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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69)-‘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native american flute)'-수필/음악 이야기 2024. 3. 27. 17:21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69)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native american flute)'-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본문 읽기에 앞서)
애독자님들께서는 아래 글을 찬찬히 살펴보시길.
사슬구조로 되어 있음을 아실 것이다. 아이디어(어휘)들이 면면 이어져 있다.
' (Sun circle(실마리) -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 - 주술적, 영적 - 인디언 도덕경 - 체로키 - 세콰이어 - 어메이징 글레이스- 존 뉴턴 - 카를로스 나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평소 내가 즐겨쓰는 '연상의 사슬구조'와 사뭇 다르다.
기왕지사 내친걸음 하나 더.
고고학자는 사금파리 하나를 가지고도 전체 그릇 모양, 재질, 제작법 등을 복원해내고, 그 그릇을 쓴 고대인들의 생활상까지 죄다 밝혀낸다. 마찬가지로, 적어도 작가라면, 어휘 하나(위 예로 들었던 'Sun circle'처럼), 음악 한 곡을 통해서도 그들 생활상을 입체적으로,다채롭게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위 사항은 글감에 관해 오랜 파고듦으로만 가능하다. 참말로, 훌륭한 수필작가 제자가 하나 나타나기를. 이는 비원이다.
(본문에 접어든다.)
거의 24시간 음악듣기가 생활화되어 있는 나. 이번에는 어느 유튜버가 소개하는 음악연주 동영상을 즐기게 되었는데... . ‘Ah Nee Mah’의 ‘Sun circle’이었다. 지적(知的) 호기심으로 말미암아 실마리를 잡고, 끝까지 실타래를 풀어나가고자 마음먹었다.
우선, ‘Ah Nee Mah’란 뮤지션. ‘데이비드 아켄스톤’과 그의 아내가 만든 음악 프로젝트임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Sun circle’이란 음악. 이 연주곡를 이끄는 악기는 ‘native american flute’라고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 글을 시작하기 이전까지도 ‘native american’의 정확한 개념도 몰랐다. 여태 ‘북아메리카 인디언’으로 불러오던 것을 ‘북아메리카 원주민’이란 뜻을 지닌 ‘native american’으로 부른다는 것을. 꽤나 예우를 갖추어, 그들 정체성과 문화, 정서를 인정하는 이름이다. 캐나다의 원주민을 일컬어,‘ first nation’ 또는 ‘aboriginal people’이라고 부르는 추세도 같은 맥락. 중남미 스페인권에서는 그들 민족명을 붙이거나 ‘indian’의 스페인 표기인 ‘indio’로 불러왔다. 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요즘은 예우를 갖춰, ‘orpuebios indgenas(스페인어로 원주민이란 뜻)’로 부르는 추세다.
다다음은, ‘native american flute’. 두 말할 것 없이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피리를 일컫는다. 저기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피리는 ‘케냐(quena)’이듯, 우리네 전통 피리가 ‘퉁소[洞簫]’이듯.
나는 위에서 소개한 ‘Ah Nee Mah’의 ‘Sun circle’연주곡에 이끌려, 또 다른 뮤지션의 ‘native american flute’ 연주곡을 연속듣기하기 시작하였다. 뮤지션 이름은 ‘Musica De Los Native Indios Americanos’. 재킷 소개는 ‘Wonderful Native Anmerican Indians, Shamanic Spiritual Music. 총 13곡이 수록된... . 그 뮤지션의 소개대로, 그 음악 13곡을 거듭거듭 몇 시간 동안 내내 이어듣기하다가 보니, 차츰 북아메리카 원주민들 세계로 빨려들게 되었다. 그 뮤지션 곡명 소개대로 주술적(Shamanic)이고, 영적(Spiritual)인 음악세계가 펼쳐졌다. 본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상은 그러했음을 이참에 알게 되었다.
그 뮤지션의 음악 13곡 가운데에서 첫 번째 트랙의 곡명은 ‘Lakota Dreams Song’. 사실 이 곡은 ‘Last Mohican(1992년 미국 영화)’의 OST로 흘렀던 곡인 듯한데... .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가 주도해나가면서, 원주민 언어의 알아듣지 못할(?) 목소리 노래와 독수리인 듯한 새소리도 곁들여진 곡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타악기 소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외 12곡도 내내 들으며 여러 가지 공부를 하게 되었다.
1. Lakota
라코타족을 일컫는다. 그들 라코타족은, 고작이주민에 불과한 햇병아리 백인 코쟁이들이 신식 총으로 화약 내음 풍기며, 1830년부터 시작된‘골드 러시’와 ‘서부개척’의 붐(boom)으로 약탈당하고, 살해되고, 내몰리고... . 그러자 수많은 전쟁에서, 그들 분파(分派) 부족들 가운데에서 전사(戰士)들이 출현한다. 부득이, 전체 글 분량을 감안하여 , 아쉽지만 일부만 소개.
