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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23)
    수필/신작 2025. 10. 2. 08:29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23)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미리 밝혀두건대, 이 연재물은 이미 내가 40여 년 동안 적어온 여러 갈래의(?) 수필작품들 5,000여 편을, 특히 그 가운데에서 아직도 오지 않은 미래의 외손주, 혀짧이 목소리의‘으뜸이’와 노변담화(爐邊談話) <나무난로 앞에서> 시리즈물 150여 편을, 현대인들 기호에(?) 맞게, 요즘 유튜버들이 말하는‘짤(shorts←짧게)’로 재편집하는 데 만족해한다.

       여담. 나는 대한민국 수필계에서는 드물게, 나이 서른둘에 당시 지령(紙齡) 2년차 1989년 <월간 에세이>라는 수필전문잡지를 통해 데뷔하였다. 내가 알기로, 나이로 따져서는, 나보다 한 해 먼저 나이 서른하나에 두 문학잡지로 데뷔한 이는 저기 경남의 ‘ 정목일(생존 여부도 모르겠다.)’선생말고는... .

       제법 허두(虛頭)가 길지만, 이 이야기만은 꼭히 후진 수필작가들한테 본보기로 전해야겠다. 어느새 나이 칠십을 목전에 둔 나. 그 동안 보고, 듣고, 몸소 체험하고... 부대끼고 한 온갖 내 모든 걸을 녹여서, 이 ‘농학개론(農學槪論)’이란 연재물로 적고 있음을.

     

     

       25. 유묘(幼苗)를 모판에 키우는 이유

     

       가) 총론

       

       유묘를 모판에 따로 키우는 이유에 관한 사항이다.

      첫째, 관리하기가 쉽다. 본밭 등에 씨앗을 직파(直播)하게 되면, 그 관리너비가 넓어 물대주기·병충방제·잡초관리 등 수고롭지만.

      둘째, 모판에 밀식(密植)함으로써 그것들 동기(同氣)들의 경쟁심을 부추겨 초기성장을 돕는다. 이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가령, 상추를 재배하더라도 씨앗을 성기게 갈지 않고, 처음에는 모판에 거의 들어붓다시피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들 유묘는 경쟁심이 생겨, 거의 다 싹을 틔우게 된다. 그런 다음 차츰차츰 솎아내거나 이식하여 포기당 간격을 넓혀나가면 된다. 이는‘근계경합(根系競合)’이란 농학 전문용어와 맞물린 사항. 특히, 지난날 내 전공필수과목이었던 <造林學)에서는 인위적으로 근계경합을 조절하는 걸 다루고 있었다. 간벌(間伐) 곧, 솎아베기가 그 한 예였다.

       끝으로, 모판에 유묘를 키우는 이유는 ‘麻中之蓬 (마중지봉)’ 즉, ‘삼밭에 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밭에 쑥이 삼을 닮아 반듯하게, 속된 말로 ‘쭉쭉빵빵’ 자라게 된다.

     

       나) ‘플러그 묘(Plug seeding raising)’에 관해

     

        나는 이미 2025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에 ‘플러그묘’에 관한 글을 적은 바 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원전을 읽으실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sase3/220393517569

     

       그 글 가운데에서 부분부분 베껴다 붙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상략)

       오늘 나는 며칠 전 메주콩 종자에 이어 참깨 씨앗도 묘상(苗床)에 파종했다. 이 묘상은 이른바 ‘플러그 트레이 (plug-tray; 플러그 받침)’다. 이 ‘플러그 트레이’는 72구(口)짜리로, 지난 오월 고향 청송에 사는 둘째형님으로부터 옮겨온 고추모가 심겨졌던 것이다.(중략) ‘플러그 트레이’란, 마치 난좌(卵座; 계란꽂이)처럼 생겨먹은, 작은 화분(花盆) 즉 포트(pot)의 결합체를 일컫는다. 규격에 따라서는 36구,72구, 128구,162구, 200구, 288구 등이 있다. 이 화분의 결합체 모습이 마치 여러 구(口)의 전기 콘센트에다 꽂는 전기 플러그같이 생겨먹었기에 ‘플러그’, ‘플러그 묘’, ‘플러그 트레이’ 등의 이름을 두루 갖게 되었다는 걸 오늘에야 비로소 문헌 등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처럼 각종 묘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균일하게 길러내게 된 것도 농업의 혁명에 해당한다고 봄이 옳다. 이 플러그 묘 키우기가, 상토(床土) 제조- 상토 충전(充塡; 채움) -파종 - 물 줌- 환경관리 등의 공정으로 이루어지기에 ‘공정육묘’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략)

