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미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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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22) - 93차례 이사를 했던 미술가 -수필/미술 이야기 2022. 8. 14. 13:05
부디, 아름다운 나날! 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22) - 93차례 이사를 했던 미술가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그는 살아생전 93차례 이사를 하였다.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하여, 방이 어질러지면 방 치우는 시간마저도 아까워, 화구(畫具)만 챙겨 또 다른 집으로 이사하곤 하였다. 한번은 하루에 세 차례 이사를 간 적도 있다. 그리고 그는 평생 33회 아호(雅號)를 바꾸었다. 하나의 아호 사용으로 성취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미술단계에 도달하면, 거기서 만족하게 되어 멈추게 될세라, 스스로 단속하여(?) 그렇게까지 하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여섯 살 때부터 사물의 형태를 베끼는 것에 열정을 갖게 되었어요. 쉰 살 때부터 많은 그림을 출판했지만, 일흔이 될 때까지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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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17)수필/미술 이야기 2014. 12. 19. 21:24
농부 수필가가 쓰는 미술 이야기(17) ‐ 마 - 마지막 연인의 초상화를 26점 이상 그린 화가- 윤근택 (수필가/수필평론가) 그에 관한 소문과 평판은 다양했다.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일으켰던 이, 당대 초고의 미남, 술과 마약과 결핵으로 심신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던 이, 인간 내면과 꿈으로 상승의지를 그린 독특한 화가, 당대의 풍운아, 어느 곳에도 안착하지 못한 영원한 보헤미안 ... .’ 1920년 1월 24일, 한 아름다운 남자가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입원 이틀 만에 죽었다. 14세 때부터 온갖 병으로 골골대다가, 16세 때부터는 폐결핵까지 앓아 한평생 고생했던 이. 그의 사인(死因)은 결핵으로 인한 뇌막염이었다. 그의 나이는 서른여섯에 불과했다. 그가 대체 누굴까? 바로 ‘모딜리아니(Amedeo..