가. 시창구족(불에 탄 정강이)
나. 오글랄라족 ( 스스로의 것을 흩뿌리는 사람들) - 헤하카 사파(검은 고라니)
다. 이타지프초족(활 없는 사람들)
라. 훙크파파족(원을 이룬 부족, 끝자락 부족)- 타탕카 이오타케(앉은 소)
마. 므니코워즈족(물가 평원 부족) - 마흐피야 이카흐타갸(구름을 잡는 이)
라코타족을 뭉뚱그려, ‘수족’ 혹은 ‘수어족’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가 있다고 한다. 일종의 방언과 같은... . 해서, 위 뮤지션의 곡에 나오는 노래는 그들 방언인 셈. 그들한테는 서기 90년경 예언자 프레상윙(흰 들소 송아지 여인)이 있었으며, 그들 부족을 포함해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한 때 1,000만명에 달했다는데... . 소수의 백인 코쟁이들이 옷자락에, 담요에 묻혀온 천연두 전염병으로 말미암아, 1720년~1780년 인구의 3/4이 희생했다는 아픈 역사적 이야기. 사실 대자연과 동화되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았던 그들은 면역력을 갖추었을 리도 없었을 터이니... . 저 남아메리카 잉카제국과 마야제국과 아즈텍 제국도 침략자들이 묻혀온 전염병으로 멸망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들 라코타족을 비롯한 그 많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1868년에 설정한 ‘인디언 보호구역’. 그들은 더욱 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여타 부족들도 마찬가지 수모를 겪게 된다.
잠시. 위 ‘가)~마)’ 요약분에서도 보았듯이, 그들의 이름은 꽤나 길다. ‘윤근택’과 비교도 아니 될 정도로. 용맹스러웠던 전사의 성격을 그대로 묘사한 듯. Lakota에 관한 사항은 이 정도에서 그친다.
2. 위 뮤지션의 ‘Shamanic Spiritual Music’이란 소개에 관한 내용
정말로, 그 음악을 내내 듣자니, ‘Shamanic(呪術的)’이고, ‘Spiritual(靈的)임’을 알 수 있었다. 살펴본즉,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인디언 도덕경(native american code of ethics)’에 그들 정신세계 이미 다 들어 있었다. 총 20조로 되어있는 도덕경. 종교와 나라와 시대 구분 없이 인류보편적인 사상이 거기 다 녹아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제1조, 제 6조, 제 11조는 뭉클하게 하였다.
가) 제 1조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기도하라. 혼자서 그리고 자주 기도하라. 그대가 무엇을 말하건 위대한 영혼은 귀를 기울이리라.
나) 제 6조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라. 인간이건 동식물이건 그 모든 것에.
다) 제 11조
자연과 환경은 우리를 위해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한 부분이며, 그대의 지구적 공동체 가족의 동반자이니라.
그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들에 뛰노는 짐승들을 잡되, 남획하지 않고, 자기 자식들 먹여 살릴 정도만 잡았다고 한다. 자신들을 지배자가 아닌 대자연의 일부분으로 여겼다는 거. 그렇게 잡아와 숨 거둔 야생동물 사체 앞에서도 경건히 그 영혼을 달래며 ,눈물 흘리고 기도드렸다고 한다.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
위에서 소개한 뮤지션의 당해 음악은, 그들 도덕경에 들어있는 내용들을 고스란히, 굴절없이 녹아낸 듯하였다. 비단, 라코타족 음악만이 아니라, 수십 갈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그대로 그려낸 듯.
3.. 체로키(Cherokee), 체로키, 체로키
이제 나는 위 뮤지션의 13곡 연속듣기 음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문득 체로키부족을 떠올리게 된다. 나의 연상력. 마치 옥구슬 꿰듯, 누에고치에서 한 가닥 실마리를 잡고서 끝없이 엉킨 실오라기를 풀어내듯. 그렇게 풀어낸 실로 꾸리실을 만들어 북에다 넣고, 이를 ‘씨줄' 삼아, 베틀 위 '도투마리'에 감긴 날줄 880가닥을, 건넘수 440가닥을 헤집고 베를 짜던 지난 날 내 어머니처럼. 바로 이러한 작업이 능수능란한(?) 대한민국 수필작가 윤근택만이 행할 수 있는 일. 이는 크나큰 뽐냄이다. 이러한 말을 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애독자님들도 계실 터. 요컨대, 나는 실마리 하나만 잡으면, 기어이 끝을 보고야만다는 뜻인데... .
