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82)
    수필/신작 2026. 1. 16. 11:09

     

     

     

     이미 적어 본인의 티스토리에 올린 글을 옮겨 싣는 것으로.

     

     

       83.  ‘뚱딴지론(-論) (2)’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뚱딴지론(-論)(1)’의 말미는 이렇다. 사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세태. 남의 글을 공들여 끝까지 읽을 것 같지도 않고... 지루할 듯하여서.

     

       < (상략) 부득이, 지난겨울부터 내가 행한 기상천외한 여러 공정에(?) 관해서는 다음호에. 후속작에서는, 제초제의 메커니즘과 멧돼지들의 습성과 들깨의 위력 등에 관한 이해가 충분치 않으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임.

     

       작가의 말)

       후속작 기대하시기 바랍니다.(끝)>

     

       예고해드린 대로 이어서 짓는다.

     

       1. 걔들(개들; Dogs) 옮겨 매기

     

       나한테는 두 녀석 ‘걔들’이 있어, 틈틈이 이 밭, 저 밭 옮겨 매곤 한다. 쇠말뚝을 박고, 쇠사슬 중간에 요리도리[슈벨(swivle); 꼬임방지 회전고리;회전이음새]를 달고... . 그러면 녀석들은 진종일 360도 활동반경 풀들을 모조리 밟고, 군데군데 거름기 좋은 분뇨를 내지를(?) 걸 내 진즉 모를 리 없다. 내 젊은 날 같은 방식으로 염소를 이용하여 뒷동산 10위(位) 고분(古墳)을, 연고 없는 유택(幽宅)을 복원해드리고 잔디를 깔끔하게 다 입혀드린 경험이 있어서다. 사실 지혜롭고 지능지수 높은 걔들과 달리, 성마른 염소라서 고삐 중간에 요리도리를 채웠음에도 나무 그루터기에 탱탱 감겨 몇 녀석을 자살 아닌 자살로 인해 잃은 적도 있지만... . 참, 이 요리도리는 낚시꾼들한테도 기본이다. 하여간, 걔들 ‘옮겨매기’는 ‘밭 장만’에는 만판이었다.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도 앞으로 묵정밭 일굴 요량이면, 개나 염소를 이용한 내 방식 응용하시길. 비싼 장비 쓰는 대신으로. 단, 고삐의 중간에 요리도리 채우는 것은 결코 잊지 마시길. 이는 내 글 여기까지 따라 읽어 오신 데 대한 팁이다. 덤이다.

     

       2. 제초제 집중 강타

     

       이른 봄부터 등짝에다 ‘한 말[斗]들이’ 분무기를 메고, 아침저녁 그 두 뙈기 돼지감자밭에 가서 사정없이 제초제를 분사했다. 사실 농부이기도 한 나는 ‘제초제 박사’다. 생력(省力), 즉 ‘일손 덜기’의 총아(寵兒)는 바로 제초제. 농촌 인력의 노령화와 맞물려, 농약회사들은 제초제 개발로 재미를 톡톡히 보는 듯하다. 10여 년 전 내가 ‘제초제를 기림’ 이란 수필작품 쓰고자 자료를 챙겨본 적 있는데, 그 당시에 이미 26개 농약 개발회사가 제초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등으로 2023년 현재 국내 제초제 개발회사는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대한민국은 ‘제초제 왕국’이 아닐까? ‘K제초제’.제초제는 대별(大別))하여 ‘전멸 제초제’와 ‘선택성 제초제’. 특히, 이들 가운데에서 후자(後者) ‘선택성 제초제’는 퍽이나 흥미롭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명대사이기도 하지만, ‘한 놈만 골라 패는’ 제초제다. 잎 넓은 작물에는 직격탄으로도 피해 없고, 벼과(포아과;외떡잎식물)만 골라잡는 제초제도 있으니... . 사실 이 기법을 이 마을 노인네들한테도 전파했다. 어차피 내 아내 차 마리아님처럼 ‘화단 가꾸기’가 아닌 바에는 제초제만이 답이다. 그녀는 내가 노래를, 노래를 수도 없이 해도 한사코 말을 아니 듣는 게 늘 싸움거리.

       “온 밭에 이러저러한 제초제 맞춤 서비스로 다 쳤으니, 호미질이나 낫질 더는 하지마시오. 특히, 경엽(莖葉)에 이미 때린 제초제 약효 떨어지니... .”

       사실 ‘옥신’ 따위의 식물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등이 제초제의 메커니즘이고... . 제초제는 토양에 크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나아가서, 친환경적으로 제초제 개발은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 이 점 다들 안심해도 좋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요 다음 죽은 다음까지 고민해? 설령, 토양이 오염된다할지라도, 장비가 나날 발전해가는 터에, 우리 후손들은 산을 깎아서라도 객토(客土)를 하면 될 터.

