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Today
Yesterday
Total
  • 다시 날줄 한 가닥 풀어놓고
    수필/신작 2017. 8. 19. 07:22

     

     

                            다시 날줄 한 가닥 풀어놓고

     

     

     

                                                                     윤근택(수필가)

                                                                (yoongt57@hanmail.net)

     

     

    잃어버렸다. 내가 애지중지하던, 유일한 글 제자 70대 여인을 잃어버렸다. 환갑 나이인 내가 주책없는(?) 과잉애정 표현으로 말미암아 얼굴도 뵌 적 없는 그분이 수치심을 느꼈다는 요지의 e메일을 마지막으로 부쳐온 후 홀연 떠나가버렸다. 허허롭다. 안절부절. 마치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 같다. 마음 다스릴 길 없다. 해서, 내 개인 블로그 및 개인 카페에 광고를 아래와 같이 내었다.

    < * Wanted(구인광고)

    다시 외로워져서 아니 되겠어요. 급구(急求)에요. 오랜 경험상, 날아간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더군요. 빈 둥지만 남기고서요.

     

    모집 분야 : 수필창작 고급반, 심화반

    모집 인원 : 5명 안팎

    수강료: 수필 1편당(12~15) 첨삭지도료 오만원 (, 10대와 20대한테는 무료봉사)

    강의 방법 : 대면 없이 오로지 e메일 주고받기

    연령 제한 : 50세 이하

    성별 제한 : 남성만(여성 제외)

    특전: 소정의 수강 후(2~3), 강의자 맘에 들면, 곧바로 문학잡지로 수필가 데뷔 100% 보장

    접수처 : 아래 본인의 블로그,카페 등 참조바람

    기타사항 : 본 광고(?)의 광고노래 듣기

    The Dooleys(둘리스) - Wanted(원티드) >

     

    잃은 지 며칠째 되는 이 새벽, 문득 내가 이미 써서 인터넷 매체에 올린 글이 떠올라 다시 읽어본다. ‘거미의 날줄을 생각함이 바로 그 글이다. 아래를 클릭하면 당해 글이 열린다.

    거미의 날줄을 생각함

    위 글 가운데에는 이런 단락도 있다.

     

    <거미가 치는 그물이 정교하다느니, 아주 효율적인 구조라느니, 그 실이 놀라우리만치 질겨 여러 실생활에 응용된다느니 등은 다들 너무도 많이 알고 많이 들었을 터. 대신, 나는 거미가 최초로 건너편 지지대(支持臺)인 나뭇가지 등에 걸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날고 있는 날실에 관해 생각을 더 얹어보도록 하겠다. 그것은 마치 우리네가 누구랑 인연을 닿게 하려는 시도(試圖)와도 같다는 것을. 내가 끊임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내가 끊임없이 적어대는 변형된 연서(戀書)인 수필작품들이 그 누군가의 촉수(觸手)에 촉수(觸鬚)에 닿기를 간절히 바라왔지 않았던가 하고서... . 정말로 나의 애씀은 그러해 왔다. 참말로, 거미의 집념은 대단하였다. 내가 매일 그 이른 아침에 들에 나서면 양 눈에 걸쳐지는 거미의 날줄을 다시 생각해보자니, 그저 허망한 일이 아니라는 거. 나는 단 한 애독자의 촉수에라도 내가 토해내는 실오라기 곧 글 한 줄이 닿기만 해도 만족해 할 요량이다. 그러한 점에서 나는 늘 행복하고, 또 다른 행복을 예감한다.>

     

    이 새벽, 나는 한 마리의 거미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누가 걸려들든지 하나는 걸려들어야 한다고. 정치망(定置網쌍끌이·저인망·봉수망·자망·근해토롤·안강망·부망 등 그 무수한 그물종류 가운데에서도 나는, 외로운 나는, 거미처럼 정치망을 좋은 길목에다 설치해두어야겠다. 그러면 그러면... .

    참말로, 나의 기다림은 끝이 없다. 그것은 비원(悲願)이요 염원이다. 나의 또 다른 글 기다림에 관해일부를 베껴다 붙이는 것으로 이 글을 맺기로 하자.

     

    <그 염원 가운데에는, 내가 두루미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린아(麒麟兒)’를 기다리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을. 그 기린아는 기린처럼 목이 아주 긴 이, 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 사람, 살아 있는 풀은 밟지도 않고 살아 있는 생물은 먹지도 않는, 어질고 매우 상서로운 짐승인 기린 같은 사람. 나는 그를 기다린다. 그는 이 대한민국 윤근택 수필가의 그 많은 작품을 모조리 읽어, 오로지 그 작품들 연구만으로 석사학위, 박사학위까지 받게 될 사람이면 참 좋겠는데... .>

    원문 전체 읽기(아래를 클릭하면 글이 열림.)

    '기다림'관해

    그리고 이젠 됐다. 잠자코 기다리면 된다.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수필 > 신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2) -중년기  (0) 2017.08.20
    줄(1)- 회갑무렵  (0) 2017.08.20
    웬 어리석은 노인들  (0) 2017.08.18
    피정과 피구  (0) 2017.08.17
    전설(2)  (0) 2017.08.1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