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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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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수련(106)
    문장이론/문장수련(문장이론) 2017. 7. 5. 13:37

    문장수련(106)

     

    윤근택(수필가/문장치료사/수필평론가)

     

     

            이번 호에도 전주에 사시는 김학(金鶴)’ 수필가께서 e메일로 보내주신 어느 분의 글을 텍스트로 삼는다.

     

          원문과 문장치료 후 글과 동시 읽기)

     

     

                                 회장님의 크로켓 사랑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한○○

     

     

     

             언젠가 텔레비전의 <개그 콘서트>에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는 코너를 퍽 재미있게 본 적이 있었다. (도입이 아주 자연스럽다.)회장님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사원들 간의 소통을 풍자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실제로 회장님의 업무와 책임은 크고 막중하다.[ 실제로 회장님의 업무와 책임은 크고 막중하다.’의 문장을 다음 단락의 문두(文頭)로 삼으면 낫지 않을까? * 성격상 아래 단락과 결합하여 통일성을 기하는 것이니. 일단, ‘회장의 업무와 책임이 막중하다고던져놓은 다음, ~~한 사물들로예증을 통해 단락을 완결시키므로.)

             가정에서는 가장이, 학교에서는 교장이, 군대에서는 지휘관이, 그리고 교회나 종교단체에서는 지도자가(문장 수사상 표준문에 대응되는 병렬문이 있는데, 위 문장들은 주어 병렬문이다. 문장의 불필요한 반복(술어의 반복)을 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밖에도 서술어 병렬문, 목적어 병렬문, 보어 병렬문, 수식어 병렬문 등이 있는데, 훌륭한 문장기술임에 틀림없다. 글쓴이가 목회자임을 엿볼 수 있다. 설교나 연설을 통해 닦은 솜씨다. 우리 쪽 많은 신부님들도 강론시에 병렬문을 잘 부려쓰시는 편인데, 놀랍다.) 어떤 생각과 철학을 갖느냐에 따라서 향방이 달라진다. 그것은 비단(*고쳐야 하는 이유:‘비단은 말 그대로 단지인 관계로, ‘다를 바 없다술어부와 호응이 아니 된다. * 그것은 비단 위에서 소개한 사회에만 그치지 않는다.) 작은 모임이나 큰 모임, 소규모나 대규모의 단체에서도 다를 바 없다.

             내가 현직 목사지만 무주구천동 촌놈이란 사실만은 어쩔 수 없다. 군대에서 복무할 때는 전라도 개똥 쇠란 말이 듣기 거북했다. 원래 개땅 쇠개똥쇠로 부르면서 나쁜 의미로 사용되어서 더 그랬다. 실은 개펄을 개척해서 국토를 넓힌 개땅의 사나이들이란 말로서, 전라도 사람들의 개척정신과 투지를 상징해주는 자랑스러운 애칭이다. 그것을 잘 모르고 비아냥거리는 말로 생각해서 슬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 , 이 단락부터가 다소 문제다. 첫째 단락은 회장님의 리더십내지 책무를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 단락에 이르러 촌놈으로 무시당하는(?)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 단락의 네 가지 원리 가운데 일관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작품 전체는 끈끈하게 뭉쳐진 한 덩어리여야 함에도... . 그런데 막상 돌이켜본즉, 나는 리더를 잘못 만나 ~~한 푸대접을 받은 바 있다.~~ 한 때에 그러했고,~~한 때에 ~~했고 * 문장치료사인 윤쌤의 충고대로 몇 가지 예시를 하게 되면, 단락간 결합력이 생겨난다. )

            어쨌든 개땅 쇠라 해도 무주촌놈이란 말이 더 좋다. 그래서 무주를 말할 땐 충청남도 금산이 코앞에 있고, 충청북도 영동은 단숨에 갈 수 있으며, 경상북도 김천은 한두 발이면 능히 간다.’고 강변했다. 좀 더 나아가 무주는 전라도 동쪽 저 멀리 있으니까 개땅 쇠도 아니라며 둘러댔다.

             이제는 나이가 좀 들고 산전수전 다 겪은 탓에 전라도 개똥쇠면 어떻고, 충청도 양반이면 어떠랴하며 그냥저냥 살아간다. 마치 조선의 제3대 태종이방원의 하여가처럼(처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하듯이 말이다. 아니 내 삶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지역을 폄하하며 꼴값 떠는 이들에게 던지는 말이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든지 무주촌놈에 방점을 찍고, 그 순진성을 은근히 내비치며 산다.

            이 같은 촌놈이 전주에서 사는 복을 누리며, 수요일마다 수필을 공부한다.(그러한데 이 곳 전주에서 만은 이촌놈이 진짜배기 회장님을 만나 제대로 복락을 누리고 있으니... . * 고쳐본 이유 : 단락의 원리 가운데 일관성을 드높이기 위해. 다시 말해, 작품 전체를 한 덩어리로 만들기 위해.) 20153월에 신아출판사는 신아 문예대학을 개설했다. 수필을 지도하시는 김학 교수님의 진지하신 모습은 늘 감동적이다. 우리 수요반의 수강생들과는 나이와 상관없이 동무가 되었다. 퍽 다정스럽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점이 흐뭇하다. 그날이 기다려지고 동무들의 하루하루가 몹시 궁금한 이유다.

