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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68)-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어’-수필/음악 이야기 2024. 3. 21. 19:40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68)
-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어’-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우리네 그 많은 속담들 가운데에는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는다.’도 있다. 그 뜻이 비슷한 속담은,‘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
내가 40대 초반에, 동물의 등뼈처럼 생겨먹은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 일대를, 악단 ‘Cusco’의 앨범, 첫 번째 트랙 <Apurimac(아푸리맥>에 이끌려, 특히 지금 페루의 옛 나라 ‘잉카제국’곳곳을 음악여행한 적 있다. ‘안데스 음악’으로 대표되는 <엘 콘도르 파사>. 안데스 산맥에 자리한 나라들. 베네수엘라 - 콜롬비아 -에콰도르(내 넷째 누님의 둘째 아들이자, 내 생질인 ‘정욱이네 가족’이 직장 관계상 그곳에 지금 이주해 있다. 내 생질은 ‘클라리넷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 글 내 생질 내외한테도 제대로 전해졌으면 참 좋겠다)그곳 에콰도르에는 국가 대표격(?), ‘레오 로하스(엘 콘도르 파사 스페셜리스트)’가 있다. 나는 내 생질과 생질부와 그들 어린 것들이 정말 무척 보고싶다. 이 글 읽게 될 누님 내외분은 더욱 절절할 테고....) - 볼리비아(사실 이 나라는 내륙에 있다.)-칠레- 아르헨티나. 저기 위 ‘마라카이보호(-湖)’에서 저기 최하단 ‘티에라 델 푸에고(불의 땅)’까지 이어지는 등뼈 산맥.
그로부터 세월이 20여 년 흐른 지금. 나이 칠십을 목전에 둔 나는, 다시 이곳, 안데스산맥을 넘고 있다. 아무래도 ‘안데스’면 ‘잉카(페루)’, 잉카면 안데스 음악. 그들 ‘케나(quena;인디오 피리)’를 비롯한 여러 토속악기로 연주하는 곡들은 언제고 애절하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음악 여행.
그로부터 20여년 세월 흐른 다음, 이번에는 페루(옛 잉카)의 그 많은 음악들 가운데에서 < le Eco(메아리)>를 거듭거듭 듣게 되었다. 참고적으로, 이 민요는 후일 ‘폴 사이먼과 가펑클(1956~1970)’듀오 가운데에서, ‘가펑클(Garfunkel)’이 솔로(Solo)로, <Mary was an only child>란 노래로 히트하였다. 물론, 윤 수필가는 당해 자료 및 당해 음악을 여태 파고들지 않았겠는가.
이 곡을 ‘거듭듣기’하자니, 다시 안데스가, 안데스음악이 그리워져, 마구 헤집고(?) 다녔다. 길이 7,000km나 되는 안데스산맥을 온통 방황하였다. 그것이 적어도 1주일은 넘을 것이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위 부제목으로 삼은,‘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어’라는 우리네 속담이 떠오를 줄이야! 나는 그길로, ‘안데스 음악’은 뒷전. 그 음악들이 나오게 된 배경 등에 천착(穿鑿)하게(?) 되었다.
요컨대, 안데스 음악들은 전통음악이긴 하지만, 그처럼 애조(哀調)를 띨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게 되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들어온 놈이 동네를 팔아먹는다.’라는 우리네 속담에서 한 치 오차 없다는 것을. 대체, 이 무슨 이야기? ‘안데스 음악’은 ‘앗긴 이들의 애환’이 담긴 음악.
이제 내 이야기는 ‘껑충 뛰어오름’. 그 ‘들어온 놈이’는 야만족(?) 에스파냐인(현 스페인들)이 분명타. 이는 그 누구가 뭐라 하여도,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딸랑이들’ 줄줄 이어졌다. 그들 딸랑이들은 경쟁적으로 말하곤 하였다. 국적도 제각각인 것들이... .
“이번에 ‘황금의 나라(엘 도라도)’를 발견하여, 대왕 폐하께 거기서 탈취한(?) 황금을 바치겠나이다. 단지, 제 지분은 1할대로 만족하나이다.”
