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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작가 윤근택이가 신작 및 기발표작 모아두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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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부야 구부야(1)
    수필/신작 2017. 12. 7. 07:38

     

                             구부야 구부야(1)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어려움에 처할 적이면, <진도 아리랑>에 나오는 노랫말을 흥얼거리곤 한다.

    문경새재는 웬 고오오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여기서 말하는 ‘-새재‘-새재[-新峴]’, ‘구부굽이를 각각 일컫는다.

    살아오는 동안 나도 꽤 많은 굽이를 돌았고, 그 굽이마다 눈물도 꽤나 흘리곤 하였다. ‘굽이고비와 동족어(同族語) 같기도 하고. 내가 겪은 특별한굽이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미루어두기로 하고... .

    굽이내지 고비와 관련된 속담 등이 참으로 많기도 하다. 중국 고전 <水滸傳>에는 福無雙之 禍不單行(복무쌍지 화불단행).’이라고 적고 있다.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오지 않고, 나쁜 일은 겹쳐서 온다.’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말은 설상가상(雪上加霜)’과도 통한다. 그런가 하면, 서양 격언에도 유사한 게 있다. ‘It never rains, but it pours.’가 그것이다. ‘ 비가 오기만 하면, 억수로 온다.’는 뜻이다. 그 뜻은 다소 다르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는 것도 사실.

    , 지금부터 잠시 미뤄뒀던 내 삶의 여정 가운데서 가장 어려웠던 굽이내지 고비를 소개해야겠다.

     

    첫째 이야기)

     

    때는 1984. 내 나이 스물여덟이었을 적이다. 그해 2월에 대학교에서 졸업식이 아닌 실업식을 맞았다. 그러기 전 군대생활 3년 만기제대를 하고, 1학년 2학기에 복학을 했던 나. 나는 복학생답게 나름대로 취업전선에 매진했다. 시세 없는 지방대학교 농과대학 임학과에 다니고 있었으므로,내 꼬라지(?)를 알았다. 그나마도 내가 도전해볼 만한 일자리는 언론사 기자. 1차 필기시험 과목이 국어(작문영어·상식·논문인 관계로,절친한 학우가 맞춤형 도전(?)’힌트를 주었다.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경향각처의 언론사 기자시험 도전. ‘대학 실업식을 맞을 때까지 3년 반 동안 과연 내가 몇 차례나 도전했겠는가. 그러다가 단 한 차례, 어느 지방 방송사 프로듀서 시험 1차에는 합격한 바 있다. 사실 어떤 시험이든 일정한 패턴이 있는 법이다. A사에 출제되었던 문제가 B, C... 출제되곤 하였다. 해서, 시험을 거듭거듭 보면서 실력이 향상되곤 했다. 하여간, 언론사 기자시험은 매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 이 점을 내 인생 후배들한테 꼭히 알려주어야겠다.

    어느 시험에 합격하려면 자꾸자꾸 떨어지라. 그러면 실력이 향상되어 끝내는 합격할 것이다.’

    부디 이를 명언(名言)으로 받아들이길.

    내가 직장일로 물편 영덕에 살 적에 여름이면 오십천(五十川)’에서 은어낚시를 한 일이 많았다. 그때 그곳이 고향인 직장 상사로부터, 바다와 강물을 오가며 사는 은어(銀魚)한테는 신비스런 비밀이 숨겨 있다는 걸 들은 바 있다.

    윤 대리, 은어는 말일세, 강에 올라와서 저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몸집이 굵어진다는 거 알어?”

    기막힌 진실이었다. 어쨌든, 나는 3년 반을 언론사 기자시험에 도전했고, ‘상식(常識)’이 아닌 상식(上識; ‘상식 위의 지식이란 뜻임.) 이 날로 늘어났다. 그 덕분에, 후일 그해 8월에 도전한 한국전기통신공사(KT) 행정직(현 사무직) 초급사원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것도 300:1의 경쟁을 뚫고서. 마침 그 시험과목은 영어상식딱 두 과목이었으니... .

     

    (다음 호 계속)

     

    작가의 말)

     

    나의 이 이야기는 너무 벅차서(?) 몇 차레 분재(盆栽)하오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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