     

       어쨌거나, 나는 이른 봄부터 그 밭 두 뙈기에다 제초제를 수시로 분사했다. 되도록 몇 종류의‘전멸 제초제’를 번갈아 쳤다. 전멸제초제를 뿌리되, 새벽에, 풀잎에, 잎 뒷면을 집중공략하여서. ‘확산’의 개념을 익히 알아, 되도록 이슬 맺혀 있을 적에 행하곤 하였다. 식물의 갈증 개념을 알기에, 엽면시비(葉面施肥)를 준용하는 걸 결코 잊지 않았다. 즉, 잎의 기공(氣孔)은 잎의 뒷면에 자리하며, 평소에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호흡에 쓰이지만, 응급시에는 그 기공을 통해 외부의 영양분을 섭취하는 데에 쓰이기도 한다는 걸 익히 알기에... . 농부인 나는 제초제 약제에다 링거씨액인 양 질소분 비료, 즉 요소 비료를 한 움큼씩 태우는 걸 잊지 않았다. 미량의 링거씨액. 그러면 잡초들은 ‘웬 떡!’하며 그 독약을(?) 속히 마셔댈 테니까. 지독한 ‘구근(球根) 작물’ 돼지감자와 언제고 죽은 척만 하는 쇠뜨기들을 박살내는 데에는 남다르고 또 다른 지혜가 필요했다. 이른바 확인사살을 했던 게다. 특히, 겉보기에는 제초제 맞아 죽은 척하는 쇠뜨기들이 늘 문제. 마침 어느 농약 제조회사가 쇠뜨기 전용 제초제를 출시하였다기에, ‘옳거니!’하며 그 약제도 사다가 뿌렸다. 해서, 앞으로 내 농토에는 쇠뜨기가 얼씬도 못한다. 물기 많은 곳에 잘 자라는 쇠뜨기일지라도... .

     

       3. 칡뿌리 완전 제거

     

       진짜 질긴 놈이 칡이다. 녀석들은 길게 줄을 내어 땅거죽을 기어가면서,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군데군데 새 뿌리를 내리는 습성이 있다. 마치 물수제비를 뜨듯. 해서, ‘본디 뿌리’를 전정가위로, 곡괭이로, 톱으로 다 끊었다싶어도 쉬이 종족말살을 이룩하지 못하는 법. 하지만, ‘내가 이기냐 네가 이기냐’ 끝장을 보았다.

     

      4. 이 글의 주인공이자 내 들깨농사의 진정한 조력자

     

       멧돼지 가족들한테 깊은 경의를 표한다. 밭주인인 나 몰래, 지난 겨우내 수시로 다녀간 모양. 그 발굽 흔적과 똥무더기를 통해 그들 식구들의 ‘고난의 행군’을 엿볼 수 있었다. 온 밭을 다 뒤져 놓았음을. 트랙터로 갈아도 그리는 못할 정도. 사실 멧돼지 주둥이의 힘은 20kg 바윗돌도 뒤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겨우내 돼지감자를 캐먹되, 걸리적거리는 돌들을 땅거죽에 다 드러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 멧돼지 가족은 나한테 엄청난 도움을 준 게 분명타.

    나는 벼르게 되었다.

       ‘지난 해 겨울까지만이야! 올해부터는 다시 내 차지야! 너네들 덕분에, 400여 평 밭은 온전히 나의 밭으로 돌아온 거야! 너네들은 고라니와 마찬가지로, 우리네 인간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들깻잎 냄새와 더덕잎 냄새를 몹시 싫어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거든. 내 꾀가 조조(曹操)인 걸 몰랐지?’

       나는 물때를(?) 맞춰, 지난 칠월 중순 연일 비가 오던 때에 400여 평 두 뙈기 밭에다 들깨모를 다 심었다. 우의(雨衣)도 입지 않고서, 때로는 샤워를 겸해 들깨모를 몇몇 날 심었다. 사실 전국 여러 곳에서 폭우로 사상자도 많았고, 탄식하는 이재민도 많다는데... . 얌체 같은(?) 나는 그 틈을 최대한 활용하여 들깨모를 다 심었다. 따로이 물을 주지 않고서, 비 오기 전 혹은 비온 후 이식하면 들깨모는 그 이름 ‘들-’이 나타내듯, 야성(野性) 강해 다 살아난다.

       이제 남은 나의 이야기.

       ‘누구 누구는 참 좋겠다? 가을이 오면, 윤 수필가는 그렇게 심어 가꾼 들깨를 베 눞여, 카파파[kapa]를 깔고 도리깨로 타작을 할 테고, 알곡을 선풍기로 지어(?) 택배로 부칠 게 아닌감?’

     

      작가의 말)

      후속작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글도 내 사랑하는 그대한테 바쳐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