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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71)- Voilà(브왈라)-
    수필/음악 이야기 2025. 4. 9. 17:39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71)

                                           - Voilà(브왈라)-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Voilà’는 프랑스어로서, ‘저기요!’·‘이봐요!’·‘이것 좀 봐 주어요!’등의 뜻을 두루 지닌단다. 프랑스의 여성 싱어 송 라이터 겸 배우인 ‘바르바라 프라비(Barbara Pravi,1993~)’가 직접 노랫말 적어 부른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녀는 그 노래로 202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된 ‘제 65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프랑스 대표로 출전하여, 39개국 대표들과 겨뤄 2위를 하게 된다.

       그 노랫말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단, '( )'은 작가인 내가 애독자님들 이해를 돕고자 보완한 부분임을 미리 밝혀둔다.

     

       <내 말 좀 들어봐. 나, 하프싱어인 나에 관해 이야기해 봐.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친구한테, 검은 눈을 가진 소녀와 (그녀의)미친 꿈에 대해 말해줘. 내가 원하는 건 당신에게 닿는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게 다야. Voilà, voilà, voilà, voilà (저기,저기, 저기, 저기) 그게 바로 나야.(하략)>

     

       그녀의 전반부 노래는 차분하게 시작하여 피아노와 스트링을 중심으로 점차 격정적으로 되어간다는 거. 그리고 호소하듯 애절하게 ‘Voilà’를 연발한다는 점.

       자기의 처지를 고스란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세상에 드러낼 용기에 관한 내용인 듯. 그녀의 이 노래는 최루성(催淚性)과 중독성(中毒性)이 강하다. 본디 코맹맹이소리의 프랑스어 발음과 겹쳐져 더욱 그러하다.

       위에서도 이미 밝혔듯, 그녀가 네덜란드에서 개최한 ‘65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이 곡으로 2위를 차지한 해는 정확히 2021년.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3년에 그곳 네덜란드의 어느 소녀가 아주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으니... . 바로 ‘엠마 콕(Emma Kok, 2008~ ,네덜란드)’. 엠마 콕은 당시 15세 소녀였다. 그녀는 이미 자기 나라  여러 오디션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가수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The voice kids’시즌 10승을 한 일도 있었다.

       그랬던 그녀는 어느 날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된다. 그의 공연에 찾아들었던 ‘앙드레 류(Andre Rieu, 1949~, 네덜란드,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잠시. 앙드레 류가 대체 어떤 위인인가. 그분은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 창립자이며 클래식을, 청중들을 더욱 흥겹게 파플러 뮤직으로 편곡하여 함께 왈츠를 추게 하는 분 아닌가. 더욱이, 지휘봉 대신 바이올린을 들고 한 파트를 맡아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는 분이다. 나는 일찍부터 그분의 음악을 좋아해온다.

        앙드레 류는 엠마 콕을 스카우트한다. 이렇게 제의했을 듯.

        “엠마, 우리 악단과 전 세계 음악 투어하면 아니 되겠니?”

       그렇게 시작된  엠마 콕과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의 협연. 그녀가 그날 부른 노래가 바로 ‘바르바라 프라비’의 ‘Voilà’다. 네덜란드 국왕 부처까지 초빙된 수 만 청중 앞에 선 그녀.  공연 동영상을 밤 내내 거듭듣기 하는 동안, 나는 그들 청중들 못지않게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어여쁘기는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왜소한 그녀. 공연이 끝나자, 아빠 같은 지휘자 앙드레 류의 목에 매달려 볼에다 ‘쪽’ 뽀뽀까지 하였다.

       그녀가 부르는 ‘Voilà’는 바르바라 프라비 원전보다도 더 애절했다.  바르바라 프라비한테는 미안하지만, 엠마 콕의 노래가 호소력 등 더 나았다. 위에서도 이미 그 노랫말 요지를 밝혔지만, 엠마 콕이 부르는 그 노래에는, “ 여기 제가 있어요.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있잖아요),이게 바로 저에요.(중략) Voilà, voilà, voilà, voilà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대단한 외침이었다.

       그 실황중계 때, 앙드레 류는 그녀가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그녀의 사생활을(?) 영어로 청중들한테 소개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후 9개월째 되던 때부터 ‘위장마비’을 앓고 있어, 입으로 음식물 섭취하지 못하고, ‘음식튜브’를 이용한다고 했다. 앙드레 류는, 그녀가 자기와 같은 이들을 위해 이미 ‘Gastrostars’라는 재단을 설립하여 자원활동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앙징맞은 소녀가 애원하듯, 호소하듯 불러대는 “여기 제가 있어요.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있잖아요), 이게 바로 저에요.(중략) Voilà, voilà, voilà, voilà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는 감동 이상이었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나름대로 조각조각 사전지식을 챙겼다. 그녀의 가족 모두가 음악인임을 알게 되었다. 양친은 음악인 콘서트홀에서 만나 결혼하였고, 오빠는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언니는 클래식 가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한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난 그녀. 자기의 모습을, ‘ Voilà, voilà, voilà, voilà’ 노래로 그 구름떼 같은 자기 고국 청중들을 열광시켰다. 다들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퍽이나 많았다.

        이 즈음에서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도 그녀의 당해 노래를... .https://blog.naver.com/kih2056/223598048309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가며 열창하는 그녀한테 이 글을 바치며 글 맺기로 한다.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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