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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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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수련(86)
    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7. 1. 28. 11:06

     

                                     문장수련(86)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이번 호에도 문장수련(81)’~ ‘문장수련(85)’에 이어, 성경의 일부를 텍스트로 삼는다.

     

                                   정직하여라

                            (마태오복음 533~ 37)


             “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하는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말할 때에 .’할 것은 .’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

     

           ㅇ 정확한 글쓰기에 관해

           * 연결형 어미 ‘-와 종결형 어미 ‘-

                연결형 어미로는 ‘-를 쓴다. 말을 마무리 하는 종결형 어미로는 ‘-‘-를 쓴다.

              ‘- 나    ‘-를 빼고 문장이 성립하면 종결형에 ‘-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를 쓴다.

     

           예)

         -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또 저것은 먹이다. (연결 어미)

         - 이것은 책이오. 어서 오십시오. (종결 어미)

         - 어서 가세요.

         - 왜 사냐건 웃지요.

         - 어떻게 사리요.

         - 참으리요. (어미 뒤에 붙는 조사)

         - 나는 의사가 아니오.


        ①아니요.’할 것은 아니요.’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

              * 마침표로 미루어 볼 적에도 분명 종결형 어미로 쓰였기에 아니오.’라고 표기해야 함.

             이 경우, ‘아니오아니요라고 발음되는데, 이는 발음의 현상일 뿐이다. 이를 ‘l’ 모음 순행동화 라 

             한다.


               쉬어가기)

     

              모음동화

     

               1) ‘모음 역행 동화(Umlaut 현상) : 앞 음절의 , , , 모음이 뒤 음절에 전설모음

             오면 이에 끌려서 전설모음 , , , 로 변한다.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손잡이[*손잽이 *손재비], 어미[*에미], 아지랑이[*아지랭이], 잡히다[*잽히다 *재피다], 먹이다

             [*멕이다 *메기다], 고기[*괴기]

             ※ 그러나 변하여 아주 굳어진 것들은 표준어로 인정하기도 한다.

             새끼, 재미, 멋쟁이, 채비, 내리다, 새기다, 가난뱅이, 올챙이, 수수께끼, 도깨비, 비렁뱅이

              2) ‘모음 순행 동화 : 의 뒤에 후설 모음 , 가 오면 의 영향을 받아 각각 , 로 바뀌

             는  일이 있다.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되어 [되어/되여], 피어 [피어/피여], 

             이오   →[이오/이요], 아니오 [아니오/아니요]’처럼 표준 발음으로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 ‘l’ 모음 순행동화 : 표준발음법 제5(음의 동화)22항에는 되어· 피어· 이오· 아니오만 명시돼 있

             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4개의 단어 말고도 여러 단어들의 허용 발음을 인정하고 있다.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살리어살리어가 원칙, ‘살리여도 허용.

     

                                          세상 걱정과 하느님의 나라

                                            (마태오복음 725~3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 

          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하늘의 새들

          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느? 너희 가운

          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②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모몬도 그 온갖 영광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 있다가

          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

          을까?’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접속어(그리고, 그러니, 그래서, 그러나 등)의 쓰임에 관해

    * ‘문장수련(82)‘ 참조바람.

     

    그리고 : 순접의 접속어

    그러나 : 역접의 접속어

    그러나 그러니

    * 바로 앞 문장과 뒤따라오는 다음 문장이 결코 역접의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순접관계다.

     

       쉬어가기)

     

      문맥 접속의 유형 : 단락짓기와 맞물려진 사항임.

     

    순접문맥 : 그래서, 그러기에, 그러니, 그러므로, 따라서, 그런즉, 해서, , 말하자면, 왜냐하면 등.

    - 그래서: 원인, 결과, 이유, 귀결

    - : 부연설명

    - 왜냐하면, : 이유, 귀결

    역접문맥 : 그러나, 그렇지만, 그렇더라도, 그래도 등.

    * 전면 부정, 부분 부정의 문맥 이끈다.

    대등, 병렬 문맥 : , 혹은, 또는, 또한, 이에 반해서 등.

    보충, 첨가 문맥 : , 더욱, 그 위에, 게다가, 뿐만 아니라 등.

    화제전환 문맥 : 그런데, 그러면 등.

    비유, 예시 문맥 : 예컨대, 이를테면, 비유컨대 등.

