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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수필가, ‘레바논’에 오다(3)-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
    수필/신작 2025. 4. 5. 15:13

     

                                              윤 수필가, ‘레바논’에 오다(3)

                                              -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이 글을 적기에 앞서, 마침 내 고국 대한민국에서, 정확히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에, 세계만방이 부러움을 사도록 한 ‘무혈혁명 K민주주의 본보기’에 관한 이야기부터 할밖에. 그 시간을, 그렇게 세계 방방곡곡이 영원히 기억하기 쉽도록, 정확히 맞춘 것도 놀랍고. 오죽 했으면, 미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이미‘대한민국 대법관들을 잠시만 우리나라에 빌려오면 아니 되겠냐?’고 폭발적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그 동안 깜냥 아니 되는 ‘굥썩을’이가 3년 여 나라를 온통 망쳐 놓았다. 나라를 숫제 나락으로.‘굥썩을’은 ‘윤석열’을 일컫고, 여기서 ‘굥’은 나의 성(姓)인 ‘윤’을 뒤집어 읽고서, 그가 3년 여 온갖 나쁜 짓을 행한 데 대한 네티즌들의 냉소가 온통 묻어있다. 사실 종씨로서 엄청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심지어, ‘굥’을 찍은 대구· 경북의 의식 없는 수구꼴통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내 살붙이·피붙이들과도 여태 척을 져 왔던 것도 사실. 요지는, 다들 유치원부터 다시 가서 ‘君臣有義’덕목부터 공부하라고. 자기가 모시던 주군(主君)의 등 뒤에 비수를 꽂아서는 아니 된다는 논지였다. 와중에, 헌법재판소 8인의 재판관들이 입었던 그 법의(法衣)야말로 바로 지금부터 내가 펼칠 이야기와 겹쳐지는 자색(紫色)이었다는 점. 마침 천주교 교인인 나한테는 사순절(四旬節)이고, 아내 차 마리아님은 더는 늦지 않게, 회개하라며 오늘 저녁 미사에 나를, 시내 아파트에서, 자기 승용차로 몰아와, 이 농막에서 거의 강제적으로(?) 모셔가겠다는데, 신부님께서도 전례(典禮)에 따라, 자색의 제의(祭衣)를 입으셨을 게다. 사실 그 자색의 제의는 수난 당하신 예수님의 피가 바래진 색깔이겠지만... .

       미리 말하건대, 자색은 ‘권위’와 ‘부(富)’를 상징한다. 지금부터는 내 이야기를, 위 부제목으로 삼은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 목표점을 향해, 마치 말고삐 바투 잡고, 박차도 가하며, 채찍도 수시로 더하듯 하겠다.

      ‘Tyrian purple’은 ‘티레(Tyre)’와 ‘자색(purple)’이 합친 말이다. ‘티레’는 지중해 연안에서 활약했으며 상인의 나라였던, ‘페니키아(Phoenicia) 연합 도시’ 가운데 하나. 이 글 본제목인 ‘레바논’의 전신(前身)인 나라. 사실 현재 레바논인들은 자신들이 페니키아 후예들이라고 자랑하고 있으며, DNA 측정 결과에서도 이를 더러 뒷받침한다고 한다. 거슬러, 페니키아는 고대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북부에서 활동했던 민족 집단.

       어쨌거나, 지중해를 누비며 멋지게(?) 장사를 하였던 페니키아 사람들. 그들은 여러 지중해 해안 도시 가운데에서도 특히‘티레’에 내리꽂혔던(?) 모양. 하필이면 그곳에는 ‘뿔조개’가 많이 났다는 거 아닌가. 그들은 그 뿔조개의 내장에서 추출된 분비물이 특유의 색깔을 만들어낸다는 걸 알게 되었던 모양. 어쩌면 어쩌면, 그들은 술 안주거리가 부족해서 채취해 온 그 ‘뿔조개’의 이상반응 내지 이상 증세에서 아주 엉뚱한 영감을 얻었을 수도?

        마치 오징어들이 자기 살 요량으로,“에이, 쓰발, 어차피 나 죽을 목숨. 내가 쏟아내는 먹물이나 처먹어.”하듯. 그런데도 영특한 인간 족속들은 나이 칠십에 이른 수필작가 윤근택의 흰 머리카락을, 아내 차마리아 님 도움으로 그 오징어의 먹물로 염색해주곤 한다. 사실 주정뱅이인(?) 대한민국 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술김에 아주 엉뚱한 영감을 얻어 쓴 수필작품도 수 천 편에 이르렀으니... .

