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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내지 변신(2)수필/신작 2016. 12. 24. 19:50
변화 내지 변지(2)
윤근택(수필가)
어제 저녁 무렵에 드디어 ‘한국소방안전협회장’이 발행한 ‘소방안전관리자’ 수첩을 수령하였다. 4일간의 실무 교육과 실기 교육, 필기시험 끝에 획득한 수확물이다. 회갑을 눈앞에 둔 내가, 글쟁이인 내가, 4반세기 사무직으로만 지냈던 내가 새삼스레 그 생소한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이라니?
사실 2개월여 전에 내 개인사(個人史)에 대변혁이 있었다. 3년여 아파트 등지에서 경비를 섰던 나. 이번에는 오기(傲氣)가 생겨, 어느 아파트 전기실에 ‘전기주임’으로 팔자를 뜯어고치게(?) 된 것이다. 전기 관련 자격증이나 면허증도 없는 나. 그러함에도 예전에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나가던 K통신회사 전력실에서 25년여 근무했노라고 이력서에 적고, 면접 끝에 곧바로 입사했던 게 아닌가. 실은 기술직이 아닌 사무직 과장 출신이면서... . 내 과거(?) 들춰질세라, 2개월 여 다소 불안해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상식 내지 기본지식만으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했던 나는 이번에 또 다른 계기를 맞게 되었다. 11층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은 소방당국에 ‘소방안전관리자’와 ‘소방안전관리보조자’ 2인을 선임해야 되는데, 마침 ‘소방안전관리보조자’였던 경리가 다른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이곳을 떠나게 되어서... . 어쨌든, 나는 ‘2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다달 소액이나마 수당도 받게 되었으며, ‘경력쌓기’가 되어 더 조건 좋은 아파트 전기실로 옮겨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났다.
여세를 몰아, 뒤늦게나마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할 요량이다. 아니, 거기까지는 닿지 못하더라도, 내가 맡은 현재의 업무에 도움이 될 터이니, 전기기초를 다질 각오다. 대신, ‘기회손실’로 말미암아 대한민국 현존 수필작가 가운데 최다작의 작가이길 바랐던 내 계획에는 다소 차질이 생길지라도. 해서, 요 며칠째 근무 중 틈틈이 인터넷을 통해 ‘전기기능사’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근무의 연장선일 테지.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그리도 골치아파했던 물리. 특히나 수학적 두뇌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는 지금도 머리 아프긴 마찬가지다. 하더라도, 내 밥벌이와 직결된다고 여기니 머리 싸매고 파고들밖에. ‘플레밍의 오른손법칙’, ‘플레밍의 왼손법칙’, ‘패러데이의 법칙’, ‘유도전동기(誘導電動機)의 원리’... . 용어를 모르면, 다시 인터넷 검색창을 띄워 검색어로 쳐보는 등 애를 쓴다. 그러다가 조금 전에 걸려든 ‘테슬라’. 나는 그 위대한 분의 이름을 왜 여태껏 모르고 살아왔던고?
니콜라 테슬라( Nikola Tesla, 크로아티아 태생, 미국인, 1856~1943). 그는 전기 분야에 종사하다가 1884년 미국으로 건너가 에디슨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전기의 마술사’로 일컬어진다. 그는 1888년 세계 최초 ‘교류유도전동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가 만든 그 전동기는 ‘네이버’가 뽑은 ‘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에 소개까지 되어 있다. 나는 다시 그 ‘네이버’의 기사를 이 글에다 갖다 붙이기로 한다. 이는 내가 최근 들어 자주 취하는 ‘꼴라주 형태의 수필’이기도 하다.
<< 그의 발명품들은 이 세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300개가량 되는 그의 발명품 중에는 무선 통신, 교류, 유도 전동기 등이 포함돼 있다. 테슬라는 1883년 처음으로 유도 전동기를 제작하였다. 마이클 패러데이는 1821년 전기 모터를 시연했으며 제노브 테오필 그람은 1873년 현대식 직류 모터를 발명했지만 대부분의 가전 기기에는 테슬라의 모터가 사용되었다. 유도 전동기는 직류보다는 교류를 사용하여 작동한다. 유도 전동기는 디자인이 단순하며 직류 전동기보다 생산 단가가 낮다. 유도 전동기는 또한 내구성이 강하여 직류 전동기보다 신뢰할 수 있다. 유도 전동기는 진공청소기를 작동시키는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유도 전동기는 공작기계, 컨베이어 벨트 등 다양한 기기들을 움직이는 데 폭넓게 사용된다. 하지만 정밀한 속도 제어나 낮은 속도의 가동이 필요한 기기에는 유도 전동기가 적합하지 않다. 컴퓨터 디스크 드라이브, 레이저 프린터, 사진 복사기는 일반적으로 직류 전동기를 사용한다.
테슬라의 발명 덕분에 사람들은 다양한 가전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명언이다.
“아이디어의 실질적인 성공은 같은 시대 사람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한편, ‘두산백과’가 전하는 테슬러의 발명품인 ‘유도전동기’는 아래와 같다.