       1960년, 미국에서 이 플러그 묘 키우기가 최초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2년 우리나 라 유명 종묘회사인 ‘흥농종묘’에서 화훼재 배에 도입함으로써 대중화, 일반화가 되었다고 한다. 플러그 묘 육묘 (育苗)의 이점은, 굳이 문헌을 통하지 않더라도 내 경험상 쉽게 알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균일하게 종묘를 길러낼 수 있다는 점. 관리하기가 쉽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략)

    꼭히 플러그 묘 키우기가 아니더라도, 상토(床土)로 쓰는 배양토(培養土)는 아주 특별하다는 거. 일찍이 깨어있던 이들이지만, 정말 그것까지 어찌 알았을까? 그들은 일찍이 ‘피트 모스(peat -moss)’, ‘코코 피트(coco-peat)’, ‘펄라이트 (pearlite)’ 등의 토양을 만들어 내었다는 거 아닌가. 사실 나도 이번에 그러한 인공토양을 상토로 썼다. 차례차례 간단히 소개하기로 한다.

       (중략)

       첫째, ‘피트 모스’는 요즘 한창 각광받는 ‘블루베리’ 재배에 아주 유용한 토양이다. 한랭 늪지대에서 자랐던 물 이끼(moss)와 수초(水草)의 유체(遺體)가 수만 년 동안 물속 지층에 퇴적되었던 흙이라고 한다. 그러한 지층을 ‘peat land’라고 부른다. 이 피트층은 북위 45~65도에 주로 분포하며, 캐나나· 러시아· 북유럽 등이 주요 생산지라는 거 아닌가. 거기서 얻은 흙은 보습력(保濕力)과 통기성(通氣性)이 특히 빼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이번에 메주콩씨와 참깨씨를 파종하여 물조루로 물을 뿌려본즉, 역시 뭔가 달랐다. 마치 스펀지 같아서 물기를 오래도록 머금더라는 거. 사실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끼의 빼어난 성질을 알고 지내는 터. 이끼의 영어명 ‘moss’는 라틴어에서 왔고, 그 자체가 ‘mother(어머니)’란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참말로, 이끼는 물장구를 비롯하여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많은 생명체를 보듬고 있는 게 ‘moss’라고 하였으며, 그러기에 ‘어머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나아가서, 이끼는 자신의 체중보다도 무려 수백 배,수 천 배 넘는 물기를 머금는다고도 하였다. 그러니 이끼의 퇴적물인 피트 모스가 배양토로 적합하다는 걸 쉬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둘째, ‘코코 피트’는 천연 코코넛 열매에서 섬유질을 빼고서 얻은 토양이라고 한다. 그 토양 속에는 리그닌과 셀룰로오스 성분이 풍부하여 육묘에 아주 유용하다고 한다. 물론 이 ‘코코 피트’도 보습력과 통기성이 뛰어난 토양이다.

      끝으로, ‘펄 라이트’는 말 그대로 진주석(珍珠石)이다. 화성암의 일종인 백색의 광물질. 통기성이 아주 빼어나다고 한다. 이 펄 라이트를 섭씨 760~ 1200도 고온에다 굽게 되면, 본래 부피보다 4~12배 팽창을 하게 된다고 한다. 마치 옥수수 뻥튀기 만드는 원리처럼. 그렇게 고온 살균함으로써 무균배양토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는 거 아닌가. 이 펄라이트는 배양토 보조제로 쓰이며 마치 하얀 질소비료 알갱이처럼 생겼다. 이 펄라이트는 상토의 통기성과 보습력을 증진시킨다고 보면 옳다.(하략). 끝.

     

     

    차시예고)

     

    액비(液肥)에 관한 이야기 적을 겁니다.

     

    작가의 말)

     

       당분간 내가 쓰는 글들이‘실용’이기를 바란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정을 감안한 데다가, 내 40년지기 ‘뮤즈’의 잔소리도(?) 있고 해서, 토막토막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그리고 ‘윤근택의 수필 심화반 내지 고급반’에 참여하겠다는 분들 계신다면요, 제 블로그에 답글로 남겨두세요. 무료인 걸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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