       추측컨대, 그들 페니키아인들은 자기네들 소주(?) 술안주로 삼았던 그 뿔고둥들이 ‘존나’ 재수 없게도, 월경 주기도 아니면서, ‘엿 먹으라’ 내쏟는 그 벌건 배설물로, 인류 역사상 대단히 빼어난 염료(染料)를 개발했을 듯. 이 점은 인류 역사상,대한민국 윤 수필작가 외에는 깊이 있게 상상한 적도 없었던 듯. 하여, 역사도 심도(心度) 있는 고찰도 없이, 그렇게 단조롭게 적고 있을 뿐이라고.

       그렇게 개발된(?) 염료가 세계사적으로 어떤 영향 끼쳤는지만 알아보아도 참으로 흥미로운 일. 그들 페니키아인들은 그렇게 하여 뿔고둥 내장 분비물에서 추출한 걸로, 이런저런 천에다 염색을 하게 된다. 숫제, 처음에는 손에 묻은 그 지저분한 색채의 안주 뒤처리를 하였을 법. 정말로, 처음에는 손에 묻은 그 안줏거리가 정말 재주 없다고 여겼겠지만... .그렇게 염색을 해보니, 햇빛이든 세탁이든 어떤 경우에도 바래어지지 않고 황홀한 자색으로 남았다. 이 점 당부하노니, 신실한 내 애 애독자님들만이라도 이 대목에 이르러, 내 이야기 마무리하기 이전에 앞질러가거나 서두르지 마시길.

       그들이 그렇게 뿔조개에서 얻은 염료. 10,000개의 뿔조개 내장 배설물에서 얼마나 많은 염료를 얻었을 거 같애? 고작 1그램. 사실 아직도 네바논 옛 도시인 ‘티레’에는 높이 40미터가량 ‘뿔조개 패총’이 있다는데... .

       이제, 위에서 이미 힌트를 드렸듯, ‘티리언 퍼플’은 거의 신성시되었던 염료. 해서, 황제나 교황이나 추기경이나... 그러한 분들의 옷에만 쓰였단다. 숫제, 금값보다 비쌌다던 ‘티리언 퍼플’. 티리언 퍼플 이후, 그 염료가 ‘비잔틴’ 이후 그 제조기법이 비밀에 부쳐졌고... . 오늘날 고관대작들 ‘레드 카펫’은 ‘티리언 퍼플’의 불가피한 차선책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겨우 알게 되었다.

       이밖에도, 그들 ‘페리키아인’들이 알파벳 기원의 문자를 만들어 낸 점, 상인들이‘시돈’항구에 정박한 후 배고파서, 이집트에서 실어온 세제용, 방부제용‘소다석’을 ‘솥 걸다가 모래와 반응하여 유리를 개발한 이야기 등등은 글이 길어질세라, 부득이 눈물 머금고 빼기로 한다.

        나의 글을 여기까지 인내심 있게 읽어온 애독자님들께 ‘덤’이다.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 아무리 나를 다그쳐도, 결코 빠뜨려서는 아니 되는, 나의 공부 뒷맛. 이는 여기까지 글 따라 읽어온 분들한테만 드리는 특혜. 이 글에서 말하는 ‘Phoenicia(페니키아)’는 후일 그리스인들이 ‘자주색’ 혹은 ‘자주색 인간들’ 로 번역했으며, ‘불사조’로도 번역되는 ‘피닉스(Phonix)’의 원전이었음을.

       이 이야기로, 아쉽지만, 나는 ‘레바논 여행’ 끝내고, 또 다른 과거 문명도시로 여행 계획이다. 아무쪼록, 두루두루 사랑한다.

    ‘ 서구 문명의 최고봉이었던, 상인의 나라 페니키아여, 영원하라. 천년 후에도 재활하는 피닉스여, 영원하라.’

     

     

       작가의 말)

     

       윤 작가는 또다시 여행가방 챙겨요.

       어젯밤, 넷째 누님 ‘춘자 씨’의 둘째 아드님이자, 내 생질인 ‘정욱 씨’한테서 문안전화가 왔다.

    귀국하였단다.

       신앙심이 두텁고, 클라리넷 대연주자이기도 한 그. 그는 몇 해 전 자기 식솔 이끌고, ‘에콰도르’에 직장 관계상 가 있었다.

    당시 나는 그가 떠나던 날 당부했다.

       “생질, 그 나라가 자랑하는 ‘ 레오 로하스’와 협연하고 동영상을... . ”

       그러했건만... .

       어찌 되었든, 그가 그의 본사 부름으로 최근에 귀국했다는데... .

       장르는 다르지만, 나를 이해해줄 듯한 그. 앞으로 기대를 해본다.

       “파이팅!”

       이 글 적는 내내 생질이자, 대한민국 대단한 클라리넷 연주자인 ‘김정욱’님을 생각했다.

    님께 이 글 고스란히 바친다.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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