            우리 수필반 회장님의 사명감(?)은 참 특별하시다.(* ,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김학교수를 이야기하다가 느닷없이 회장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학 교수님 못지않게 자상한 분이 또 계시니, 지금부터는 나한테 사는 맛을 더해주는 그분을 소개해야겠다. * 화제전환이나 이야기 엮음은 윤쌤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함이 좋다.) ( 이하 문장치료 생략. 단축수업 끝!)매주 수요일마다 맨 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빵과 음료수를 갖고 오신다. 처음엔 모든 문우들이 미안스러워하며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지금은 나 자신 스스로 염치없는 자가 되어 은근히 기다린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이 은혜를 어찌 갚은단 말인가? 빵도 여느 것이 아니다. 흔히 고로께라고 부르는 크로켓을 챙겨 오신다. 다진 고기나 채소를 짓이겨 감자로 싼 뒤 원통이나 원반 모양으로 만들어 튀긴 빵이 아닌가? ‘크로켓이란 입으로 물다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의 동사 “croquer”에서 왔다. 제과점에 가면 일단 크로켓을 찾는다. 없으면 그냥 나올 정도로 가장 선호하는 식품의 하나다.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빵이 돌아온다. 우리 회장님의 크로켓 사랑을 아내와 함께 나누고 싶어 가방에 넣어간다. 어쩌다 가방에 빵 하나 더 들어가면 기쁨이 배가 되고, 회장님을 자랑하며 떼어먹는 그날의 기쁨과 행복이 있다.

             회장님의 크로켓 사랑이 벌써 3년인데 조금도 변함이 없다. 때로는 다리가 불편해서 병원에 가야하고, 바쁜 일정으로 빠질 때도 있지만 회장님의 그 사랑은 여전하시다. 중등 장학사를 역임하시고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신 분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느꼈던 장학사님은 호랑이처럼 무서워 보였는데, 우리 회장님의 감찰(?)크로켓 사랑처럼 조용하면서도 성실했을 성싶다.

            비단 빵이나 음료수 때문에 느끼는 감정만은 아니다.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성, 언제 보아도 한결같은 마음씨, 살포시 웃음 짓는 잔잔한 미소, 친화적이고 온화한 성품. 그리고 말없이 행하시는 모습이 늘 매력적이다.

            이것을 뭉뚱그려 감히 우리 회장님의 크로켓 사랑이라 부르고 싶다. 그 이유가 있다면 빵이 주는 감칠맛 때문이다. 감칠맛은 우리 회장님의 일상적인 삶이요, 그 숭고한 모습이 그려지고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다.

     

              문장치료사 윤쌤(윤근택)의 말]

     

             오늘은 단축수업이었다. 이하 문장치료 생략. 단축수업 끝!’부분부터는 문장치료를 생략하였다는 뜻이다.

             글쓴이는 단락의 원리 네 가지 통일성’, ‘일관성’, ‘완결성’, ‘강조성가운데 일관성을 더 보강해야겠다.

     

            맥크리먼은 일관성에 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일관성이란, 충실한 결합을 뜻한다. 단락은 문장끼리 빈틈없이 짜여지거나 서로간 자연스러이 결합되어 있을 때 일관성이 있다. 독자는 문장을 쉬 차례로 읽어나갈 수 있고, 단락을 독립된 문장의 혼집(混集)이 아닌, 하나의 통일된 덩어리로써 파악한다.”

     

              Writing which a Purpose(Houghton,1950),p.92.

     

            문득, 맥크리먼이 주장한 一貫性과 관련하여 우리의 속담이 떠오른다. 바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하는 말. 이를 산문인 수필 장르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 듯하다. ‘구슬소재’, ‘ 꿰어야一貫(‘한 줄에 꿰다’)’, ‘보배좋은 글로 각각 바꾸어 말해도 되겠다.

            내가 늘 주장해왔던 말, ‘수필은 단락의 문학이다.’를 덧붙이며... .

     

         * 공지사항 :

            나는 여태도록 이 문장수련시리즈물 100회분까지 공짜로 많은 독자들한테 제공해 왔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는 농부이면서 수필가이다. 특히, 나는 농부인 관계로, 농주(農酒)와 비료와 농약이 늘 필요하다.

            이제 감히 요청하오니, 적정 문장치료비(文章治療費)’를 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나.

     

            성심성의껏 농주값,비료값, 농약값에 보태쓸 돈을 앞으로는 부쳐주시길.

           재치있고, 용기있는 분은 혼잣말을 이렇게도 할 것이다. ‘어머, 그러면 되겠네. 그분한테 나의 글도 부쳐드려 문장치료를 받으면 되겠는 걸!’

     

          계좌 : 703967-02-028696(우체국,윤근택)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 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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