1) 프란시스코 피사로(1478~1541, 향년 63세, 에스파냐) 그 놈
그놈의 초상화를, 인터넷에서 본즉, 화가 무척 치밀었다. 그놈은 168명 전염병 보균자들을(?) 군대삼아, 잉카제국의 수만 군사를 제압하고, 그 나라를 식민지로 만든 놈. 본디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평화롭게 지냈던 원주민들. 해서, 그들은 외래 전염병에 저항력 내지 면역력이 없어, 무수히 죽게 된다. 그들은 ‘인디오(Indio)’라는 이름만 후세에 남기고서 ... . 하더라도, 그들 인디오들은 그들 애환을 담은 , ‘엘 콘도르 파사’를 비롯한 ‘안데스 음악’을, 영원히 인류의 가슴 속에 구슬피 전해준다.
2) 페르난도 코르테스(너무 짜증나서, 그놈의 국적과 출몰년조차도 밝히기 싫다.)
그놈도 탐욕적인 에스파냐 여왕을 꼬드겨, 황금과 노예들을 갖다 바치겠노라고 서약하고서, 마구잡이 정복에 나섰다. 그놈이 정복한 나라는 ‘아즈텍(현 멕시코)’. 그놈도 위 피사로와 마찬가지 수법을 썼다. 대자연 친화적이었던 ‘아즈텍 문명’을, 단 하나 ‘생물학전(전염병 전파)’으로 삽시간에 멸망시킨 놈.
(잠시 쉬어가기)
내가 너무 흥분하였나 보다. 아무리 ‘역사는 승자(勝者))의 기록물’이라고 하여도 그렇지! ’
패배자들은, 노예가 된 그들은, 피눈물 섞어서 대롱으로, ‘라마’의 가죽으로 입힌 북으로, 동물의 발톱으로 엮어 만든 악기로 ...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들 안데스인들의 악기들을 낱낱이 모를 성싶은가. 그러한데 그 많은 장르의 음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장르로 자리매김한 ‘안데스 음악’.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그 음악들은 ‘빼앗긴 이들의 애환’이 묻어나온다. 안데스 음악은 끝끝내 버릴 수 없는, ‘원주민(인디오, 인디언)들’ 가락이다.
3) 콜럼부스(1459~1506년, 향년 55세, 구 이탈리아 태생, 에스페냐와 이중국적.)
지금부터는 아예 막말 수준. 그놈은 향년 55세. 요즘 식으로는 한창 젊었던 놈이... . 들리는 바에 의하면, 어린 여자, 늙은 여자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겁탈하다가 그 몹쓸병인 매독에 걸려, 형제와 자기 새끼들이 지켜보는 보는 가운데에서 죽었다고 한다.
그놈의 유언은, “나, 죽어서도 에스파냐에 가지 않을 테야.”
그놈이 여러 차례 에스파냐 여왕한테 감언이설로, 협박하고, 무리한 요구까지 하여 졸지에 팽(烹) 당한 데 대한 울분이었다.
내가 그놈의 일대기를 살펴본 바, 인간 이하의 악질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숫제, 동물이었다. 살육과 겁탈과...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자기)가 신대륙을 발견하였다고? 웃기는 이야기.”
지가, 여러 차례 에스파냐의 탐욕자인 여왕과 결탁하여 수차례 항해. 그때마다 턱없는(?) 요구사항으로, 에스파냐 관리들로부터 눈총도 받았던 인간. 키 183센티미터였다니, 객지에서(?) 불끈대던 그 성욕을 마음대로(?) 발휘했을 것은 뻔하다. 지만 그렇게 한 게 아니다. 동행했던 탐험대원들한테도 시켰다. 현지 주민들 가운데 “치마 두른 이들을(?) 은닢 몇 개 던져주고, 마음대로 취해도 좋다.”고. 그래서 그놈은 끝내 그로 말미암아 패망. 그러했음에도, 죽는 그날까지 지가 탐험한 그곳이 ‘인도(India)’라고 고집하였다. 사실 그 이전에 이미 ‘바이킹족’이 그 아메리카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유물로 판명되었다. 끝끝내 그놈은 자기네 탐험대가 닿았던 곳이 ‘인도(India)’라고 고집하였다. 해서, 놈은 ‘아메리카 대륙 최초 발견자임’을 죽는 그날까지 고집하였다, 그의 업적? 웃기는 소리다. 그놈이 가보았다고 끝끝내 주장한 인도. 사실은 현재 ‘인도’와 동떨어진 곳들이다. ‘서인도 제도’ 니 ‘동인도제도’니 ‘인디언’이니... . 이 모두 그놈이 저지른 인류의 죄악들 가운데에서 하나다.