    요약 문맥 : 요컨대

    선택 문맥 : 또는

     

    (도식화)

      그는 좋은 사람이다.

    - 그래서 따르는 사람이 많다. (순접)

    - 말하자면, 성품이 온화하다.(순접)

    - 그러나 결단성이 부족하다. (역접)

    - 또한, 재주가 많다. (역접)

    - 더욱이, 인상도 호감이 간다.(첨가, 보충)

    - 그런데 키가 큰가? (화제전환)

    - 또는, 학식이 많다고 알려졌다.(선택)

    - 예컨대, 아무리 사나운 사람이라도 배척하지 않는다. (예시)

    - 마치, 착한 사마리아 사람과도 같다.(비유)

     

    느닷없이 나타난 어휘에 관해 : 대체로, 이미 위에서 등장했던 일반명사(사람 이름 등)는 그 다음부터 대명사’ 로 받는다.

     

          들풀까지

     

    들풀까지’ (‘나리꽃을 지칭함.지시대명사임.)

    한낱 들풀에 지나지 않은 이 나리꽃한테까지

     

    플로베르가 말한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에 관해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말은 하나밖에 없다.”

     

    입히시거든,

    화려하게 차려 입히시거든,’

    * 나리꽃에 어울리는 표현으로 고쳐봄.

     

    물음표(?) 사용의 예외 규정에 관해 : ‘한 문장에서 몇 개의 선택적인 물음이 겹쳤을 때에는 맨 끝의 물음에만 쓰인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무엇을 먹, 무엇을 마시, 무엇을 차려입을까?’

         * ‘-, -, - 꼴로 쓰는 습관들이기 : 문장의 변화 추구.

         * , 본인은 위 사항이 과연 선택적인 물음이냐 여부에 관해서만은 자신이 없다.

     

    쉬어가기)

     

    물음표(?) 사용 규정 예외조항에 관해

     

    [붙임 1] 한 문장에서 몇 개의 선택적인 물음이 겹쳤을 때에는 맨 끝의 물음에만 쓰지만, 각각 독립된 물음인 경우에는 물음마다 쓴다.

     

    예문) 너는 한국인이냐, 중국인이냐? 너는 언제 왔니? 어디서 왔니? 무엇하러?

     

    [붙임 2] 의문형 어미로 끝나는 문장이라도 의문의 정도가 약할 때에는 물음표 대신 온점(또는 고리점)을 쓸 수도 있다.

     

    예문) 이 일을 도대체 어쩐단 말이냐. 아무도 그 일에 찬성하지 않을 거야. 혹 미친 사람이라면 모를까.

     

    비논리적인 문장에 관한 지적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고 진술한 터라, 다소 문제 있음. , 이교도들

          은  공연한 물욕에 사로잡혀 지내고 있다고 진술한 터라... .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들의 먹을거리, 마실거리, 입을거리 등을 다 아신다. 그러니

     

          인간의 자유의지를 몰각한, 얼토당토않은 문장에 관해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 본 문장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인간의 의지 대로 되는 게 없다는 논리임. 문맥상 내일 걱정은 (너희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일(來日)‘ 스스로 할 것이다.’가 된다. 이런 허무맹랑함이?

         내일 걱정은 내일이 되거든 하여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가서 하여라.

     

                                                                 약은 집사의 비유

                                                         (루카복음 161~ 8)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소?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하고 말하였다.

         주인이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어조사(語助辭)의 위력에 관해

     

         제자들에게도

         * ‘-에게가 아닌, ‘-에게도를 미루어 짐작컨대, 예수님 당신께서는 다른 이들한테도 동일한 에피소드를

       말씀하신 듯하다.

     

          매끄럽지 못한 문장구조에 관해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이어서

          * [원전(原典)]은 어떻게 쓰여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차례차례 물어나갔다.’로 문장을 맺을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첫째 사람한테~했다, 둘째사람한테 ~했다. 그리고 (세 가지 사항 이상 열거할 때 쓰이는 접속어임.) 셋째사람한테 ~했다.’식의 서술이 바람직하다.

         * 첫째, 둘째, 그리고 셋째

         * a, b, 그리고 c

         * a, b, c, 그리고 d

     

         (만약에 두 사람만 차례로 불렀더라면,) ‘빚진 사람 둘을 차례로 불렀다. 첫째사람한테 ~했다. 이어서 둘째사람한테 ~했다.’ 식으로 기술(記述)해야 온당하다.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 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음.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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