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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70)
    수필/음악 이야기 2024. 7. 25. 13:29

      * 주의 : 이 글에 소개된 분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세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70)

                                                 - 4K 음악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나한테 음악은 호흡이다. 하루 종일 농막 처마 밑에는 두 대의 라디오가 쌍을 이뤄, 채널고정 89.7 Mhz. 나름대로 스테레오 효과를 얻고자 그렇게 틀어둔다. ‘89.7 Mhz’는 이곳 대구·경산의 ‘ KBS 클래식 FM’. 24시간 시간표에 의해, 여러 장르의 음악을 내보내 준다. 시간대별 진행자 아나운서들 감미로운 목소리도 죄다 기억한다. 나의 애마 ‘50조 9115’도 시동을 걸면, 곧바로 ‘KBS 클래식 FM’.

       한편, 아파트 경비원이기도 한 나는, 초소에서 근무할 동안이나 숙소에서 잠자는 동안에도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닳을 지경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틀게 되는데... . 아파트 경비원으로 지내면서, 수개월 전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그야말로 ‘Non - Stop’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특히, 분리수거장 정리정돈 때에는 개념 없는(?) 많은 입주민들의 ‘오물풍선(?)’정리정돈으로 말미암은 ‘왕짜증’이, 이러한 음악듣기로 누그러진다는 것을. 어디까지나 이는 농담. 북한의 ‘김 여정’은 남한의 아파트 입주민들한테서 배워서 쓰레기분리배출 제대로 아니하는지 모르겠다. 반대로 말하자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총총걸음으로 돌아서는 입주민들은, 다들 북한 김 여정의 대학 동기생들. 이 소리 아니 들으려면, 앞으로 다들 쓰레기 분리배출에 제발 신경쓰시길. 이는 ‘전경련’ 즉, ‘전국 경비원 연합회’의 간곡한 부탁이오니... .

       어쨌든, 내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지내오면서 최근 새롭게 알게 된 음악 장르는 ‘4K 음악’이며, ‘Non -Stop’이다. 스마트폰에, 연주자의 연주실황 대신, 새·말[馬]·낙엽·눈[雪]·폭포 등의 아름다운 동영상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그러한 동영상이 4K 해상도로 흐르는 데서 ‘4K 음악’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사실 나는 여태 4K해상도 화질의 정확한 개념을 모른다. 하더라도, 난해하지 않고, 천박하지 않은, 편안한 음악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수개월 전 우연하게 알게 된 ‘4K 음악’. 나는 혼자만 듣기가 아쉬워, 정보공유 차원에서(?), 몇 분 애독자들께도 ‘편식(偏食)토록’, 중독토록 매일 문자메시지로 링크하여 부치곤 한다. 여담. 위에서 말한 ‘편식(偏食)’이란 어휘는 내가 최초로 쓰는 말이 아니다. ‘KBS 클래식 FM’의 ‘출발 FM과 함께(아침 7시~ 9시)’에서, 진행자인 ‘이 재후’ 아나가 ‘편식의 유혹’ 코너에서 매일 쓰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저기 밀양의 40년지기 뮤즈도 ‘앙드레 가뇽’의 ‘저녁바람’만 좋아하다며 나한테 ‘윤 작가, 내가 음악 편식이 심하지요?’란 문자 메시지 보내 온 적 있다.

        다시 내 이야기 본류(本流)로. 나는 그분들한테 거의 매일 그렇게 부쳐드린 음악선물들 가운데에는 ‘세르게이 그리슈크(Sergy Grishchuk;러시아 뉴에이지 뮤지션)’가 주(主)를 이루고 있다는 걸 오늘에야 휴대전화기를 통해,내가 날린 문자 메시지를 복원하며(?) 다시 알게 되었다.

       ‘세르게이 그리슈크’, 인터넷 검색창에다 아무리 쳐보아도 그(그녀)의 프로필은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다. 은둔의 뮤지션인 듯. 그러함에도 ‘세르게이 그리슈크’는 수많은 앨범을 내어, 많은 국내 음악 애호가들의 심금까지 울리고 있다는 것을.