콜럼부스, 그놈이 우리네 인류한테 저지른 죄목은(?) 대한민국 최고봉 수필작가인 윤근택한테만은 두고두고 씹힐 것이다.
예고편>
‘아메리카’라는 그‘잡탕국(?).’ 나라 이름은, ‘콜럼버스’, 니 덕분에(?), 잘났다고 까불던 니 덕분에? 검증 차원에서, 니 탐험 자랑(?)이후 이탈리아 상인 겸 모험가 겸 지도 제작자였던 ‘아메리쿠스 베스푸치(Americus Vesputius, 1454~1512)’가 1503년 그 길 항해했다. 그곳이 니가 주장한 ‘인도’가 아니라, 현 아메리카 대륙. 해서, 그의 위업을(?) 인정하여 그의 이름을‘아메리쿠스’의 여성형 명사인 ‘아메리카’가 되었다. 죽어서도 이리저리 그 유해가 묻힐 곳 없어 방랑했던 콜럼버스. 지금은 제대로 정신 드는가?
가. 콜럼버스, 니 업적 더
니 업적은 따로 있다. 그 많은 약탈과 여성 겁탈과 원주민 멸종 수준의 살육이, 니 역사적 업적이다. 이는 인류의 비극이다. 니가 그처럼 엉터리 논리로(?) 길을 열어줌으로써, 그때부터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식민지 정책에 혈안이 되었다. 내가 그게 니 업적이라고 지금 말한다면? 심지어, 그러한 잘못 된 걸 본받아, 섬나라 왜구놈들도 36년간 한반도를 식민지화했다. 모두 콜럼버스 니 놈 탓이다. 니 그 가당찮은 논리의 거짓말을 근거로, ‘미 합중국’ 생겨나게 되었다. 도대체, 인류사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이미 원주민들이 잘 살고 있는 그곳에, 종교적으로 이단아들, 범죄자들이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이주하여, 씨를 마구 퍼트렸지 않았냐고? 그것들은 신식무기로 원주민들을 죽이고, 노예시장에 내다팔고... 서부영화를 만들어대고 ... 급기야는 ‘뉴멕시코’를 비롯한 300여 군데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내몰지 않았냐고? 이게 무슨 놈의 ‘정의와 공정’이야? 나 모를 줄 알어?
‘콜럼버스, 모두 니 탓이야! 다시는 환생하지마.’
나. 콜럼버스, 니 업적 추가
니는 이 지구상의 나라들을 절반 이상 ‘인디아(India;인도)’로 만든 공로 인정. 니가 죽는 그날까지 니가 가본 그곳을 ‘인도(India)’로 믿어, 마구잡이로 그곳 원주민들을‘인디언(Indian)’이라고 이름을 붙여버렸다는 거 아니니? 사실 내가 지금 한 달가량 음악여행 중인 이 안데스의 원주민들을 ‘인디오(Indio)’라고 부른다. 정복자였던 ‘에스파냐냐식’‘인디언’. 곧 내가 가게 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인디언(Indian)’이라고 부른다. 정작 인도는, 인구 약 142,862만 명으로 세계 1위인데, 거기에 더해, 니가 함부로(?) 지껄인 덕분에 그 인구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북 아메리카 원주민들 포함하면 대체? 모두 니 덕분이다. 인류의 희극이요, 비극이다. 모두 니 때문이다. 이 지구를 죄다 인도를 중심국으로 만든(?) 그 공로는 정말 가상타.
다. 콜럼버스, 니 업적 하나 더
나는, 1957생인 나는, 집 나이로 68세인 나는, 콜럼버스 니보다는 현재까지 10년 이상 더 살고 있는 나는, 니 덕분에 애절한 가락의 ‘안데스 음악’을, 거의 한 달 동안 듣고 있다.
곧, 나는 북 아메리카 ‘뉴멕시코’로 가게 될 텐데, 자기는 죽어도 ‘Native American(북미 원주민)’의 그 많은 부족들 가운데에서 ‘나바흐족’이라고 주장하는 ‘R. Carlos Nakai(카롤스 나카이’를 배알해야 한다. 그분의 연주곡으로 묶여진 < 인디언 로드 제 1집>도 좋지만, <어메이징 글레이스(Amazing Grace;놀라운 은총)>을 듣기 위해서하도 꼭 뵈어야 할 듯. ‘카롤스 나카이’, 당신과 마찬가지로,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 먹는’, 미합중어메이징 글레이스여!
다음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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