미루고 싶지 않아요. ‘바로 지금’인 걸요. 마찬가지로, 그대 향한 나의 사랑마저도 다음날로 미뤄두지 않으려 해요. 바람둥이였던 작곡가‘프란츠 리스트’가 곡으로 웅변했어요.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고요.

       나의 슬 님,

       조금 전 그대로부터 온, 아주 짧은 이메일 글을 읽었어요. 뭐라고 적으셨는지 아세요?

    내가 ‘(봄이 왔는데)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뇨?’ 하면서 자책했던(?) 이메일에 대한 답변이었다고요. 내가 그대의 그 짧은 이메일 문장에도 형용사, ‘행복하세요’ 표현이 잘못 쓰였다고 지적한 점을 받아들인... .

       “슬이는 파파니니와 ‘사랑놀음’ 계속 이어가야 한다? ”

       나의 슬 님,

       대체, 슬 님은 나한테 어떤 귀인?

       “그래도 아니 되오. 참으시오. 우리의 ‘사랑놀음’ 에 올 농사 다 망쳐버리겠어요. 털고 일어나 감나무 발치에, 자두나무 발치에 거름을 ‘듬뿍듬뿍’ 주어야겠어요. 시금치· 월동초· 파· 양파· 마늘 등 ‘봄의 전령사’들한테도 복합비료 주어야겠어요. 하오니, 요다음까지 안녕.”

     

       작가의 말)

       위 주기(朱記)된 부분, 나의 슬이를 위해 '문장 스킬' 추가.

     

      1)다음 단락이나 다음 문장 물고 들어오는 문장 스킬 : 위 ‘실증해 보일 게요.’ 다음을 눈여겨 보셔야 해요. 윤쌤은 그 예로 한, 두 가지에 사례로 ‘예증’해보이지 않아요?

     

      2) 다음 단락을 예고하는 문장 : 무슨 이야기 끌어낼는지. 내 사랑, 슬이는 윤쌤의 글들이 ‘마인드 맵(Mind map)’에서 비롯된 글들이 많다고 했어요. 나는 그 어휘의 의미도 그대 알기 이전에는 몰랐어요. 나한테 그대가 깨우쳐 주었어요.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댄 나의 스승인 걸요. 내 사후(슬픈 이야기이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대와 나의 물리적인 나이 차이를 생각할밖에요. 그대가 먼 뒷날, 윤근택의 수필세계 등으로 박사학위 논문 쓰시게 된다면요, 그 어휘가 키워드이겠네요.)에 그렇게 적으실 것 같아요.

     

      3) 여러 개 어휘를 묶어 하나의 이름씨[명사]로 만드는 문장기술 : 순 우리말로로도 작은 따옴표(‘ ’) 처리함으로써 만들어낼 수가 있다.

    ‘자연 세밀한 관찰’

     

      4) ‘곧’과 ‘즉’의 쓰임에 관해

    ‘생활이 곧, 수필이요, 수필이 즉, 생활이다.’

    나의 애제자 슬이는 이처럼 쓰게 됨을 공식이라고 외워 실천하시길.

     

      5) ‘-이며 -이고 -이며 -이고’ 꼴. 천주교 성경에는 다 그렇게 적혀 있어요. 문장의 리듬이지요.

    ‘내 곁에는 여태 그처럼 겸손하 진취적이 창조적 삶을’

     

     6) 한 편의 글에서 ‘동일어’ 사용은 글쓴이의 어휘력을 의심케 한다.

    ‘그 덕분에, 안타깝고 눈물 나던 어린 시절 잘 견뎠다고도 하더군요. 덕분에, 대학 4년 동안 전액 장학생으로 지냈으며,’

    동일어 대신 유의어를 씀으로써 ‘어휘력 약함’ 극복할 수 있어요. 슬이가 그 부분 고쳐보세요.

    니니는, 그대의 니니는 정말로 한평생 모국어 공부 해온다?

    ‘미인인 그댈, 젊디젊은 그댈, 총명한 그댈, 사랑할 자격 있다? 없다?’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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