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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롱(37)'
    수필/신작 2015. 3. 19. 22:35

     

                                                                        

                                                                          대롱(37)

                                                                 - 관악기-

     

     

                                                           윤요셉 (수필가/수필평론가)

     

            스스로 음악 애호가라고 자부하는 나.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가운데는 이러한 이들도 있다. ‘외로운 양치기로 데뷔한 게오르그 장피르(팬 플루트),’바다의 협주곡으로 잘 알려진 장 클로드 볼레리(트럼펫)‘,’데니 보이로 유명세를 탔던 실 오스틴(테너 색소폰)‘, ’포지타노의 계단으로 여성 청중들을 사로잡았던 클리스 보티(색소폰)‘, 조선조 아악을 정비했던 박연(朴堧 ; ’피리를 너무도 잘 불었던 청년으로 알려짐.), ’플라밍고 공원의 석양을 연주했던 제임스 라스트 악단의 단원(리코더) . 실로,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많은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다. 오늘밤에는 문득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공히 그 어느 악기도 아닌 관악기를 기가 막히게 연주하였다는 점. 달리 말해, 관악기는 내가 여태껏 후속작을 장만치 못했던 대롱이라는 거.

           자연스레 내 이야기는 관악기로 이어진다. 이하 인터넷 브리태니커 사전 등의 내용을 짜깁기 한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관악기란, () 속에 공기를 불어 넣어 그 진동에 의하여 소리를 내는 악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 관 속의 공기를 진동시키는 데에는 입술의 진동에 의하는 것과, 리드()를 진동시켜서 관 속의 공기에 전해지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 관악기는 관의 재료에 따라 금관 악기와 목관 악기로 나뉜다.

            관악기의 음높이는 주어진 관의 길이에 따라, 그리고 연주자가 공기 진동을 조절하여 정해진다. 관악기로 서로 다른 음높이를 내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첫째, 관에 뚫린 구멍을 열고 닫아 공기 기둥이 진동하는 길이를 조정한다. 구멍은 손가락으로 직접 막거나 건(key)을 눌러서 막거나 연다. 이는 목관 악기가 주로 쓰는 방법이다.

           둘째, 밸브를 써서 공기의 흐름을 우회시킨다. 이렇게 하면 관의 길이가 연장되어 음높이가 낮아진다. 금관 악기가 주로 쓰는 방법이다.

          끝으로, 슬라이드로 관의 길이를 조절한다. 이는 트롬본이 쓰는 방법이다

           금관악기

           나팔류에 속하는 악기, 곧 금속제 특히 놋쇠로 만든 것으로 리드를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통틀어 일컫는다. 트럼펫·트롬본·호른·코넷 등이 이에 속한다. 구조는 취구(吹口; 부는 곳(대롱나발(소리가 나가는 곳)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관 악기에는 피스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피스톤에 의하여 관의 길이를 조절한다. 금관 악기에는 리드가 없으므로 연주자의 입술이 그 구실을 한다. 나발은 입의 반대쪽에서 나팔꽃처럼 벌어진 부분을 말하는데, 관 속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부분이다. 피스톤은 악기의 중심부에 있는데, 부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눌렀다 뗐다 하며 음의 높낮이를 변화시킨다.

           목관 악기

           악기의 몸통을 나무로 만든 관악기를 통틀어 목관 악기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목관 악기라 하여 반드시 나무로 만든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금속이나 베이클라이트 등으로 만든 것도 있다. 그러나 본디는 나무로 만들었던 악기이기 때문에 옛날대로 목관 악기라고 불린다. 목관 악기로 오늘날 쓰이고 있는 악기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리드를 사용하지 않는 악기 : 플루트·피콜로 등

           둘째, 1개의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 : 클라리넷

           셋째, 2개의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 : 오보에·잉글리시 호른·하순

           (이상 인터넷 브리태니커 사전 내용 등을 짜깁기 함.)

            정작 수필작가인 내가 할 이야기는 따로 있다. 똑 같은 대롱 형태의대나무일지라도, 농부를 만나면 비닐하우스 골주(骨柱)가 되지만, 음악인 곧 연주자를 만나게 되면 악기가 되고 만다는 거. 그리고 똑 같은 관악기이되, 그걸 연주하는 뮤지션에 따라 천차만별의 감흥을 주더라는 거. 그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루마니아의 시골마을에서 포도농사를 하는 농부이자 목사였던 아버지를 모셨던 게오르그 장피르’. 그는 유년시절 날이면 날마다 풀밭에서 양들과 함께 지내다시피 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음악적 토양이었다. 한편, 그는 여느 팬 플루트 연주자들과 달리, 부채살[]처럼 생겨 먹은 그 피리의 조합 개수를 더 늘리게 된다. 그가 그처럼 고안해낸 보다 수효가 많은 부채꼴 피리[팬 플루트]’, 음악적 용어로 옥타브가 더 늘어나게 마련이었다. , 고음과 저음간의 음역(音域)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그의 재능을 알아차린 독일 출신의 음악 거장(巨匠), ‘제임스 라스트는 국적(國籍)을 뛰어넘어, 오로지 장피르를 위한 곡을 한 편 적어 건네주게 되는데, 그것이 장피르의 데뷔곡이며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케 하는 외로운 양치기라는 거. 사실 나의 애독자들 가운데서 외로운 양치기를 모르는 이는 없을 테지만...

            또 하나의 예가 있다. 조선조 충북 영동의 시골뜨기 박연은 어릴 적부터 피리[]의 신동(神童)’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랬던 그분이 문과(文科)에 급제하고 관리로 지내면서 궁중음악 표준화(?) 등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세종께 상소(上訴)를 하였고, 음악을 관장하는 직책에 앉아 아악(雅樂)을 정비했다는 거 아닌가. ‘우상각치우중국의 오음계(五音階)를 우리 식으로 정비하였고, 조율(調律)의 표준화를 꾀했다는 거 아닌가. 그분이야말로 대롱하나로 조선을 빛낸 분이다. 사실 그분의 조율에 관한 업적은, 내가 평소 존경해마지 않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평균율보다 무려 2세기를 앞선다.

           이밖에도 내가 알고 지내는 관악 연주자와, 관악 연주곡 등에 관해서마저 이야기하자면, 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테지만, 여기서 생략토록 하자. 대신, 음악에서, 특히 서양음악에서 관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악과 더불어 어금버금이라는 사실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들 두 악기로 이루어지는 음악을 관현악이라고들 하니까. 다시 이야기하지만, 음악인한테 대롱은 아주 특별한 의미다. 그 대롱에다 숨을 불어넣어 만들어내는 그들의 음악은 나를 한없이 떨리게 하곤 한다. 해서, 세상사 모두는 대롱에서 출발하여 대롱으로 끝나는 셈이다. 아니, 어쩌면 나의 그 많은 수필작품도 이 대롱 시리즈하나만으로도 족할는지 모르겠다.

     

           (다음 호 계속)

     

           작가의 말 )

           그 동안 미루어주었던 대롱 시리즈물틈틈이 이어갈 요량이다.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디지털도서관 본인의 서재,

    한국디지털도서관 윤근택 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본인의 카페 이슬아지 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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