<<3상유도전동기는 바깥쪽의 고정자(固定子)와 안쪽의 회전자가 모두 얇은 강판(鋼板)으로 쌓아올려서 만들어져 있으며 거기에 각각 슬롯을 내고 있다. 고정자 슬롯에는 코일을 넣는다. 3상의 각 상(相)이 1개의 코일인 예는 없으며 적어도 몇 개의 코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정자의 슬롯 수는 24, 36, 48, 64 … 등이며 많은 것은 수백에 달한다. 각 상의 코일은 공간에서 120°씩 이동시켜서 배치한다. 회전자에는 피복(被覆)되지 않은 동봉(銅棒)이나 알루미늄의 주물을 슬롯 속에 넣는 농형(籠型)이라 불리는 것과 3상권선으로 하는 권선형이 있다. 2극전동기는 2극의 회전자계를 발생하는 경우인데, 코일의 넓이를 반으로 줄이고 코일수를 2배로 하면 4극의 회전자기장을 발생한다. 코일의 폭을 더욱 좁혀서 6극과 8극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수십 극을 만드는 예도 있다. 극수가 많을수록 회전자기장의 속도가 늦어지며, 회전자의 속도도 이에 따라서 저속도로 회전한다. 고정자의 3상권선에 3상전압을 가하면 3상전류가 흘러들어서 회전자계를 만든다. 그 속도 Nn는 p를 극수(極數)로 f를 주파수로 하면 1분당 120f/p 회전이 된다. 회전자가 전기적으로 닫혀진 회로로 되어 있으면 회전자계에 의해서 발생한 회전자도체 속의 기전력(起電力) 때문에 전류는 흘러서 전동기로서 회전한다. 그 회전방향은 회전자기장의 방향과 같지만 회전자의 속도는 회전자기장의 속도보다 느리다. 이 차이를 슬립(slip)이라고 하는데 이 슬립의 값이 전동기의 동작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예를 들면 슬립이 0에 가까이 하면 출력은 0에 가까워진다. 일반적으로 규정출력을 낼 때의 슬립의 값은 회전자계 속도의 몇 % 정도이다. 이상과 같은 것은 회전자가 농형이든 권선형이든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3상유도전동기는 농형으로 4극의 것이 많으며, 속도는 거의 1,500rpm이다. 농형전동기는 정속도(定速度)로 운전하는 데 적합하다. 권선형은 그 3상단자(三相端子)가 축에 설치된 집전링[集電環]과 브러시를 통해 외부로 나와 있다. 이 3상단자에 적당한 값의 저항을 연결함으로써 속도를 제어할 수 있고 또한 시동할 때의 유입전류를 적게 할 수 있으며, 더욱이 토크를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형전동기의 속도를 제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연구 ·검토되고 있지만 직류전동기처럼 자유로이 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소형 유도전동기는 단상 100 또는 200 V의 전압으로 사용되는 단상기이며 가정용 기기로서 세탁기·선풍기·냉장고·펌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모두 단상유도전동기이고 출력은 750W 이하이며 회전자의 농형은 3상전동기와 거의 같은 구조이다. 고정자 쪽의 구성의 한 예는 주권선(主捲線)과 보조권선을 서로 공간적으로 90°벗어난 곳에 놓고, 전원전압은 주권선에는 직접 가하고 보조권선에는 콘덴서와 스위치를 통해서 가한다. 그 이유는 주권선만으로는 전압을 가해도 시동되지 않는 성질이 있으므로 보조권선을 두어 시동 토크를 만드는 것으로서, 더욱이 콘덴서를 넣음으로써 시동할 때의 특성을 좋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이 되어 회전자가 고속으로 회전하게 되면 보조권선이 없어도 회전이 계속되기 때문에 회전자측에 부착되어 있다. 운전 후 전원을 끊으면 회전자속도가 저하되어 정지하게 되는데 이때는 스위치 K를 닫고 다음 시동에 대비한다. 시동 토크를 얻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운전 중의 회전자속도는 3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120f/p 보다 수 % 가량 느리게 된다. 펌프용 회전자와 같이 고속회전이 요구되는 것으로는 2극이 사용되지만 그 밖의 것은 4극이 많다.>>
사실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다. 그렇더라도 원문을 다 베껴다 붙였다. 나는 그 복잡한 이론을 다 적용했다고 보기에, 테슬라는 천재였던 것 같다. 나는 위에서 소개한 각종 낯선 용어를 거듭거듭 인터넷 검색창에다 쳐 넣어 전기기술 내지 전기지식을 습득해 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꽤 지식이 늘어날 테지! 그러기에 앞서, 테슬라한테 온 인류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할밖에. 인류의 생활을 이처럼 윤택하게 만들었으니까. 물론 그가 초창기에 만든 유도 전동기는,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에 이르렀겠지만, 모든 기본 원리는 애당초 다 갖추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 그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은총, 그를 통해 인류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은총.
각오를 다져본다. 그저 머리아프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착실히 전기 분야도 익혀나갈 요량이다. 그리하여 내 여생을 문학이 아닌, 아주 딴 분야를 통해 충전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테면, 앞으로 한 동안 내 수필문학 창작의 모티브는 ‘전기’라는 거. 그러기에 앞서, 아파트 전기주임인 나는 어찌 되었든 이 630세대 노년층· 빈민층 소형 아파트 입주자들께서 전기사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거. 거기에 더해, ‘소방안전’에도 더욱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거. 내 급여는 그분들의 구렁이알돈 같은 관리비에서 나온다는 걸 잠시도 잊어서는 아니 되겠다. 더욱이, 내가 돈키호테처럼 일을 저지른, 자격증도 면허증도 없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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