체로키면 세콰이어 (Sequoyah), 세콰이어이면 체로키. 본디 문자가 없었던 그곳 북 아메리카 원주민들. 그들 가운데에 '세콰이어'라는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 체로키 문자를 창시하였다. 마치 우리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시하셨듯. 그가 개발한 음절표기법은 각 상징들을 하나의 음절로 나타내는 표기 체계로서 크게 성공을 거두어, 거의 모든 부족이 짧은 기간 안에 글을 익히게 되었다. 또 성문헌법이 채택되었으며 성서 번역을 비롯해 종교문학이 발달했다. 1828년 2월 최초의 인디언 신문 〈체로키 피닉스 Cherokee Phoenix〉가 발간되기 시작했다.
그들 체로키인들 세세손손 그의 업적을 기려서, 이름지은 나무가 있다면? 나는 진즉부터 알고 지냈다. 그것도 내 나이 20대 초반이었던 1977년부터. 국립 충북대학교 농과대학 임학과 77학번이었던 나는... . 그게 바로 이 지구상에서 두 번째 가라하면 서러운 키 큰 나무, 세콰이어 . 원추형(송곳꼴)가지를 뻗는 낙우송과(落羽松科) 활엽수. 사실 세콰이어 나무와 유사한 나무도 있다. 바로 중국 원산인 ‘메타 세콰이어(meta sequoyah)’. 여기서 말하는 ‘meta-’는 ‘(세콰이어 나무) 다음(after)’이니... .
내 알량한 토막지식으로 애독자님들한테 뻐긴다고? 천만의 말씀. 나는 지금 낮술 잔뜩 마시고, 이 글 적으며, 체로키족이 수 년에 걸쳐 겨울날 ‘눈물의 이주’를 이내 생각하고 눈물짓고 있다는 것을. 위에서도 언뜻 소개하였지만, 백인 코쟁이들이,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는다고, 체로키족을 비롯한 그 많은 원주민 부족들을, 척박하고 농업생산량도 형편없는 현재의 미합중국 서부 ‘애리조나주’ 등지로 토끼기몰이식으로(?) 내몰게 된다. 그래서 그래서 한 맺힌 체로키족들은 떠나면서 일제히, 거듭거듭 눈물섞어 노래하게 된다. 바로 그게 ‘Amazing grace’. 그들은 동족의 시신을 수습하면서도 그 노래를 부르곤 했단다. 물론, 백인 코쟁이들 흉탄에 스러진 이들도 퍽이나 많았을 터. 피눈물 범벅된 노래, Amazing grace.
대체, 나의 ‘베짜기’가 어디까지 이어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 베짜기가 이제 몇 필(疋)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더라도, 나는 여태 실꾸리 담긴 '북'을 내 우측 손에서 놓치지 않았다. 지난 날 베틀 의자에 앉았던 내 어머니처럼.
가) Amazing grace
‘존 뉴턴’. 1772년 영국에는, 수백 번 죽여 마땅한 인물이 살았다. 그는 일찍이 모친을 잃고, 가업으로 부친에 이어 노예선 선장이 된다. 그는 잔인했다. 노예무역상인 그는, 반항하는 흑인노예들을 총살하여 바다에 내버리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어느 날 그의 기준으로, 드럽게(?) 재수 옴 붙은 날. 거의 일주일 동안 난파. 그는 자기 목숨 아까워, 살겠다고, 평소 잊고 지냈던, 이미 고인(故人)된 모친의 신앙심 떠올렸다. 그리고는 간절히 기도하였다.
“하느님,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제가 ... ”
기적적으로 살아온 존 뉴턴. 그는 개심(改心)했다. 회개하였다. 그리고 그는 목자(牧者)가 되었다. 곧바로, 그는 그때까지 전해오던 멜로디에다 가사를 입혔다. 그것은 신앙고백 내지 신앙 간증.
그 이후 여러 버전으로, 여러 종교 치원을 넘어, 인류 명곡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
그가 신앙고백으로 지은 이 첫 소절.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놀라운 은총이여 그 소리 얼마나 감미로운가
That saved a wretch like me
나 같은 몹쓸 놈을 구하여 낸 그 소리
I once was lost, but now I'm found
나 한때 길을 잃었으나 이제는 찾았고
Was blind, but now I see
한때 눈이 멀었으나 이젠 볼 수 있게 되었네(하략)>
나) ‘Amazing grace’가 그이한테까지 영향을 미쳤다니
이는 분명 ‘자기 자랑’이지만, 나는 이 글 한 편 완성을 위해, 거의 일주일간 밤낮 파고들었다. 덤으로, 코쟁이 나라이며 온갖 잡것들 다 모인 미합중국 생성과정도 새롭게 공부하게 되었다. 덕분에, 웬만큼은 알게 되었다. 이는 참으로 고마운 일. 그러한데 이러한 돌발상황(?) 맛볼 줄이야!