    내가 매일 그(그녀)의 연주곡을 ‘Non - Stop’으로 듣다보니, 특징적인 걸 느끼게 되었다. 귀에 익숙한 선율을 변주(變奏) 내지 편곡한 것도 많더라는 거. 그(그녀)의 연주곡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은 거의 다 러시아어로 표기하여,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 어느 유튜버는 친절히, 그(그녀)의 ‘Non - Stop곡’을 절분(節分)하여 소개해주고 있었다.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도 이를 참조하여, 앞으로 그(그녀)의 연주곡을 짝짓기로 음악을 감상해주시길. 아래 곡명들은 무순(無順)이다.

       나의 방법 - 의(?) 치는 두 개의 마음 - 당신은 기억하는가 - 내 사랑 - 내 연혼의 섬 - 내 천사 - 나가는 가을 - 나는 비를 들었다 - 영혼의 외침 - 사랑의 날개에( 사랑의 돛) - 흰색 침묵 - 진심어린 대화 - 멜로디의 비 - 가을 - 잊는 것은 불가능하다 - Rain rain rain 등.

        그(그녀)의 음악은 물리지 않는다. 싫증나지 않는다. 그(그녀)의 연주곡을 소개하며, 몇 몇 유튜버들은 이런 꾸밈말을 적고 있다.

        ‘ 이 감동적인 아름다운 음악은 바로 그 마음에 침투하여 영원히 그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 사랑의 묘한 감정이 팔색조처럼 표현되어’, ‘아름다운 오리엔탈 멜로디’, ‘놀랍도록 아름다운 가을 멜로디’, ‘마음을 달래주는 잔잔한 매혹적인... .’ 등.

       ‘세르게이 그리슈크’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는, 아쉽지만 여기서 접고자 한다.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도 이 글이 기화(奇貨)가 되어, 여태 드러내지 않는 그(그녀)의 음악 세계에 흠씬 빠져들기를.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4K 음악’ 장르를 소개코자 한다. 나는 연주자도, 뮤지션도 모른다. 다만, 단순 반복적이고 ‘Non - Stop’인 명상적 멜로디를 또 알게 되었고, 아파트 경비실 4시간 불침번 때 스마트폰을 통해 흘려둔다는 거 아닌가. 배터리를 충전해가면서. 바로 이런 꾸밈말이 붙은 음악들.

       ‘ 안데스 정신치유 : 몸과 정신, 영혼을 위한 천상의 팬 플루트 음악 - 가장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서글픈 바람의 노래, 안데스 음악’, ‘지중해 마법 : 몸과 정신, 영혼을 위한 신성한 치유 음악. 4K.’,‘라이온 킹 세레나데 : 몸과 영혼, 영혼을 위한 아프리카 멜로디’ 등.

       이제, 내 이야기 주섬주섬 챙길 시간. 나의 수필폭탄, 음악폭탄에 여태 군소리 한마디 않고 살아남은(?) 40년 지기 밀양 뮤즈의 메아리가 가상하기만 하다. 그 할매는 이러한 문자 메시지로 답해왔다는 거 아닌가. 사실 그 힘으로, 나는 끊임없이 글짓기를 하게 된다.

       ‘윤 작가,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 그 길에 마침맞다?’, ‘ 윤 작가, 어제 부쳐준 ‘지중해 마법 : 몸과 정신, 영혼을 위한 신성한 치유 음악. 4K.’를 요가 선생님께 공유했어요. 우리 요가훈련 시간에 이 음악 틀자고. ㅋㅋ.’

     

       작가의 말)

       “뭐 내가 여태 님을 가스라이팅 하고 있다굽소? 바쁘면 바쁘신 대로, 검지손가락으로 문자메시지 ‘읽음’ 버튼만 눌러버리면 될 것을. 그런 아량도 없다고요? 그렇게도 님은 숨가쁘게 살아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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