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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23)- 외팔이 화가 -수필/미술 이야기 2026. 3. 3. 11:30
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23)
- 외팔이 화가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때는 2021년. 자신의 대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때 돌발사태가 발생한다. 그 전시회에 엄마 손을 잡고 나섰던 어느 꼬마가, 엄마가 한눈파는 사이에 그 1억원짜리 대형화폭을 마치 미끄럼틀처럼 여기며 기어올라가서 훼손하고 만다. 누군가가 그 광경을 카메라에 ‘찰칵’ 담아, 유포하였기에 나도 그 광경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때 그 그림을 그린 화백(和伯)이 ‘허허’ 웃으며 내뱉은 말은 대인배다웠다. 이 대목에서, 장르는 다르지만, 예술가인 나는 엉엉 울밖에.
“고놈이 나한테는 봉황이야. 아이가 행한 것도 예술이지! 봉황이 지나간 덕분에,내 그림의 관객이 250만 명에 달했는 걸!”
그가 대체 누구? 대한민국 ‘수묵화(水墨畵)의 거장 ’ ‘소산(小山) 박대성(朴大成,1945~)’이다. 미술에 관한 한 문외한인 나는, 그의 작품 저체보다도 그가 살아온 과정에 관해 탐구하다가 또 두 볼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해방둥이인 그는 나의 농장, ‘만돌이농장’이 자리한 ‘경산시 남천면 송백1리’에서 재 하나만 넘으면 닿는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 출신이다.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빨치산으로부터 양친을 잃게 된다. 그 무렵 그는 무슨 사고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낫에 왼팔 하나를 읽게 된다. 외팔인 셈. 그는 땅바닥에다 숯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최종학력은 그곳 운문면에 자리한 ‘금천중학교’ 졸업. 18세가 되던 해에 ‘서정묵’이란 화가 문하생(門下生)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더라도, 불철주야 독학에 독학을 거듭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수묵화를 습작하게 된다.
박대성 화백, 그는 한낱 무명의 화가에 지니지 않았다. ‘족보 없는 그림' 등으로 괄시를 받아왔다. 그러다가 그는 귀인(貴人)을 만나게 된다. 1988년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이 그의 전시장에 갔다가, 대뜸 말하게 된다.
“선생님은 상위 1%에 든 분이오. 내가 선생님의 그림을 사겠소. ”
거금을 들여 그의 작품을 사서, 회장 집무실 벽에다 걸고 난 뒤부터 많은 애호가들이 늘어나게 된다. 한편,‘BTS’와 ‘RM’도 그의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들은 그의 작품 홍보대사인 셈. ‘K-ART’로 박 화백의 수묵화를 해외시장에 적극 홍보하기 시작.
박 화백은 ‘LA 카운티’에서 첫 전시회를 연 이후‘하버드대 한국학센터’,‘아이비리그’, ‘LA 카운티’‘다트머스 대학교 후드 미술관’등이 앞다투어 박 화백의 수묵화를 연구하고, 연구논문을 쓰는 등.
박대성 화백, 그가 창조해낸 독특한 화법(화법)만 소개하고서, 그 나머지는 나의 애독자들 몫으로 남겨두려 한다.
그가 창조해낸 화법은, ‘만등칠법(晩騰漆法)’. ‘칼을 쥐듯이 붓을 잡고 송곳으로 새기듯 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
예술가는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창작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 일찍이 ‘비디오 아트’ 창시자, 고 백남준 선생이 쇄도하는 기자들 질문에 했던 말 또 다시 떠오른다. 해외에서 활동했던 그분은 모국어에 어눌했다.
“Art is just faud(예술은 사기에요).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그냥 하기만 하면 되어요.”
특히나, 나의 뮤즈이며 ‘고급 수필 창작반’ 유일한 제자인 양반께 당부. 사실 이 스승이 ‘박 대성 화백’에 관해서인들 공부 어설피 했겠어요? A4용지에 메모해가면서 몇몇날 공부하였어요. 하오니, 이 스승의 이 글을 그대가 봄 학기 동안 보완해서 완성하여 레포트 제출하시길.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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