그가 말한다.
“ 나는 결코 미국인이 아닙니다. 나는 나바흐족 후예입니다.”
그렇게 말한 이가 누구? 그가 바로 ‘카를로스 나카이(1946~, 미국 북미 인디언 나바호족 후예.)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여태 국내에는 크게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님도 드디어 알게 되었다.
(이하 인터넷에 있는 사항 편집함.)
그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의 세계적인 연주자. 그는 미국 빈한(貧寒)한 네이티브 아메리칸 보호구역인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탭에서 태어나 북애리조나 대학에서 클래식 트럼펫을 공부했다. 그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를 만나 84년 첫 앨범 ‘Changes’를 시작으로 수 십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인디언 음악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두 차례의 골드레코드(50만장 이상)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4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나왕 케촉, 폴 혼, 필립 글래스 등 동서양의 음악거장들과 협연하고, 그래미상에 여섯 차례 후보로 오르며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15곡의 수록곡은 명상음악으로 손색없을 만큼 맑고 깊은 공명을 전달한다. 인디언 플루트를 연주하는 카를로스 나카이.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그는 나바호족 출신의 뮤지션이자 문화인류학자다.
트럼펫을 공부한 뒤 북아메리카 원주민 플루트를 연구한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의 연구자로, 또한 전통 악기 연주자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삼림지대와 평원에 살았던 모든 원주민의 전통 음악을 연구하는 그는 조상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신화나 전설을 음악에 담는다. 티베트와 안데스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 인터넷에 떠 있는 그의 약력임.)
그런데 내가, 수필작가인 내가, 그의 음악세계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것은 못 된다.
단지, 그의 신념에 찬 그 한 마디만은 앞으로도 내내 잊지 못할 것 같다.
“ 나는 (결코)미국인이 아닙니다. 나는 나바호족 후예입니다.”
살펴본즉, 그는 ‘인디언의 길 1’, ‘인디언의 길 2’ 등의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 곡 앨범도 내어놓았다는데... . 나는 그 수준의 음악세계에까지는 아직 닿지 못하였다. 대신, 그의 연주곡들 가운데에서, 이 글 계제( 階梯;사닥다리;stage;step)로, 위 ‘제 2 체로키, 가) Amazing grace ’에 뒤이어, ‘어메이징 글레이스’ 로 마무리함이 좋을 듯. 카를로스 나카이가 연주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플루트’ 가운데에서도 ‘어메이징 글레이스’는 심금을 울려준다. 그의 그 많은 연주곡들 가운데에서도 그 곡은 북미 인디언들의 영혼이 모두 녹아있는 듯하다.
작가의 말)
적어도 작가라면, 이처럼 파고들어야 한다. 건성건성은 참말로 곤란하다. 아직도 나의 ‘북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 여행’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 끄트머리, 즉 실마리를 잡으면, 그 끝이 나올 때까지. 이는 탐구력이다. 정신력이다. 제발, 작가라고 나부대는 대한민국의 많은 양반들, 다들 엉터리로 글을 적지 마시라. 신신당부다.
이 글 구성방식이 마치 연어가, 은어가 그 연원(淵源)을 찾아 강으로 올라오는 모습 같지 않은가. 이는 줄잡아 40 년 훈련의 결과물이다. 제발 나한테, '모국어 부려씀'에 관해서만은 그 누구도 대들지 마라.자신 있다. 이러한 문장구조를, 개조식(個條式)이라고 한다. 진즉부터 이 '개조식 문장'이 압축과 생략에 효율적임을 깨달았다.
현대인들은 시간에 무척 쫓긴다는 거 너무도 잘 알기에, 기말고사 커닝 페이퍼 작성하듯 이렇게 적은 것도 내 나름의 지혜다. 물론, 꽤나 길다싶은 글이기는 하나, 내가 일주일가량 밤낮 노트해가면서, 당해 음악 거듭듣기 하면서 익힌 것들 1할대도 못 된다.
끝으로, 이 글을 바로 손위 형, '영택'님께 공손히 바친다.
"형님, 당신은 나더러 '양주동'을 능가하는 국문학자가 되길 바랐잖아요?"
사족. 저기 전주의 ‘김학’ 수필가님께서 여태 살아계셨더라면... . 살아생전 당신은 30여 년 동안 수필작가 윤근택의 홍보대사셨는데... .당신의 글 제자들한테, 해외 문학인들한테까지 내 글을 득달같이 퍼뜨리셨는데... . 얼굴 한 번 뵈온 적 없는 당신. 명복을 빈다.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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